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제17기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30일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이기표 위원장(광주대 국제협력처장)을 비롯한 김상훈·김유빈·김현성·박정열·정명환·조선익 등 7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복합쇼핑몰과 지역 인프라 연계, 소상공인 디지털 경제 전환 과정에서의 문제점, 광주와 전남에서의 무상교통 등을 논의하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KIA타이거즈의 우승에도 도시마케팅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지역 언론이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주문했다.
▲박정열= 최근 기쁜 소식이 많았다.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해 떠들썩했다. 특히 우리 지역 출신으로 광주에 큰 힘과 영광이 됐다. 이러한 기쁜 소식에 이어 KIA타이거즈가 37년 만에 안방에서 우승 소식을 전했다. 통합 12번의 우승이기도 해 광주시민으로서 참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광주비엔날레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가운데 무등일보와 협업한 광주파빌리온 프로젝트 소식이 반가웠다. 기자의 기록물이 작품이 된다는 것이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무등일보의 색다른 도전에 찬사를 보낸다.
9월27일 3면 기사를 보고 매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대중 대통령 사저를 김대중재단이 다시 사들인다는 기사이다. 개인에 매각됐다는 뉴스는 큰 상실감과 충격을 안겨줬는데 지금에라도 다행이다. 무등일보가 진행 상황을 취재해 알려준다면 좋겠다. 후대에 역사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힘 모아주길 바란다.
▲김현성= 무등일보와 영남일보가 선보인 영호남 문화예술관광 박람회가 동서화합이란 의미에서도 굉장히 좋았지만 짜임새 있는 행사, 상징화 프로그램 등에서도 상당히 신경 써서 잘 만든 것 같아 보기 좋다. 앞으로 이 행사가 나아갈 방향은 지역 경제라고 본다. 더 정확히는 지역의 상품들을 디지털 경제 시대에 어떻게 조금 더 새롭게 고도화시켜 내느냐가 관건이다. 인플루언서에 착안한 것도 좋은 생각이다. 지역 소상공인, 시장 콘텐츠로 확대될 수 있고 콘텐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지역 스포츠와 관련해서는 축구 IP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역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역의 명망, 인플루언서를 지역 산업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가인데, 이를 활용해 지역 경쟁력은 물론 소상공인의 디지털 경쟁력 키울 수 있다고 본다.
디지털 경제 전환 중 스마트오더를 들여다봤으면 한다. QR코드라는 소상공인에게 유리한 방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키오스크를 만들라하고 태블릿을 설치하라고 한다.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또 지역 의원들 국감에 대한 평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정명환= 복합쇼핑몰은 도시 개발과 성장, 문화의 소비, 정주 환경 개선 등의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무등일보가 이와 관련한 이슈를 1면에 배치하고 독자들에게 빠른 정보 제공과 비평을 해주어 정보전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그런 가운데 이 사업으로 인해 인구 밀도가 높아지고 교통량 증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지자체는 도시철도 상무광천선, 광천권역BRT 등 교통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등일보가 이 사업의 공공 공간이 시민에게 어떻게 제공되고 운영되는지, 주요 경관 요소인 광주천 등 친수공간과 연계해 생태환경의 확장 등 가능성을 제시하는지, 시민 모두의 자산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보다 넓은 스펙트럼으로 관찰하고 시민 관심을 유도해 주길 바란다. 특히 이 사업 대지 안에서 무엇이 이뤄지는지 보다 기존의 광주 인프라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큰 시야로 바라보고 짚어줘야 할 것이다.
광주시 총괄건축가 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다. 광주의 모든 공사에 대해 기획하고 전문가로서 조언하고 실무자를 투입해 업무에 협조하는 역할인데 광주시는 초대 총괄건축가 임기 후 지난 5월부터 아직 재위촉하고 있지는 않다. 재위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광주 동구가 5개 자치구에서는 최초로 공공건축가 제도를 도입했다. 매우 높이 살 일이나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총괄건축가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은 전혀 조성되어 있지 않다. 무등일보가 도시 환경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들여다봤기에 이러한 문제도 한 번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김유빈= 많은 분들이 꼭 봤으면 좋겠는, 박수를 드리고 싶은 기사가 있다. 이윤주 기자의 '광주전남 무상교통시대 열리나' 시리즈이다. 10월 17일 자 기준 5회까지 나왔는데 기사를 보면 연구 논문을 살피고 통계를 참고하고 지역 주민을 인터뷰하는 등 충실한 취재가 뒷받침됐음을 알 수 있다.
그 기사 하나만으로도 무상교통, 대중교통을 이해하기 좋았다. 무상교통으로 유발되는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도 다루는 등 다각도로 문제를 들여다보는 기사이다.
무상교통은 여러 방향으로 볼 수 있는 문제다. 광주는 대자보 도시를 만든다며 기후와 연결하고 시민 이동권을 이야기하는데 농촌지역 이동권은 생존권으로 이어진다. 더 나아가 고령운전자들이 운전대를 왜 놓지 못하는지로까지 확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로 하여금 사고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대안을 제시하는 측면에서 긍정적 사례들이 나오고 신안 등 광주와 접하지 않은 전남 지역 이야기들이 주로 다뤄졌다.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시리즈라 어떤 내용을 다룰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는 광주와 접하는 인근 지역에서의 무상교통, 대중 교통 이야기나 부정적 사례 등도 다뤄진다면 좋겠다.
▲조선익= 대중교통 이야기를 하니 덧붙이고 싶다. 광주가 대자보 도시를 만든다며 버스 요금을 무료화한다는데 무료로 한다고 사람들이 탈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버스요금이 비싸서 타지 않는다기보다 자가용보다 불편하니 타지 않는 것이 아닌가. 짐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적재할 공간이 없어 큰 물건이 있으면 타지 못한다.
버스 설계 자체가 승차하는 이를 고려한 것이 아니라 최대한의 탑승객을 받기 위해 설계됐기 때문에 불편할 수 밖에 없다. 타는 사람을 기준으로 편의성을 높여야 많은 이들이 버스를 이용할 것이다. 이런 현실적 이야기를 다뤄줬으면 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KIA타이거즈 V12 달성 등 10월에만 광주에 큰 경사가 두 건이나 나왔다. 그러나 광주시의 문화적 콘텐츠 활용은 아쉬움이 많다. 한강 작가의 이름을 딴 기념관이나 문학관을 만든다고 했다가 작가가 고사했다. 작가에 대한 캐릭터 파악 없이 접근한 것이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이다.
또 우리 지역에는 내로라하는 스포츠 구단이 있고 젊은 친구들을 중심으로 한 소비시장이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콘텐츠나 산업으로 발전시켜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아쉽다. 이런 점을 비판해 산업화할 수 있도록 푸쉬를 할 필요가 있다.
▲김상훈= KIA타이거즈 우승으로 볼거리가 참 많았다. KIA 우승 히스토리를 한눈에 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같은 것을 다뤄주어 재밌게 읽었다. 시민 등 각계각층 축하멘트도 좋았다. 그런데 레전드 인터뷰도 하나 넣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종범이나 장채근 선수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많다. 50~60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이 될 것이다.
무등일보가 다른 일간지에 비해 디지털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 같다. 무잇슈나 무슐랭, 무등맛집 등을 잘 보고 있다. 예전에 사랑방 신문에 실린 쿠폰을 잘 사용했었는데 하루 한 곳 정도 지역상생으로 지면 쿠폰을 만든다면 이것도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미슐랭은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이 타이어 소비 촉진을 위해 맛집을 발굴하고 이를 여행으로 확장시키고자 기획했다가 성공한 사례이다.
무등일보도 '우리가 무슐랭은 왜 하느냐'하는 측면에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이것을 통해 우리 기사를 많이 읽도록 하는 무언가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마케팅에 이용해 보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
의정갈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다. 꽤 긴 시간이 흘렀다. 우리 삶 곳곳에서 이 갈등에 대한 여론이 달라지고 있다. 이 타임라인을 다시 들여다보는 리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기표= KIA타이거즈 우승이 지역축제화되지 못하고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나 아쉬움이 짙다. 광주가 비즈니스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홈에서의 두 번째 우승이라면 여러 가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지역민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데 그런 전략이 부족하다. 일본 오사카에는 한신 타이거스라는, 팬들이 아주 열광적인 야구팀이 있다. 우승하면 일대가 축제장이 된다. 이런 사례만 보더라도 야구 우승을 마케팅 산업 효과로 이끄는 힘이 부족하다. 언론은 축제 장을 만들도록 가이드를 해줬으면 좋겠다.
정리=김혜진기자 hj@mdilbo.com
- 5월 학살 주범 전두환 잔재, 전국 곳곳에 12일 고동의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간사가 경남 합천군 전두환 생가 앞에서 안내문에 적힌 전두환씨의 과오를 미화한 설명을 지적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광주 학살의 주범인 전두환씨의 잔재가 전국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다.12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전씨가 태어난 경남 합천부터 서울, 경기, 장성 등 전국 곳곳에 전씨를 기념하는 시설이 있다.우선 합천에는 전씨가 유년기를 보낸 생가가 있다. 12·12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씨는 1983년 자신의 생가를 옛 모습 그대로 복원했다.생가 앞 안내판에는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12·12가 빚어졌다', '취임 때 한 단임 실천 약속에 따라 40년 헌정사에 임기를 마치고 스스로 물러난 최초의 대통령이다' 등 전씨의 과오를 미화·포장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합천군은 해마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세금을 들여 전씨 생가의 초가집 지붕과 정원을 관리하는 중이다.전씨의 아호 '일해(日海)'를 딴 공원도 있다. 2004년 조성됐을 때만 하더라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으나, 2007년 합천군이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공원에 세워진 표지석에는 '이 공원은 대한민국 제12대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대통령의 아호를 따서 일해공원으로 명명한다'라는 문구가 전씨의 친필로 새겨져 있다.아울러 합천군청 청사 외부에는 전씨의 기념식수가 심어져 있기도 하다.또 서울 국립중앙도서관과 중소기업중앙회에는 각각 '국민 독서교육의 전당'과 '중소기업은 나라의 주춧돌'이라고 전씨의 친필을 새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경기도 과천 국사편찬위원회에도 전씨의 기념식수가 있다.경남 합천군청 청사 외부에 심어진 전두환씨 기념식수.지역에서는 장성군 상무대 무각사에 있는 전씨의 범종이 대표적이다.이 범종은 전씨가 1981년 기증한 것으로 '상무대 호국의 종', '대통령 전두환 각하' 등의 문구가 쓰여져 있다.재단은 이밖에도 전국 군부대 등에 전씨의 잔재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차종수 재단 기록진실부장은 "범죄를 저지른 자는 엄중히 처벌해 역사의 반복을 막아야 한다. 굴곡진 역사를 곧게 펴지 않으면 생각지도 못한 사이 퇴행의 싹을 틔우게 된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범죄자를 기념하는 시설을 관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사법부로부터 유죄선고를 받은 자에 대해서는 기념물을 조성할 수 없도록 하는 법률 제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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