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비상계엄이 선포된 '12월 3일'이 다시 돌고 돌아 또다시 찾아왔다.
뉴스를 통해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이게 뭔가 싶어 일명 멘붕이 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시간이 덧없이 빨리 흐른다는 걸 다시금 느끼긴 했지만 참 그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현직 대통령이 감옥으로 가는 일도 살면서 처음 보게 됐고, 꽃피는 5월에 대통령선거를 한 것도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윤석열 씨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는 아직도 알 수는 없다. 알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건 우리나라에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있다는 것. 그거 하나만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깨어있는 시민은 군대에도 있었다는 것. 그건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진실이기도 하다.
지난 1년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던 건 그런 시민들이 있었기에 올해 이런저런 격동의 시간을 잘 넘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올해 미국 트럼프 관세만 해도 그렇다. 전 정권 같았으면 이미 미국이 원하는 대로 다 줬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것을 보면 계엄으로 스스로 무너져 내린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물론 전 정권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잘했을 수도 있지만 국민들에게 그런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차라리 다행이라는 말들을 하는 게 아니었을까.
공정을 이야기했지만 공정이 아닌 특권을 누렸고, 마치 왕이라도 된 듯이 안하무인 격으로 국정을 운영해 온 것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것을 보면 1년 전 그날은 위기가 아니라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자정활동이나 다름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천운이나 마찬가지였다고, 그렇게 믿고 싶다.
아직도 그날의 계엄은 끝나지 않았다. 명확한 처벌까지 이뤄져야만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광주가 피땀으로 만들어낸 민주주의를 다시 위기에 몰아넣었던 이들을 제대로 역사에 남기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기 위해서라도 합당한 처벌은 반드시 이뤄져야만 한다. 그게 정의고 민주주의다.
도철원 취재1본부 부장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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