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영암 한국트요트가요센터
영산강 유역 농요 '갈고리 들소리'
국악과 관현악, 무용, 창극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한과 영암의 문화와 역사를 즐겨볼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더 현음재는 오는 9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전남 영암군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창작공연 '달인 그리고 인' 무대를 선보인다.
2024 영암군 공연장 상주단체 더 현음재는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를 보존·전승하고 영암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융·복합 콘텐츠를 개발하는 문화 예술 단체이다.
이번 공연은 제23회 임방울국악제 가야금병창 일반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고혜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무대는 '갈고리 들소리'로 막을 올린다. 2013년 전남 무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된 곡으로 전남 중남부 영산강 유역의 농요 특징을 간직한 소리다. 농촌지역 급격 고령화와 들소리 전승자 유승림 선생의 작고 이후 전승의 위기가 찾아와 원형 보전과 전승 방안 모색을 위해 준비했다.
이어 마한금 '세화자'를 선보인다. 영암의 향토민요를 바탕으로 올해 새롭게 제작된 '마한금'을 위해 작곡한 곡이다. 10현의 줄에 마한 음악의 정신과 뿌리를 담았으며 영암 갈곡리 민요 중 물레 소리, 물 품는 소리, 만드리 소리를 사용했다.
'마한금 잇다, 있다-맥'은 가야금, 관현악기, 무용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무대다. 마한의 흔적이 담긴 '뱃노래'를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 속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 음악을 통해서 형상화한 작품이다.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춤'은 남도음악에 나타나는 한(恨)을 표현하는 애절함보다 꿋꿋하고 강인한 선율로 초월된 한의 맛을 담백하게 나타내는 곡이다. 섬세함부터 중후함까지 모두 느낄 수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무용과 함께 산조춤으로 구성했다.
1인 창극 '솟아라 장독샘'조선 최초 의병장 양달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1555년 5월 을묘왜란이 일어나자 양달수는 동생 양달해, 양달초와 함께 의병단을 조직해 왜구를 물리친다. '창우대'라는 놀이패를 앞세워 방심한 왜병들을 습격하기 전 마른 땅에 장군의 깃발인 '장독'을 꽂아 생긴 샘물로 병사들의 사기를 돋우어 승리를 거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공연의 막을 내리는 작품은 '경계'다. 가야금과 콘트라베이스, 바이올린 등 다양한 동·서양의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김현섭 작곡가가 자연의 경계를 침범한 현대사회의 인간들이 삶의 경계를 시험하는 이야기를 표현한 곡이다.
이날 공연은 정선옥 예술총감독의 지휘로 진행된다. 출연진으로는 유장영, 김대성, 김현섭 작곡가와 가야금에 오은수, 최지혜, 김효빈 등이 참여한다.
입장료는 3천원이며 공연 관련 문의는 더 현음재(010-2012-3761)로 하면 된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광주미술상 30년, 선후배 작가 열정 덕" 강연균 작 '동물의 왕국' "어려운 환경에서 작업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든 상이 벌써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선배들의 후배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이 상을 제정한 선배들에게 존경을, 계속해서 멋진 작업을 펼쳐온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11일 만난 오건탁 사단법인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 이사장은 광주미술상의 30주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광주미술상은 지난 1995년 2월 제정됐다. 23명의 발기인을 포함한 28명의 창립 위원이 참여해 시작된 이 상은 광주에서 미술 작업을 펼치며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으나 상황이 어려운 젊은 미술인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시작은 1992년 금호문화상을 받은 강연균 화백의 제안으로부터였다. 당시 상금으로 500만원을 받게 된 강 화백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후배들을 떠올리면서다.강 화백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도움만 받는 것 같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업열을 올리고 있는 후배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마침 광주미술인공동체 지도위원도 했고 창립도 같이 해 그 친구들에게 맡겨 놓게 됐는데 많은 화가들의 동의로 상을 만들게 됐다"고 떠올렸다.이어 그는 "그렇게 창립전을 열었으나 작품이 많이 팔리지 못해 고민하던 때 이정일 당시 전남일보 사장이 그림을 모두 구매하고 1억을 쾌척하며 우리를 도왔다"며 "거기에 작가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더했고 1억5천500만원의 종잣돈이 만들어져 꽤 오랜 기간 동안 그 이자로 우리 후배들을 도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오건탁 작 '비어가는 인생길'이같은 과정을 거쳐 제정된 광주미술상에 선정된 수상자는 시상금과 전시지원을 받게 된다.지금까지도 선배 미술인들이 사비를 모아 상을 제정하는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하다시피하다. 이율 하락으로 시상금이 줄어들 때부터는 선배들이 돈을 보태 상금을 보전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져왔다.선배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30회 동안 배출된 수상자는 33명에 달한다. 이들 중 박소빈, 이매리, 이이남, 진시영 등은 어려운 시기를 거쳐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로 성장하기도 했다.오 이사장은 "상 받은 후배 작가들이 이제는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기도 했는데 이는 우리 지역 젊은 작가들은 물론 우리 운영위에게도 대단히 큰 희망이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하게 자신의 작업을 계속 펼쳐와 큰 성장을 이룬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우리로서는 뿌듯하기도 하다. 오래오래 이 상이 존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뜻깊은 30주년을 맞이한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는 이를 기념하는 전시를 갖는다. 지금까지의 수상자들은 물론 십시일반 기금을 조성한 운영위원이 한자리에 모여 대규모 전시를 연다.조유나 작 'face'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여는 '청류탁세(淸流濯世)'전이 그것이다. 65명의 작가들이 서양화, 한국화에 이르는 회화 작품과 조각, 판화, 미디어, 서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인다.오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원로 작가와 청년 작가를 아우르는 전시로 광주미술을 만날 수 있는 자리나 마찬가지이다"며"광주미술이, 광주미술상이 더 나은 미래를 만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한편 광주미술상은 광주와 전남에 연고를 둔 28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미술인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1차 포트폴리오 심사와 2차 PT심사를 거쳐 선정, 창작지원금 1천만원과 초대전 전시공간 등을 지원한다. 제30회를 맞이한 올해 수상자로는 조유나 작가가 선정된 바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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