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세계로···한강 이야기 담길까

입력 2024.11.12. 19:41 박승환 기자
[옛 전남도청, 어떻게 꾸며지나]
<프롤로그>
다음달 15일 실시설계 마무리
내년 10월 준공 제작·설치
전시콘텐츠 구성 초미의 관심
'소년이 온다' 배경 상징성 주목
옛 전남도청 복원 조감도.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 제공.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시콘텐츠 설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최근 옛 전남도청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으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으면서 콘텐츠 구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옛 전남도청 내부를 채울 전시콘텐츠에 대한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콘셉트는 옛 전남도청을 최후 항쟁지라는 장소적 의미의 '랜드마크(Land mark)'를 넘어 5·18 정신을 계승하고 세계로 확산시키는 곳으로 조성하는 '마인드마크(Mind mark)'다.

이를 위해 추진단은 사진과 영상, 문서, 구술을 비롯한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앞서 미국 뉴욕의 911 박물관과 유대인 박물관 등도 방문했으며, 여러 차례 전문가 조언도 받았다.

개발된 콘텐츠는 '도청 본관', '도청 회의실', '도경찰국 본관', '상무관', '도경찰국 민원실', '도청 별관' 등 6개 공간별로 구현될 예정이다.

추진단은 내달 15일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5년 10월31일 준공을 목표로 콘텐츠를 제작·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한결 전남대학교 교수는 "옛 전남도청은 5·18의 상징이다. 상징적인 건물을 당시 모습으로 최대한 원형 복원해 전시관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5·18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확산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만큼 상당히 높은 완성도가 요구되는 일이다. 옛 전남도청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의 배경으로도 최근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작품의 내용을 인용하는 것도 방문객들에게 상징성을 어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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