"더블스타가 나서라" 금타 화재, 노·사·민·정 한목소리

입력 2025.06.02. 18:11 강주비 기자
광산구, 노사민정 대책 회의 개최
"6천여명 협력업체 노동자 방치"
고용위기지역 지정에는 회의적
"더블스타 입장 발표·대화 必"
광주 광산구는 2일 오후 2시 구청 2층 상황실에서 '금호타이어 화재 대응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강주비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관련 광주 광산구가 노·사·민·정 공동 대책회의를 열고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섰다. 참석자들은 주민 피해 보상과 고용 대책이 시급하다며 "대주주 더블스타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산구는 2일 오후 2시 구청 2층 상황실에서 '금호타이어 화재 대응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박병규 광산구청장과 김명수 광산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 시민단체, 노동계, 기업, 언론 등 23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박 구청장은 "화재 여파가 지역경제와 민생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화재 진압에 초기 대응이 중요한 것처럼, 민생경제 위기에도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대주주 더블스타가 직접 나서야 실질적인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도 "화재 직후 광산구의회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촉구했지만, 더블스타 측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며 "더블스타가 전면에 나서 지역사회와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 화재 원인 조사 및 책임 규명, 안전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 피해 주민 및 노동자 대상의 실질적 보상과 고용 안정, 공장 복구 또는 이전 등 향후 운영 방향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특히 금호타이어 및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용 문제가 회의 내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정찬호 광주노동권익센터장은 "5천422명에 달하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각 협력업체에 공문을 보내 대표단을 꾸리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경순 금호타이어 노조 위원장은 "광주공장은 당일 주문·당일 생산이 가능한 독보적인 체계를 갖춘 공장이었지만, 이번 화재로 경쟁력이 크게 훼손됐다"며 "복구, 이전, 폐쇄 중 어느 하나든 더블스타가 명확한 선택과 입장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위기지역 지정 가능성과 관련해선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고용위기지역 지정은 실업률, 고용보험 피보험자수 등 정량평가와 정성 평가를 기준으로 이뤄지는데, 광주시는 현재 정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전국 사례를 살펴본 결과, 정량평가에 미달한 지자체가 정성평가만으로 고용위기지역에 지정된 전례는 없다"면서도 "지역 현실을 반영해 지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류관훈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노사상생지원과장은 "현실적으로 고용위기지역 지정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 1인당 하루 최대 6만6천 원씩 180일간 받을 수 있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복구 또는 이전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지역사회에 피해를 끼쳐 송구하며, 신속한 복구와 피해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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