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부터 허회태까지 22인 작
한곳에서 만나는 자리 '눈길'
매주말엔 스타 도슨트 이벤트

‘미술’ ‘전시’하면 막연히 ‘어렵다’거나 ‘낯설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같은 미술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전시가 광주에서 열린다. 예술에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해 예술과 대중과의 접점을 확장하기 위한 발걸음을 펼치고 있는 ‘A.T.O’전이 배우 김희선과 지역을 찾는 것.
‘A.T.O ; 아름다운 선물-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 특별전’이 5일부터 내달 5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뉴스뮤지엄에서 열린다.
‘A.T.O’전은 지난 2023년부터 에이치아트이엔티가 표갤러리와 함께 펼치고 있는 협업 프로젝트로 예술가와 대중이 실질적으로 만나는 접점을 넓히기 위한 자리이다. 에이치아트이엔티는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예술을 접목하고 이를 통해 K-컬쳐를 폭넓게 선보이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활동해 오고 있는 전시 기획사이다.

‘A.T.O’전은 2023년 서울 여의도 더현대를 시작으로 2024년 뉴욕 첼시의 갤러리 AP스페이스에서 한국의 거장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열린 바 있다. 지난해엔 홍대·청담·서초 등 서울 지역 핫플레이스에 설치된 대형 LED 캔버스를 통한 ‘스트리트 미디어아트’전과 연희동 뉴스뮤지엄에서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NOLJA’전을 펼치기도 했다.
올해 광주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선물’전은 지역 프로젝트로는 처음 열리는 전시이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전시를 열어온 만큼 이번에는 수도권 바깥의 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다양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유명 작가 22명으로 구성됐다. 김창열, 박서보, 이강소, 이우환, 정창섭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장부터 현재 우리나라 화단을 이끌고 있는 작가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여기엔 우리 지역 출신의 임직순, 허달재, 허회태, 이이남 등도 포함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배우 김희선이 전시에 콘텐츠 디렉터로 참여해 작가들과의 소통으로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전시 공간 구성, 마케팅 전략 등에 힘을 보탰다는 점이다. 김희선은 지난 2023년부터 ‘A.T.O’전에 콘텐츠 디렉터로 참여하며 많은 이들의 관람을 이끌어 전시의 기획 의도를 현실화했다.
또한 많은 이들이 예술과 만날 수 있게 에이치아트이엔티는 매 주말 김홍표 등 스타도슨트 이벤트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성진 에이치아트이엔티 대표는 “좋은 작품들을 지역에 소개하기 위한 지역전 첫 번째 도시로 광주와 인연을 맺게 됐다”며 “좋은 작가들의 작품과 배우 김희선의 애정이 결합해 더 많은 분들의 관심이 모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피카소·달리·이우환 한자리에···하정웅컬렉션 첫 상설전
이우환(Lee Ufan) 작 ‘Dialogue’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이 하정웅컬렉션 상설전을 올해부터 운영하기로 해 눈길을 모은다. 첫 상설전은 그동안 하정웅 컬렉션 전에서 보여줬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리 구성돼 시민이 하정웅미술관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이 10일 2026하정웅컬렉션전 ‘하정웅컬렉션 1993-2018’을 오픈했다.2층 4~6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첫 하정웅컬렉션 상설전이다.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 작 ‘황색 호박(Yellow Pumpkin)’하정웅컬렉션은 재일동포 2세인 하정웅 명예관장이 지난 1993년부터 2018년까지 8차례에 걸쳐 기증한 2천603점의 작품들이다. 이 컬렉션은 해외 유명 거장의 작품부터 이우환 등 한국 근현대 작가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재일 작가들의 작품까지 폭넓은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그의 컬렉션은 전화황으로부터 시작된다. 전화황의 ‘미륵보살’을 마주한 이후부터 그는 컬렉터의 길을 걷게 된다. 일본과 한국,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작업에 몰두하는 재일작가들이 빛을 보기를 바라면서다. 이같은 마음으로 모은 작품은 총 1만5천여 점으로 개인 소장품으로는 상당한 규모다. 소장품 수만 따지자면,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수보다 많다.1993년 광주시립미술관이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미술관으로 출발하는 데에는 이같은 하정웅 컬렉션이 큰 역할을 했다. 그가 212점을 기증하며 미술관의 최소 소장품 수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이에 시립미술관은 하정웅 선생의 뜻에 따라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빛’ 전을 포함해 그의 소장품을 연구하고 매해 컬렉션 전을 선보여왔다.그러나 언제든 하정웅미술관을 방문하면 하정웅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양한 전시 일정에 따른 것이었지만 언제나 아쉬움은 남았다.전화황(Chun Hwahwang) 작 ‘미륵보살’윤익 시립미술관 관장은 “기증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도, 시민 서비스 차원에서도 언제든 하정웅컬렉션을 볼 수 있어야한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 첫 상설전을 열게 됐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매해 상설전을 꾸릴 예정으로 하정웅 선생이 컬렉션을 하며 품었던 뜻과 기증하며 우리 사회에 준 울림을 계속해서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첫 상설전을 갖는 만큼 보다 많은 시민이 접근하기 쉽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기존에 역사적 의미를 담은 작품이나 디아스포라 작품, 전후 상흔을 담은 작품을 위주로 보여줬던 것에서 나아가 컬렉션 중 유명 작품, 미술사적으로 의미를 지닌 작품, 컬렉션의 대표성을 갖는 작품을 선별했다.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작 ‘초봄의 나날들’전시는 총 두 개 섹션으로 ‘판으로 새긴 세계’와 ‘사유의 시간’으로 구성됐다.‘판으로 새긴 세계’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판화로 만날 수 있는 섹션이다. 들어가기도 전에 보이는 쿠사마 야요이, 살바도르 달리 작품은 감탄을 자아낸다. 피카소, 앤디 워홀 등 미술 애호가가 아닌 시민도 교과서나 대중매체에서 많이 접한 거장의 작품들로 구성됐다.‘사유의 시간’은 하정웅 선생이 도불을 도왔던 이우환 작가를 통해 소개 받은 한국 작가들의 추상화를 모았다. 하정웅 컬렉션에만 35점이 속해 있는 이우환의 작품은 물론 유영국, 박서보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은 조금 어둡게 조성돼 있어 섹션 이름처럼 작품을 보며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짐 다인(Jim Dine) 작 ‘붉은 어둠’하정웅 명예관장실은 하정웅 선생의 생애와 그가 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실로 마련됐다. 그가 현대미술은 물론 민중미술, 디아스포라 미술 등의 작품을 폭넓게 수집하고 이를 기증하는 과정에서 한국 근현대 미술의 영역을 확장했음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명지 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하정웅컬렉션 중 디아스포라,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중점적으로 보여드리며 다소 어두운 이미지를 갖게 된 것 같아 이번에는 예술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던 하정웅 선생의 의미를 더 많이 알리고자 좀 더 밝은 해외 유명 작가 작품을 많이 선보이게 됐다”며 “전시장에 온 관람객들이 ‘이 작품 나 교과서에서 본 건데’ ‘이 작가 많이 들어봤는데’하며 미술관을 더욱 친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전시는 오는 11월 25일까지.김혜진기자 hj@mdilbo.com
- · "구불구불 고매···강인한 힘에 푹 빠졌죠"
- · 따스한 봄날, 광주 미술관 여행해요
- · 두 청년이 선보이는 한국화의 미래
- · 오페라사의 명곡 한 무대에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