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과 손잡고 지역활성화 추진 전남 지자체들 '난감'

입력 2025.05.08. 17:36 이정민 기자
강진군, “공모사업이라 업체 못바꿔…차질 없이 추진”
장성군, 황룡전통시장 활성화 “아직까지 문제없어”
[장성=뉴시스] 김한종 전남 장성군수(왼쪽)가 최근 장성을 방문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게 지역 상권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성군 제공) 2024.01.21. photo@newsis.com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잇따른 논란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더본코리아와 협력해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던 전남 일부 지자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전남 22개 시군 등에 따르면 전남 지자체 중 더본코리아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은 강진군과 장성군 2곳이다.

우선 강진군은 더본코리아와 손잡고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 110억원 규모의 '2024년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 공모사업'에서 '남도 맛 1번지 강진음식타운 조성'으로 최종 선정됐다.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은 전국의 인구소멸위기 지역을 대상으로 민간기업의 전문적인 능력과 지자체의 협력을 통해 생활 인구 증가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소멸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을 살리는 사업이다.

강진음식타운은 '강진읍시장'과 '오감통'에 강진군 농수산물을 활용한 외식업 특성화 시설과 야외 취식 공간을 조성해, 방문객에게 야외 공연과 강진군 대표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강진군은 이른바 '백종원 코인'에 탑승했지만 수많은 백 대표의 논란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다만 애초부터 더본코리아와 공모사업에 지원, 선정됐기 때문에 업체를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다.

강진군 관계자는 "최근 이같은 논란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공모사업이기 때문에 업체를 바꾸거나 지자체 마음대로 사업을 축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며 "더본코리아와 논의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며 사업 추진 시기나 방식 등을 논의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성군도 마찬가지로 더본코리아와 황룡전통시장 부활을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성군은 백 대표가 '충남 예산시장 부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자 지난해 6월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 9천678만원 규모의 황룡전통시장 활성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당시 백 대표도 예산전통시장을 살린 경험을 토대로 황룡시장 부활도 강조했다.

올해 초 한 차례 중단됐던 용역은 재개돼 다음달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전통시장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또 리모델링 사업은 절차에 따라 공모할 방침이다.

장성군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이어지면서 군도 당혹스럽다. 현재 실무 부서에서 더본코리아측과 사업에 차질이 없게 긴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 군과 추진 중인 사업에서는 아직까지 문제가 없어 더본코리아와 계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용록 홍성군수와 최재구 예산군수, 허창덕 금산부군수, 강영석 상주시장 등 4개 지자체장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더본코리아와 민관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루려는 지자체장' 명의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강진과 장성을 비롯해 강원 정선·인제, 충북 음성, 전북 남원, 경북 안동, 경남 통영·창녕 등 전국 14개 지자체가 동참했다.

이들은 더본코리아가 지역축제 수주 및 컨설팅 용역 비용으로 수 억대의 수익을 얻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특정 단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님에도 근거 없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이로 인해 해당 지자체와 주민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며 "위기에 빠진 지역의 절박한 현실 속 민관협력은 여전히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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