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언쟁·비난...물리적 충돌은 없어
극우 유튜버 안정권·전한길 등 연설
계엄은 대통령의 정당한 통치권 행사
비상행동 “윤 옹호세력 모두 역사가 심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은 '계엄은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탄핵 무효를 주장했으며, 찬성 집회 참석자들은 '불법 계엄으로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윤 대통령을 처벌해야 한다'며 즉각 파면을 외쳤다.
두 집회가 불과 50m가량 간격을 두고 열려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서로를 비난하는 언쟁이 벌어지는 등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경찰의 통제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5일 오후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62) 목사가 세운 단체인 '세이브 코리아'는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앞 도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인 '광주·전남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같은 장소에서 극우 유튜버 안정권(43)씨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GZSS(Ground Zero Steady State)'도 '청년대한민국수호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의 참석자들은 '줄탄핵이 국회 권한? 계엄은 대통령 권한!', '탄핵 무효', '대통령을 석방하라', '민주당 해산', '부정선거 OUT', '선관위 처벌하자' 등이 적힌 피켓과 태극기 및 성조기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윤 대통령 탄핵 무효를 강조했다.
거리 곳곳에서 5·18민주화운동은 북한이 주도한 것이라는 내용의 서울지역 S 종합일간지의 5·18 특별판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부정선거론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광주시민들이여 무엇이 5·18 정신 계승입니까'를 주제로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피력했다.

전씨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처음에는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진지하게 생각해보니 이해가 됐다"며 "175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 민주당의 헌정 사상 유례 없는 총 29번의 탄핵과 일방적인 예산 삭감을 비롯한 반민주적인 행태가 국가를 마비시키고 있다. 내가 대통령이었어도 민주당의 패악질을 알리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다. 대통령의 통치권 행사로 봐야 한다"며 "사망자와 부상자가 한 명도 없는 이번 계엄이 어떻게 내란일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 억울하게 갇혀 있는 윤 대통령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도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김모(70)씨는 "자유민주주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집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보면 대한민국이 점점 좌파의 독재에 지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며 "탄핵 철회만이 반독재를 위한 길이다"고 말했다.
광주시민 박상준(28)씨도 "윤 대통령이 왜 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아보니 민주당의 줄탄핵, 예산 삭감, 부정선거 등이 있었다"며 "윤 대통령의 탄핵 절차는 위법이다"고 했다.

같은날 오후 윤석열 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도 동구 전일빌딩245 앞 도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인 '제14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의 참석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하라', '김건희도 구속하라', '탄핵이 평화다' 등이 적힌 피켓을 손에 쥐고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형형색색의 아이돌 그룹 응원봉도 눈에 띄었다.
5·18민주광장 앞 아스팔트에는 분필로 '윤석열 파면', '내란 잔당까지 뿌리 뽑자', '피로 쓰인 민주주의 사수하자', '독재가 발붙일 곳은 없다', '역사는 진보한다' 등의 글이 쓰여지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광주출정가', '다시 만난 세계' 등 노래를 부르며 윤 대통령 탄핵을 염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양부남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정청래 의원 등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한국사 강사이자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 황현필씨도 단상에서 마이크를 쥐고 광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를 규탄했다.
황씨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며 "그 피가 뿌려진 이곳 금남로에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내란 수괴를 지지하는 집회를 한다는 것은 홀로코스트가 행해진 곳에 나치 추종자들이 집회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은 전시, 사변이나 그 상황에 준하는 상황도 아니었고,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시기도 아니었다"며 "독재 추종세력, 학살세력이 더이상 이 땅에서 큰소리 치지 않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사명이다. 자랑스러운 광주시민들이 앞장서서 그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모인 시민들도 윤 대통령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영암에서 왔다는 최모(29·여)씨는 "5·18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광주에서 어떻게 내란을 옹호하는 집회를 열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국민들을 불안에 빠뜨린 윤 대통령은 즉각 파면되고 정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광주시민 김모(30·여)씨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로 비상계엄을 정당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그를 옹호하는 국민의힘까지 모두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며 "다시는 민주주의가 위협받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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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특별경보 발령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광주경찰청이 특별경보를 발령했다.26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택배기사와 카드사, 금감원 직원을 칭하면서 고액의 현금이나 수표를 발행케 한 뒤 가로채거나 이체케 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실제 지난달 검사 및 금감원 직원을 칭하는 사람으로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범죄에 연루됐다. 이를 확인하겠다"는 말에 속아 수억원을 수표로 바꿔 불상의 남성에게 건네줬으며, 같은달 말에는 서울지검 검사 및 금감원 직원을 칭하는 남자가 "신분증이 노출돼 불법 사건에 연루됐다. 돈을 직원에게 전달하면 수사종결 후에 돌려주겠다"는 말에 속아 수억원을 계좌이체 한 피해도 발생했다.광주경찰은 형사기동대·경찰서 보이스피싱 전담팀(6개팀·35명)을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피해 접수 즉시 수사에 착수, 범인을 추적 중에 있다.광주경찰은 보이스피싱의 경우 범죄 특성상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 회복이 어려워 무엇보다 피해 예방이 중요하며, 위의 사례와 비슷한 전화통화를 했으면 즉시 112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경찰은 최근 수표거래가 사회·경제적으로 이례적임에도 금융기관에서 의심없이 수표발급을 해 고액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데에 대해 500만원 이상 수표를 발행하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112신고를 요청했다.경찰은 최근 고액권 수표를 발행해 줬던 금융기관 2곳에 대해서는 수표발행 경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지 않는 방법1. 택배·카드회사에서 카드 발급 관련 전화 오는 경우 대응하지 않고 전화 끊기2. URL주소가 있는 문자가 오면 절대 클릭하지 않기3. 알려주는 카드사 고객센터, 사고예방팀 등의 전화번호로 전화하지 않기4. 알려주는 금융감독원, 검찰청 등으로 전화하지 않기5. 알려주는 계좌번호로 계좌이체 하지 않고, 지정해주는 직원(수사관 등)에게 현금, 수표, 달러 등 전달하지 않기6.위와 같은 전화나 문자가 오는 경우 즉시 112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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