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주최로 구단에서 혜택 제공 어려워
"부담되는 액수에도 시즌권을 구매할 정도로 프로야구 열성팬인데 구단 측에서 제공하는 혜택이 부족한 거 같아 아쉽습니다. 특히 올해는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는 데 있어 일반 관람객과 별 차이가 없다면 굳이 수천만원을 들여 시즌권을 구매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을 해봐야 될거 같습니다."
KIA가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이어 통산 12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야구팬들의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흥행 돌풍에 견인차 역할을 한 시즌권(연간 회원권) 구매자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고가의 시즌권을 구입하고도 정규시즌 외에는 혜택을 볼 수 없거나 제한적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15일 KIA 구단 등에 따르면 KIA는 오는 21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제1경기를 앞두고 있다.
해당 경기 예매는 ARS 전화와 인터파크 티켓 예매 홈페이지에서 가능하고, 예상 예매 일정은 17일 또는 18일이다.
KIA 구단은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9종의 특별석과 5종의 일반석, 그리고 스카이박스(단체 관람석)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스카이박스는 구장 내 최상위 관람석으로, 올해 기준 14인실과 18인실 등 총 30개로 구성됐다.
스카이박스 가격은 전 경기(73경기) 구매 시 14인실 6천880만여원, 18인실 8천850만여원에 달하고, 시즌권으로 구입할 경우 30~35% 할인받아 4천800만여원~6천200만여원 수준이다.
그런데 시즌권 사용기한이 정규시즌에 한정돼 있어 포스트시즌에서는 시즌권 유무와 관계없이 별도의 예매 과정을 거쳐야 한다. 포스트시즌 자체가 정규 시즌에 속하지 않는, KBO가 직접 주최하는 별개의 대회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특히 스카이박스 시즌권 구매자의 경우 티켓예매와 관련된 혜택이 전무하다.
이는 일반 시즌권 구매자는 포스트시즌 티켓(1인 1매, 홈경기 한정) 구매 혜택이 있는 것과 대조된다.
KBO는 포스트시즌과 관련해 각 구단에 일부 할당된 티켓을 제외하고, 스카이박스를 포함한 모든 좌석 티켓을 일반 예매분으로 지정해 놓은 상태다.
스카이박스 이용객 A씨는 "2017년 이후 KIA의 첫 한국시리즈이고, 부담되는 상황에서도 비싼 돈 들여 스카이박스 시즌권을 구매해 뒀는데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은 이용도 못 하고 일반 시즌권에 비해 혜택도 없어 안타깝다"며 "KBO 측에 문의해도, 예매 절차 안내만 하는 등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스카이박스 시즌권 구매자 B씨는 "최소한 스카이박스 회원들에게 티켓을 살 수 있는 우선권이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이마저도 없어서 실망이 컸다"며 "KIA 경기가 부진할 때도 스카이박스 시즌권을 구매해 지인들과 함께 힘차게 응원했었는데, 내년에도 시즌권을 구매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했다.
이에 구단 측은 시즌권 판매 당시 사전 공지와 안내 브로슈어 등으로 미리 공지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5년 스카이박스 시즌권 소지자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포스트시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KBO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KIA 구단 관계자는 "챔피언스필드 스카이박스와 일반석 등 모든 시즌권은 정규시즌 73경기 대상이며, 포스트시즌과 시범경기 등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고 사전 공지가 돼 있다"면서도 "포스트시즌의 경우 운영과 예매 등 모든 것을 KBO 측에서 담당하고, 2024년은 사전 협의가 끝났기 때문에 혜택 변경이 어렵고, 구단에서 스카이박스 시즌권 고객에게도 포스트시즌 혜택을 드리기 위해 오는 2025년 스카이박스 시즌권 혜택과 함께 KBO와 포스트시즌 티켓 할당을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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