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2천500명, 광주 금남로서 尹 탄핵 반대 대규모 집회

입력 2025.02.04. 14:02 박승환 기자
보성 출신 극우 유튜버 안정권 주도
부정선거론 강력 주장 전한길도 참석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62) 목사가 세운 단체 '세이브 코리아'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보수단체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주 금남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경찰은 보수단체들이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극우 유튜버 안정권(43)씨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GZSS(Ground Zero Steady State)’가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청년대한민국수호대회’를 열겠다고 집회 신고를 했다.

GZSS는 대표인 안씨의 이름을 따 ‘안정권에 들자’라는 의미다. 보성 출신이자 극우 유튜버로 유명한 안씨는 지난 2019년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5·18 민주유공자 명단 공개 집회에도 수차례 참석한 바 있다.

또 지난 2022년 9월에는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문 대통령에게 욕설한 혐의(모욕)로 구속기소됐다가 2023년 3월 구속집행정지로 보석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집회 기간은 5일부터 내달 2일까지다. 집회는 최대 30일까지 한 번에 신고 가능하다. 신고한 집회 참석 인원은 1천500여명이다.

다만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실제 집회는 주말인 오는 8일과 9일, 15일과 16일 개최하는 것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간은 오후 1시에서 5시까지 장소는 금남로 천하빌딩 앞 도로다. 충장로 행진도 예고한 상태다.

보성 출신의 극우 유튜버 안정권(43)씨. 뉴시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62) 목사가 세운 단체인 ‘세이브 코리아’가 15일 오후 1시께 금남로 무등빌딩 앞 도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인 ‘광주·전남·북국가비상기도회’를 열겠다고 집회 신고를 했다.

이들은 부산과 울산, 인천, 세종,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단체가 신고한 집회 참석 인원은 총 1천여명이다. 특히 부정선거론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수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예정된 만큼 경력 동원을 준비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수단체와 다른 단체 간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동선을 철저하게 나눌 예정이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도 대응 방안을 고민 중이다.

비상행동은 매주 토요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비상행동 관계자는 “보수단체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것 같다”며 “지역 정당들에 협조를 요청해 보수단체를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어달라고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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