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극단 창작극 ‘맹’ 웃음 선사
어쿠스틱·재즈 공연 버스킹에
코스튬플레이·댄스배틀 ‘다채’
전통문화관 , 17번째 상설공연
조선시대 재현 ‘무등풍류 뎐’도

광주문화재단이 무더운 여름에 지친 기운을 북돋고 가을의 감성을 깨울 다양한 무대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도권에서 접할 수 있던 우수 공연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만나 볼 수 있고, 맞은 편 광장에서는 청춘들의 열기가 음악으로, 멋진 의상과 춤으로 표출된다. 무등산 자락 전통문화관에서는 무형문화재 전수자에게 듣는 전통악기 연주와 조선시대 생활상을 실감나게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여름이 지나고 맞이한 올가을 첫 주말, 광주문화재단이 마련한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 랩과 창극 어우러진 시대 풍자극
6일 오후 5시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극단 코너스톤의 창작연극 '맹'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광주문화재단의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 선정에 의한 것으로 앞서 지난달 23일 문영철발레뽀에마의 창작발레 '표류'에 이어 두 번째 공연이다.
2017년 창단한 극단 '코너스톤'은 집을 지을 때 모서리에 놓는 첫 돌에서 이름을 따왔다.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 제1회 서울예술상, 2023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하며 차세대 연극계를 이끌어갈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랩·창극·농악 놀이로 구성된 시대 풍자극 '맹'은 극작가 오영진이 1943년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쓴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한다. 당시원작에서 쓰인 정치, 계급, 유교사상에 대한 희극적 풍자와 해학은 현대적 각색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무대에는 코너스톤의 유병훈, 곽성은, 권겸민, 이강민, 윤슬기, 주은주, 정홍구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고전 속 인물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연기는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안겨줄 예정이다.

◆광장 메우는 음악과 춤의 열기
빛고을시민문화관 맞은편 청춘빛포차광장에서는 청춘들의 끼와 매력을 발산하는 다양한 무대가 이틀간 펼쳐진다.
6일 오후 6시 30분부터는 하반기 '청춘버스킹' 두 번째 공연이 진행된다. '청춘 버스킹'은 광주공원 일대를 청춘의 열정과 낭만이 살아 숨 쉬는 문화광장으로 조성하기 위한 '청춘문화누리터' 사업의 하나로 올해 상반기에도 총 6회의 공연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지난달 30일을 시작으로 10월 25일까지 총 6회에 걸쳐 19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6일에는 극단 차이나매직의 중국 변검과 마술, 기타 듀오 특별한 이유의 어쿠스틱 공연, 밴드 레인어클락의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7일 오후 2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주말은 청춘-코스튬 플레이' 행사가 진행된다. '주말은 청춘'은 지난해 10월 처음 시작된 청년 문화 기획 프로그램으로, 당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코스튬플레이'와 '스트릿댄스 배틀'가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7일 코스튬 행사에는 전국 8개 팀이 참여해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와 '너에게 닿기를' 댄스, 웹툰 '정년이' 연극 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사회는 세계 각국에서 한국 코스튬플레이 문화를 알리고 있는 크리에이터 '그잉'이 맡는다.
공연 외에도 애니메이션·웹툰 의상체험, '산리오 프렌즈' 제작 체험, 워터 판박이 타투 스티커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무등산 자락서 즐기는 판소리 산조
장소를 옮겨 전통문화관에서는 6일 오후 3시 열일곱번째 토요상설공연이 펼쳐진다.
첫 무대는 거문고 연주자 이선민의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전수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선민은 전남도립국악단 '청춘樂' 협연,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비상임 단원 역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산조 본연의 창작적 본질을 되살리기 위해 즉흥적이고 창의적인 연주 영역인 '더늠'을 활용하며, 연주자로서의 예술적 발전과 독창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두 번째 무대는 소리꾼 이연주의 판소리 '춘향가'다. 이연주는 광주광역시 제18호 가야금병창 이수자로 활동하며, 판소리와 가야금병창을 아우르는 폭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춘향가는 현존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번 무대에서는 재회 부분의 명대목인 '초경이경'을 선보여 춘향의 고뇌와 감정을 섬세하게 전할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토·토·전!(토요일, 토요일은 전통문화관에서 놀자!)을 슬로건으로 다양한 연희와 민속놀이, 절기 관련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수 있다.

◆조선시대로 날아가 주말 보내자
조선시대 생활상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전통문화 프로그램 '무등풍류 뎐'도 전통문화관에서 7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올해 세 번째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조선으로의 시간여행-암행어사, 변사또를 찾아라!'를 주제로 다양한 몰입형 역사 콘텐츠를 선보인다.
도사, 떡장수, 소리꾼 등 조선시대 직업으로 분장한 배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엽전을 얻고 이를 놀이 체험이나 기념품 교환에 쓸 수도 있다. 투호놀이, 소고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통놀이와 떡메치기, 전통 간식 시식, 다육식물심기, 비즈공예 팔찌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의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오후 3시부터는 크로스오버 프로듀싱 팀 'G.I.F.T.(기프트)'가 무대에 오른다. 소리꾼, 트로트 가수, 뮤지컬 배우, 작곡가 겸 프로듀서가 함께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각자의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융합 공연을 선보인다. 뮤지컬적 연출과 유연한 편곡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크로스오버 레퍼토리로 무대를 구성했다.
6~7일 전통문화관에서 진행되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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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경계 허문 작가의 마지막 10년
황창배 작 ‘무제’
전통을 답습하지 않고 끊임없이 한국화의 경계를 확장했던 황창배의 작품세계를 광주에서 만난다. 괴산에서 보낸 마지막 10년 동안 더욱 자유롭고 치열해진 그의 예술을 조명한다.광주 복합문화공간 김냇과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으로 ‘괴산의 그림쟁이 : 황창배’ 전시를 지난 16일부터 선보이고 있다.내달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운 타지역 작가의 작품을 만나며 다양한 작업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이다. 이번 주인공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황창배로 이번 전시는 그가 충북 괴산에 정착한 이후부터 작고하기까지 약 10년 동안 펼쳐낸 그의 예술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괴산은 황 작가가 안정된 교수직을 내려놓고 오로지 창작에 몰두하기 위해 선택한 삶의 공간이자 그의 예술이 가장 자유롭고 치열하게 확장된 곳이다.황창배 작 ‘무제’황창배는 한국화의 전통을 답습한 작가가 아니었다. 그는 지필묵이라는 익숙한 틀에 머무르지 않고 한지와 먹은 물론 캔버스, 아크릴, 잿물, 연탄재 등 다양한 재료를 자유롭게 사용했다. 문자와 그림, 시와 회화를 하나의 화면 안에서 결합하고 서기 대신 단기를 사용하는 등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하며 한국화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실험했다. 그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분을 넘어 하나의 독자적 회화 세계를 만들어냈다.황창배 작 ‘무제’그에게 괴산에서의 삶은 예술의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도시와 제도를 떠난 그는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꽃과 나무, 새와 물고기 같은 생명의 이미지를 화면에 담아냈고 자연의 질서와 삶의 본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말년에는 예수의 생애를 주제로 한 대형 연작을 제작하며 신앙과 인간, 생명에 대한 사유 등을 회화 안에 담아냈다. 그의 화면에는 한국화의 전통 뿐 아니라 삶과 자연, 신앙, 문학적 감수성이 함께 녹아 있다.이번 전시 제목인 ‘괴산의 그림쟁이’는 작가가 생전에 자신을 부르던 이름이다. ‘그림쟁이’는 화가나 교수라는 제도적 명칭보다 끝까지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살고자 했던 그의 태도를 상징한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괴산에서 보낸 그의 마지막 10년을 중심으로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끝까지 밀고 나간 한 작가의 치열한 실험과 자유를 되돌아본다.최아람 김냇과 대표는 “한국화의 경계를 넘어 자신만의 회화를 완성했던 황창배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예술적 질문과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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