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카네이션

@도철원 입력 2025.05.08. 17:39

5월 하면 장미가 떠오르는 이들도 많겠지만 5월을 대표하는 꽃이라 하면 단연 '카네이션'이 먼저 떠오른다.

어버이날 부모님 가슴에 항상 달아드렸던 카네이션은 스승의 날 선생님 가슴에도 달아드렸던 기억이 남아 있는 걸 보면 5월은 카네이션의 달이라도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카네이션이 '어버이날'의 상징이 된 건 미국의 한 여성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1907년 '안나 자비스'라는 여성이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꽃인 카네이션을 어머니의 날 상징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안나는 '어머니 사랑의 순수성'을 나타내기 위해 현재 상징색이나 다름없는 빨간 카네이션이 아닌 흰 카네이션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네이션은 색깔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흔히 아는 붉은 카네이션은 사회주의와 노동운동의 상징으로 사용되면서 역사적으로 국제노동절 시위에 자주 사용돼왔다.

흰색 카네이션은 순수한 사랑과 행운, 줄무늬 카네이션은 사랑을 나눌 수 없는 아쉬움, 보라색 카네이션은 변덕스러움, 옅은 빨간색은 감탄사, 진한 빨간색은 깊은 사랑과 애정 등을 상징한다.

부모님이나 스승에게 달아드린 짙은 빨간색 카네이션은 '깊은 사랑과 애정'을 담았다는 의미인 셈이다.

가정의 달이자 각종 기념일이 많은 5월이 지나면 찾아보기 힘든 꽃이 카네이션이지만 그 꽃말에 담근 의미를 한 달 만이라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매번 바쁘다고 부모님의 전화나 혹은 집에 가는 걸 귀찮아하지는 않았는지, 인생의 귀감이 돼준 스승님이 있다면 혹시나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요즘 부모님들은 카네이션보다 현금을 좋아하신다들 하는데 이왕이면 꽃도 달아드리고 현금도 부족하지만 넉넉한 마음을 담아 함께 드리면 더 좋아하실 것만 같다.

들어오는 것보다 쓸 데가 더 많은 '가정의 달' 5월에는 주머니가 가벼워지더라도 마음만은 묵직하고 넉넉해졌다는 자기 위로를 위안 삼아보자. 이때만이라도 모두가 효자, 효녀가 돼보자. 이쁜 카네이션도 꼭 잊지 말고 정안 되면 메신저로 이모티콘이라도 챙겨 보면 좋을 것 같다. 이왕이면 따뜻한 밥 한 끼도 더하면 금상첨화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도철원 취재1본부 부장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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