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내용에 시민들 불안·우려도
지우지 않고 스티커, 몇 달째 방치

광주 북구 곳곳의 버스 안내 표지판에 기괴한 낙서가 수 개월째 방치돼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4일 오전 방문한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 버스정류장 노선표지판에는 빈 칸을 가득 채운 낙서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음료수 집어 먹으려 할 때 번개 친 곳에서 먹을 거 주세요" 등 이해하기 힘든 낙서가 여럿 적혀 있었다.
도로 맞은편의 노선표지판에도 이상한 내용의 낙서가 여럿 적혀 있었다.

"2025년 1월 1일 오후 1시정도 무안항공 비행기 추락 전 카카오 택시로 문닫은 소리로... 원자폭탄", "2024년 12월 22일 오후 3시 정도에 누가 제 앞에 오며 터지는 소리를 듣게 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 구했습니다", "튀르키예 지진 뒤 도둑질하게 모는 세력입니다. 지진 못 피하게 처주소서, 전멸시켜 주소서" 등 빨간색, 검정색, 파란색 등 다양한 색 유성 매직 낙서를 찾아볼 수 있었다.
비슷한 시간, 광주 북구 용봉동 용봉우미아파트 정류장 역시 붉은 펜으로 적힌 낙서를 찾을 수 있었다.
"2023년 9월 12일 구멍 뚫린 구름 발생 전 911 전대후문 동그랗게 물 뿌림", "911테러 전에도 내가 물 뿌리듯 뭔가 했을지 모른다", "사람들 따라다니며 공격함(카카오 택시 등)" 등 이해하기 힘든 내용의 낙서가 휘갈겨 있었다.

이외에도 광주 북구 중흥동 광주역 뒤편의 버스정류장에는 "봉은사 석현동 99999970530294825"라는 내용의 낙서가 큼직하게 적혀 있기도 했다.
문제는 이 노선표지판의 낙서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수 개월째 방치돼 있었다는 것이다.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 노선표지판의 경우, 수 개월 전부터 노선 변경으로 스티커가 붙여질 때까지 낙서가 남아 있었고, 현재는 붙어 있는 스티커 위에 또 낙서가 적힌 채 방치된 상태다.
지나다니는 시민들은 낙서를 보며 "기괴해서 무섭다", "아픈 사람이 적었는지 걱정된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태헌(29)씨는 "길을 다니다 이런 낙서를 보면 좀 꺼림칙하다. 이상한 사람이 저런 걸 적어 놨을 걸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보는 버스 안내표지판인데, 제때 지우지 않아 방치된 걸 보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버스정류장 노선 표지판의 경우 버스조합과 함께 담당하고, 민원과 조합 자체 점검에서 확인된 부분을 청소하는 식으로 진행 중이다"며 "낙서하고 떠나는 행위에 대해 단속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사후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신고가 필요하다. 해당 낙서의 경우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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