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매달 소비자 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이를 통해 지난달,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할 수 있는데 이때 발표되는 품목은 2020년 기준 458개이다. 품목이라기 보다 정확히는 품목군으로 쌀, 라면과 같이 하나의 품목인 경우도 있고 운동용품, 즉석식품처럼 품목군인 경우도 있다.
대표 품목은 기준에 따라 선정된다.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일정비율 이상이고 동종 품목군의 가격을 대표할 수 있으며 시장에서 계속적으로 가격 조사가 가능해야한다.
더 크게 나누면 12개 대분류로 구분되는데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주류 및 담배 ▲의류 및 신발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 ▲보건 ▲교통 ▲통신 ▲오락 및 문화 ▲교육 ▲음식 및 숙박 ▲기타 상품 및 서비스이다.
이 중에서도 가중치를 갖는 품목이 있다. 이를 소비자 물가지수 가중치라고 하는데 상대적 중요도에 따라 전체 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에 붙게 된다.
예를 들어 쌀에 대한 가구지출비중이 달걀보다 3배 더 크다면 쌀과 달걀 가격이 동일하게 상승하더라도 쌀 가격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달걀 가격 상승보다 3배 더 크다. 이같은 현상을 기반으로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이 소비자 물가지수 가중치이다. 가중치 총합은 1천 점으로 가장 높은 가중치는 전세로 54.2이며 가중치가 없는 품목은 없고 가장 낮은 가중치는 0.1이다.
즉 소비자 물가지수 가중치가 클 수록 해당 품목의 가격 상승은 우리 가계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우리가 즐겨 찾는 외식 메뉴 가격이 1년 사이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밥(7.8%), 비빔밥(6.1%), 칼국수·자장면(5.0%), 김치찌개 백반(4.7%), 냉면·삼계탕(3.6%), 삼겹살(2.3%) 순으로 가격이 올랐는데 특히 김밥, 김치찌개 백반, 삼겹살은 높은 수준의 가중치를 갖고 있는 품목들이다. 외식 음식의 가중치 평균은 약 3.54인데 김밥은 평균 근사치인 3.4, 김치찌개 백반은 4.8, 삼겹살은 7.2의 가중치를 갖고 있다.
높은 가중치를 가진 외식 품목들의 가격이 상승하며 우리들의 주머니는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이제는 '간단히 김밥 한 줄로 점심을 떼웠다' '기분도 꿀꿀한데 삼겹살에 소주나 먹자'는 말도 전혀 가볍지 않은 말이 됐다. 물가 안정은 신기루일까.
김혜진 취재3본부 차장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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