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다음달 15일 실시설계 마무리
내년 10월 준공 제작·설치
전시콘텐츠 구성 초미의 관심
'소년이 온다' 배경 상징성 주목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시콘텐츠 설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최근 옛 전남도청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으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으면서 콘텐츠 구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옛 전남도청 내부를 채울 전시콘텐츠에 대한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콘셉트는 옛 전남도청을 최후 항쟁지라는 장소적 의미의 '랜드마크(Land mark)'를 넘어 5·18 정신을 계승하고 세계로 확산시키는 곳으로 조성하는 '마인드마크(Mind mark)'다.
이를 위해 추진단은 사진과 영상, 문서, 구술을 비롯한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앞서 미국 뉴욕의 911 박물관과 유대인 박물관 등도 방문했으며, 여러 차례 전문가 조언도 받았다.
개발된 콘텐츠는 '도청 본관', '도청 회의실', '도경찰국 본관', '상무관', '도경찰국 민원실', '도청 별관' 등 6개 공간별로 구현될 예정이다.
추진단은 내달 15일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5년 10월31일 준공을 목표로 콘텐츠를 제작·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한결 전남대학교 교수는 "옛 전남도청은 5·18의 상징이다. 상징적인 건물을 당시 모습으로 최대한 원형 복원해 전시관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5·18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확산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만큼 상당히 높은 완성도가 요구되는 일이다. 옛 전남도청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의 배경으로도 최근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작품의 내용을 인용하는 것도 방문객들에게 상징성을 어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낡은 지하철역의 변신은 무죄...시민들 호응 24일 오전 광주 지하철 1호선 운천역. 대합실에 실내정원이 조성돼 있다. 24일 오전 광주 지하철 1호선 운천역. 대합실에 실내정원이 조성돼 있다. 24일 오전 광주 지하철 1호선 문화전당역. 대합실에 실내정원이 조성돼 있다. 광주교통공사가 광주 지하철 1호선 농성역에 광주신세계와 협약을 맺고 추진 중인 대합실 중앙기둥 리모델링. 광주교통공사 제공 광주교통공사가 광주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트렌디한 문화·예술·관광 홍보 공간으로 개선을 추진하는 광주 지하철 1호선 광주송정역 조감도. 광주교통공사 제공 "오래된 지하철역이 화사하게 바뀌니 정말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개통 20년이 넘은 광주 지하철역의 변화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24일 오전 광주 지하철 1호선 운천역. 승강장으로 내려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눈앞에 커다란 정원이 펼쳐졌다.대리석 기둥이 나무 또는 다양한 식물로 바뀌어 있었으며, 벽 주변에는 대형 화단도 있었다. 화단에는 해바라기 조형물과 하얀색 원형 조명도 설치돼 있었다. 마치 숲속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시민들은 지하철역 안에 식물이 있는 게 신기한 듯 손으로 만져보거나 냄새를 맡았다.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촬영하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몇 달 전까지 운천역 주변에서 살았다는 김혜진(26·여)씨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오랜만에 운천역을 찾았는데 깜짝 놀랐다. 잘못 찾아온 줄 알았다"며 "오래돼서 어둡고 칙칙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정말 좋게 바뀐 것 같다. 2호선 개통에 맞춰서 나머지 역들도 분위기가 화사하게 바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운천역 실내정원은 광주교통공사가 산림청의 '생활밀착형 숲 사업' 공모에 선정돼 광주 서구와 협약을 맺고 조성한 공간이다.해당 사업은 생활권 주변이나 다중이용시설에 정원을 조성해 생활 속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부터 12월 말까지 총 4억5천만원을 들여 설치했다.광주교통공사는 운천역 실내정원 조성을 통해 지하철 활성화와 시민편익 증진을 기대하고 있다.실내정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광주교통공사는 지난 2023년에도 4월부터 8월말까지 산림청 공모 사업에 선정돼 지원받은 사업비 총 10억으로 광주 동구와 협약을 맺고 1호선 문화전당역 대합실과 승강장 곳곳에 실내정원을 만들었다.또 지난해 2월부터 광주신세계와 협약을 맺고 1호선 농성역을 탈바꿈시키고 있다.구체적으로 농성역 대합실 중앙기둥과 예술무대를 리모델링하고, 고객행복공간을 조성하며, 대형 미디어월을 설치한다. 공사는 2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아울러 광주의 관문으로 불리는 1호선 광주송정역도 지난해 11월부터 광주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트렌디한 문화·예술·관광 홍보 공간으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준공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광주교통공사 관계자는 "1호선이 개통한 지 20년이 넘었다 보니 아무래도 군데군데 낡고 오래됐다는 느낌이 들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며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광주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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