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그래픽아티스트 7인 참여
문자구조·신체 움직임 활용부터
도시 숲길 걸으며 힐링 시간까지
창의적안 기법 통해 메시지 전달
‘디지털 이전 다큐’ 관객 이해 도움

예술과 기술은 끊임없는 협력작용 속에서 오랫동안 영감을 불어넣으며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코드(code)의 창의적인 활용은 예술과 기술의 교집합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예술에서 코드는 아티스트가 전통적인 예술 매체로는 불가능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손으로 완성할 수 없는 복잡하고 정교한 패턴과 구조를 탐구하고 움직임이나 소리 등의 자극에 반응하는 설치물과 조형물로 관객과 소통하며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이 아트센터나비와 협력해 마련한 '코드, 하나의 캔버스: AI 시대의 창의적인 그래픽'(15일~8월31일)은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 코드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동시대의 시각언어와 감각적 표현을 탐색하는 그래픽 아티스트 7인의 작업을 소개하는 자리다. '코드'를 단순한 기술 도구로 판단하지 않고 예술적 사유와 감성의 매개로 바라보며 어떻게 정체성과 감정까지도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제3, 4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형태로서의 코드(Form as Code)'와 '시적인 기계(The Poetic Machine)'의 두 주제로 구성된다.
첫 주제에서는 피터 조(Peter Cho), 밥 파우스트(Bob Faust), 잭 리버만(Zach Lieberman), 오미드 네말하빕(Omid Nemalhabib)이 참여한다.
이 중 피터 조는 2천년대 초 MIT 미디어 랩에서 창의적 코딩(Creative Coding) 운동이 시작될 당시 컴퓨터 기반(Computational) 타이포그래피를 개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표작 '한글스케이프'는 사용자가 키보드를 입력할 때 한글과 로마자가 동시에 출현하는 모습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관라자가 하나의 키보드를 두드리면 두개의 언어가 나타나 이중의 문자구조를 탐색할 수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의 상호 연결성과 존재의 흐름을 강조한다.
잭 리버만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며 MIT 미디어랩 '퓨처 스케치스(Future Sketches)'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가 몰두하는 작업은 신체 움직임과 코드 기반 타이포그래피를 융합한 실험적 작품이다. 특히 '데일리 스케치스(Daily Sketches)'는 10여 년에 걸쳐 매일 진행해 온 창의적 코딩 실험 기록을 담은 영상으로 눈길을 끈다. 그는 매일의 감정, 날씨, 움직임 등을 실시간 코드로 변환해 하나의 조형 언어로 시각화했다. 매일매일의 스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하는 기술적 탐구와 창의적 직관을 포함하는 시각적 일기장이 된다. 이러한 일상적인 제작 방식은 예상치 못한 시각 언어의 발견으로 이어지며 관람객들에게 코드와 창의적 표현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끌어낸다.

두 번째 '시적인 기계(The Poetic Machine)'에서는 수잔 디트로이(Susan Detroy), 레나타 야니셰프스카(Renata Janiszewska), 카렌 라플뢰르(Karen LaFleur)를 조명한다. 참여 작가들은 생성 알고리즘, AI 기반 드로잉, 영상 기법 등을 통해 여성성, 생태 감수성, 우주적 상상력 같은 주제를 탐구한다.
이 중 미국의 시각 스토리텔러 작가인 수잔 디트로이는 '야포아의 작고 깊은 숲'으로 안내해 주목을 끈다. 관람객은 미국의 작은 도시림을 따라가는 여정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꽃과 다양한 식물, 하늘 높이 솟은 나무, 석양의 풍경을 감상하고 여기에 곁들여진 숲의 소리는 잔잔한 음악과 어우러져 편안함을 더해준다.
이번 전시회에서 또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디지털 이전 시대의 그래픽 디자인 제작 과정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Graphic Means: Design Before Code'다.
디자인의 기원을 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디지털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이 다큐멘터리는 타이포그래피, 수작업 조판, 인쇄 및 편집 디자인에 사용되던 도구와 기술을 통해 '디자인'의 물질성과 노동의 흔적을 복원하고 있다. 특히 타이포그래피의 조형성과 구조가 어떻게 인간의 손을 통해 형성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시각 문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김허경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센터장은 "이번 전시는 디지털 그래픽 언어가 코드 기반 시스템 위에서 작동하는 오늘날 코드가 어떻게 예술로 재구성될 수 있는지를 선보이는 자리"라며 "일부 작품은 G.MAP의 몰입형 공간(제4전시실)과 미디어월에서도 상영돼 코드 기반 예술의 감각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무료 관람이며, 개막 당일인 15일 오후 5시에는 작가 고휘의 퍼포먼스가 오프닝 행사로 진행된다.
글·사진 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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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처럼 변하지 않는 당신의 가치
이명숙 작 ‘행성_별을 헤는 밤’
이명숙 작 ‘행성_꽃바람 1호’
시간이 지나도, 모진 풍파에도 좀처럼 변하지 않는 돌을 통해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우제길미술관이 이명숙 초대전 ‘STONE TRACE’를 지난 16일 오픈, 내달 17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진행한다.이명숙 작가는 사물에 대한 집중적 탐구로 주목 받아 온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그는 돌의 흔적을 통해 우리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일깨운다. 작가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돌의 특성을 바탕으로 우리 자신도 어떠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자그마한 돌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의 별이자 소우주인 점을 깨우치며, 우리 또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그의 작품은 섬유를 염색해 장지에 배접하고 그 위에 황토와 백토, 분채와 석채를 혼합해 완성된다. 마치 돌탑을 쌓듯 하나하나의 과정에 정성을 들여 신중하게 작업한다.김차순 우제길미술관 관장은 “이명숙 작가의 작품은 한 가지의 사물에 몰입해 담백하고 간결하게 묘사함을 통해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는 사의화로, 현대 회화의 특징 중 하나인 미니멀리즘과도 일맥상통한다”며 “대상에 깊이 들어가 이해하고 대화하듯 표현된 작가의 작품을 보여 우리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명숙 작가는 홍익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한류미술공모전 수상기획 초대전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KOTRA 한류미술 공모전 은상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채색공필화와 수묵화 전담 교수로 활동 중이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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