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전남 진도)서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하는 민요와 뱃노래
인간극장 출연 '민요자매'의 민요협연도
국악관현악과 민요 등 우리 고유의 선율로 'K-국악'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9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전남 진도)에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초청공연 '만경창파 푸른 물에'를 개최한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1994년 창단해 남도 음악을 기반으로 멋과 흥을 담은 전통예술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창단 30주년을 맞이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광주와 호남지역을 넘어 국악을 알리는데 앞장서 활동 중이다.
이번 공연은 국악관현악곡 '축제'와 '아름다운 인생 2'로 막을 올린다.
이준호 작곡의 '축제'는 별달거리 장단이 전체 흐름을 주도해 간단한 테마 선율을 바탕으로 각 악기의 카덴차(화려하고 자유스러운 무반주 부분)로 구성됐다. 휘모리장단과 태평소 능게가락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켜 전체적으로 빠른 속도감과 함께 연주자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아름다운 인생 2'는 인생을 시간이 흐르듯 표현한 곡으로 아름다운 선율에 타악기의 빠른 비트와 즉흥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각 악기의 특성에 따른 경쾌한 선율 진행과 현악기의 섬세한 울림이 조화됐다.
이어 민요 협연 '태평가'와 '뱃노래, 자진뱃노래'를 선보인다. 민요 '태평가'는 평화로운 세상과 여유를 표현한 곡으로 태평성대를 기원한다. 정사인 작곡의 신민요 '태평연'을 이은주가 개사하고 제목을 바꾼 곡이다. '뱃노래'는 어업 노동요이며 이어 부르는 '자진뱃노래'는 빠르면서도 경쾌하게 노 젓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협연으로는 2022년 인간극장에 출연한 민요 자매 이지원과 이송연이 함께한다.
김선제의 편곡과 협연으로 '박종선류 아쟁산조 협주곡-2024금당'도 무대에 올린다. 산조는 조여드는 긴장감과 풀려가는 이완감의 선명한 대비를 슬픔과 기쁨이 교차되는 감정으로 표현하는 높은 예술성의 기악 독주곡이다. 아쟁산조는 1940년 무렵부터 연주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묵직하면서도 화려하며 끈끈한 애절함이 돋보인다. 독주곡이 아닌 협주곡으로 구성, 편곡한 작품이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장새납협주곡-넬라판타지아, 열풍'을 선보인다. '넬라판타지아'는 1986년 개봉한 영화 '미션'의 테마곡이며 '열풍'은 분단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재일 동포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장새납의 풍부한 음색과 화려한 기교를 맛볼 수 있다.
이날 공연은 국악관현악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로 막을 내린다. 경기민요 '뱃노래'를 테마로 돛을 달고 세계를 향해 출범하는 분위기를 표현했다. 굿거리장단과 자진모리장단이 하나 되어 노래한다.
공연은 무료이며, 공연 전후 진도읍사무소와 국악원, 오산초등학교(고군면)를 거쳐 회동(신비의 바닷길) 등 국악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또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이달까지 공연 스탬프 쿠폰 이벤트를 진행해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s://jindo.gugak.go.kr) 또는 전화(061-540-4042, 장악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광주미술상 30년, 선후배 작가 열정 덕" 강연균 작 '동물의 왕국' "어려운 환경에서 작업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든 상이 벌써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선배들의 후배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이 상을 제정한 선배들에게 존경을, 계속해서 멋진 작업을 펼쳐온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11일 만난 오건탁 사단법인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 이사장은 광주미술상의 30주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광주미술상은 지난 1995년 2월 제정됐다. 23명의 발기인을 포함한 28명의 창립 위원이 참여해 시작된 이 상은 광주에서 미술 작업을 펼치며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으나 상황이 어려운 젊은 미술인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시작은 1992년 금호문화상을 받은 강연균 화백의 제안으로부터였다. 당시 상금으로 500만원을 받게 된 강 화백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후배들을 떠올리면서다.강 화백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도움만 받는 것 같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업열을 올리고 있는 후배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마침 광주미술인공동체 지도위원도 했고 창립도 같이 해 그 친구들에게 맡겨 놓게 됐는데 많은 화가들의 동의로 상을 만들게 됐다"고 떠올렸다.이어 그는 "그렇게 창립전을 열었으나 작품이 많이 팔리지 못해 고민하던 때 이정일 당시 전남일보 사장이 그림을 모두 구매하고 1억을 쾌척하며 우리를 도왔다"며 "거기에 작가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더했고 1억5천500만원의 종잣돈이 만들어져 꽤 오랜 기간 동안 그 이자로 우리 후배들을 도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오건탁 작 '비어가는 인생길'이같은 과정을 거쳐 제정된 광주미술상에 선정된 수상자는 시상금과 전시지원을 받게 된다.지금까지도 선배 미술인들이 사비를 모아 상을 제정하는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하다시피하다. 이율 하락으로 시상금이 줄어들 때부터는 선배들이 돈을 보태 상금을 보전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져왔다.선배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30회 동안 배출된 수상자는 33명에 달한다. 이들 중 박소빈, 이매리, 이이남, 진시영 등은 어려운 시기를 거쳐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로 성장하기도 했다.오 이사장은 "상 받은 후배 작가들이 이제는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기도 했는데 이는 우리 지역 젊은 작가들은 물론 우리 운영위에게도 대단히 큰 희망이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하게 자신의 작업을 계속 펼쳐와 큰 성장을 이룬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우리로서는 뿌듯하기도 하다. 오래오래 이 상이 존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뜻깊은 30주년을 맞이한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는 이를 기념하는 전시를 갖는다. 지금까지의 수상자들은 물론 십시일반 기금을 조성한 운영위원이 한자리에 모여 대규모 전시를 연다.조유나 작 'face'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여는 '청류탁세(淸流濯世)'전이 그것이다. 65명의 작가들이 서양화, 한국화에 이르는 회화 작품과 조각, 판화, 미디어, 서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인다.오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원로 작가와 청년 작가를 아우르는 전시로 광주미술을 만날 수 있는 자리나 마찬가지이다"며"광주미술이, 광주미술상이 더 나은 미래를 만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한편 광주미술상은 광주와 전남에 연고를 둔 28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미술인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1차 포트폴리오 심사와 2차 PT심사를 거쳐 선정, 창작지원금 1천만원과 초대전 전시공간 등을 지원한다. 제30회를 맞이한 올해 수상자로는 조유나 작가가 선정된 바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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