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적 선에 담긴 위로와 희망 메시지

입력 2025.07.29. 09:33 김만선 기자
[정병하 작가 8월1~6일 목포문화예술회관 첫 개인전]
고교 교사로 35년 재직 후 정년
산과 집, 잔디와 꽃 소재로 작업
선과 면 분할 통해 이미지 전달

'Green mountain'

목포에서 활동하는 정병하 작가의 작품 소재는 산과 집, 잔디와 꽃이다.

작가의 작품은 직선과 면 분할, 채색이 조화를 이루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얼핏 몬드리안의 직선을 연상시키는 그의 선은 사선과 면 분할 등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드러내 차이를 드러낸다. 선과 선의 교차, 적절한 색의 농담에 의해 산과 집, 꽃의 형상을 연상시킬 수 있다.

작가가 산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고향 목포와 관련이 깊다. 유달산을 비롯한 크고 작은 산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가슴 속에 품게 된 것이다. 작가는 산을 그리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풍경을 담기보다 내면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그의 산은 직선을 활용한 기하학적인 형태와 청록, 파랑, 남색, 빨강 등의 다양한 색을 통해 마음을 전달한다. 따뜻함과 차가움, 슬픔과 기쁨 등의 내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Red mountain'

집과 꽃 연작은 한국의 오방색을 바탕으로 한 점이 특징이다.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이 맞물린 화면 안에서 붉은 바탕에 하얗게 핀 꽃, 검은 바탕에 하얗고 파란 꽃들이 동화적이고 서정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뾰족한 지붕이 잇닿은 집들이 늘어선 풍경을 담은 '도시의 전경' 역시 회색 도시보다는 꿈과 희망이 담긴 '공동체 마을'을 연상시켜 훈훈함이 전해진다.

작가의 작업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잔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녹색은 사람에게 가장 안정감을 주는 색이어서 누구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어느 날 잔디를 바라보는데 그 위에 들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마음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때부터 녹색의 잔디를 소재로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는 다양한 스크래치 기법을 활용해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주고 추상적인 기법을 더해 작가만의 '녹색 잔디'를 표현하고 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강조하는 메시지는 현대 사회에서 겪는 고통이나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함에 있다. 굽어지지 않고 힘차게 뻗어내린 직선(사선)과 녹색의 따뜻함은 그가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위로이자 희망이다.

정병하 작가의 전시회는 오는 8월 1일부터 6일까지 목포 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목포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35년 재직 후 정년한 후 처음 갖는 개인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한국미협 목포지부, M Art70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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