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설박·이성경 2인 조명
오랜 시간 작업 이어온 이들
현재 기록하고 미래 가늠해
"젊은 작가 성장하도록 지원"

전남과 경북의 두 젊은 작가가 함평에서 조우했다. 한국화를 바탕으로 20여 년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구축해 온 두 사람이 자신의 발걸음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내다보는 전시로, 관람객에는 한국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함평군립미술관이 기획전 ‘확장의 순간 : 설박·이성경’을 지난 3일 개최, 오는 4월 5일까지 제1, 2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3년부터 펼쳐온 젊은 작가를 조명하는 자리이다. 함평군립미술관은 그동안 봄이면 첫 전시로 젊은 작가들을 선보이는 전시를 열어온 바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이들이 오랜 시간 구축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되돌아보고 시선을 확장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

올해 함평군립이 주목하는 작가는 한국화라는 전통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꾸준히 구축하고 있는 전남의 설박 작가와 대구의 이성경 작가이다. 두 사람은 40대 초반으로 대학 졸업 후 묵묵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들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설박은 한국 전통 수묵산수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으며 이성경은 채색을 중심으로 한 수묵을 통해 자신의 일상 풍경, 내면 등을 담아내고 있다. 두 사람은 한국화, 자연이나 주변 풍경이라는 공통적 키워드 아래 작업하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작업물을 보여준다.
이태우 함평군립미술관 관장은 “우리 지역의 작가와 타 지역의 작가의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며 지역민에는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작가들에게는 교류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며 “두 작가는 같은 듯 다른 작품을 선보이는데 비슷한 소재를 바라보면서도 ‘어쩜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비교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장은 “앞으로도 우리 미술관은 젊은 작가들이 설 자리를 지원하며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역할하겠다”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설박은 나주 출신으로 제26회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성경은 대구 출신으로 제5회 광주화루 공모전 대상 등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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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달리·이우환 한자리에···하정웅컬렉션 첫 상설전
이우환(Lee Ufan) 작 ‘Dialogue’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이 하정웅컬렉션 상설전을 올해부터 운영하기로 해 눈길을 모은다. 첫 상설전은 그동안 하정웅 컬렉션 전에서 보여줬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리 구성돼 시민이 하정웅미술관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이 10일 2026하정웅컬렉션전 ‘하정웅컬렉션 1993-2018’을 오픈했다.2층 4~6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첫 하정웅컬렉션 상설전이다.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 작 ‘황색 호박(Yellow Pumpkin)’하정웅컬렉션은 재일동포 2세인 하정웅 명예관장이 지난 1993년부터 2018년까지 8차례에 걸쳐 기증한 2천603점의 작품들이다. 이 컬렉션은 해외 유명 거장의 작품부터 이우환 등 한국 근현대 작가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재일 작가들의 작품까지 폭넓은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그의 컬렉션은 전화황으로부터 시작된다. 전화황의 ‘미륵보살’을 마주한 이후부터 그는 컬렉터의 길을 걷게 된다. 일본과 한국,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작업에 몰두하는 재일작가들이 빛을 보기를 바라면서다. 이같은 마음으로 모은 작품은 총 1만5천여 점으로 개인 소장품으로는 상당한 규모다. 소장품 수만 따지자면,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수보다 많다.1993년 광주시립미술관이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미술관으로 출발하는 데에는 이같은 하정웅 컬렉션이 큰 역할을 했다. 그가 212점을 기증하며 미술관의 최소 소장품 수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이에 시립미술관은 하정웅 선생의 뜻에 따라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빛’ 전을 포함해 그의 소장품을 연구하고 매해 컬렉션 전을 선보여왔다.그러나 언제든 하정웅미술관을 방문하면 하정웅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양한 전시 일정에 따른 것이었지만 언제나 아쉬움은 남았다.전화황(Chun Hwahwang) 작 ‘미륵보살’윤익 시립미술관 관장은 “기증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도, 시민 서비스 차원에서도 언제든 하정웅컬렉션을 볼 수 있어야한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 첫 상설전을 열게 됐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매해 상설전을 꾸릴 예정으로 하정웅 선생이 컬렉션을 하며 품었던 뜻과 기증하며 우리 사회에 준 울림을 계속해서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첫 상설전을 갖는 만큼 보다 많은 시민이 접근하기 쉽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기존에 역사적 의미를 담은 작품이나 디아스포라 작품, 전후 상흔을 담은 작품을 위주로 보여줬던 것에서 나아가 컬렉션 중 유명 작품, 미술사적으로 의미를 지닌 작품, 컬렉션의 대표성을 갖는 작품을 선별했다.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작 ‘초봄의 나날들’전시는 총 두 개 섹션으로 ‘판으로 새긴 세계’와 ‘사유의 시간’으로 구성됐다.‘판으로 새긴 세계’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판화로 만날 수 있는 섹션이다. 들어가기도 전에 보이는 쿠사마 야요이, 살바도르 달리 작품은 감탄을 자아낸다. 피카소, 앤디 워홀 등 미술 애호가가 아닌 시민도 교과서나 대중매체에서 많이 접한 거장의 작품들로 구성됐다.‘사유의 시간’은 하정웅 선생이 도불을 도왔던 이우환 작가를 통해 소개 받은 한국 작가들의 추상화를 모았다. 하정웅 컬렉션에만 35점이 속해 있는 이우환의 작품은 물론 유영국, 박서보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은 조금 어둡게 조성돼 있어 섹션 이름처럼 작품을 보며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짐 다인(Jim Dine) 작 ‘붉은 어둠’하정웅 명예관장실은 하정웅 선생의 생애와 그가 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실로 마련됐다. 그가 현대미술은 물론 민중미술, 디아스포라 미술 등의 작품을 폭넓게 수집하고 이를 기증하는 과정에서 한국 근현대 미술의 영역을 확장했음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명지 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하정웅컬렉션 중 디아스포라,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중점적으로 보여드리며 다소 어두운 이미지를 갖게 된 것 같아 이번에는 예술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던 하정웅 선생의 의미를 더 많이 알리고자 좀 더 밝은 해외 유명 작가 작품을 많이 선보이게 됐다”며 “전시장에 온 관람객들이 ‘이 작품 나 교과서에서 본 건데’ ‘이 작가 많이 들어봤는데’하며 미술관을 더욱 친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전시는 오는 11월 25일까지.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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