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 작가, AI 대한 시각 이야기
활용하거나 차별화 가치 담거나
고도로 학습된 AI의 출현에 인간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 당했다는, 혹은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반갑다는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AI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낼 수 있는 시기, 시각 예술을 하는 작가들은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조선대학교 미술관은 특별전 'AI시대, 예술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지난 7일 개최, 오는 30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AI 생성 이미지에 관심이 많은 작가 8명이 참여해 AI가 이미지를 생성하는 시대에 예술의 가치와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다.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AI 생성형 프로그램을 활용해 제작한 작품부터 인간의 수행이 담긴 작품까지 총 3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8명의 작가는 강운, 고차분, 김형숙, 문선희, 박상화, 신도원, 신호윤, 정광희로 이들에게는 4개의 질문이 주어졌다. 'AI 이미지 시대, 미술계의 작품 창작에 미치는 영향' 'AI 이미지와는 차별되는 본인의 작품에 대한 가치' '만약 본인의 작품에 AI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된다면 어떻게 이용할지' '전시 작품이 관람객에게 제시하고자하는 내용' 등으로 8명의 작가들은 이를 토대로 작업, 각기 다른 답을 내놓는다.
강운, 김형숙, 박상화 작가는 신작을 선보인다. 강운 작가는 '공기와 꿈' 연작을 세 가지 형태로 보여주며 인간의 노동으로 만들어내는 추상예술과 이미지 생성 AI프로그램으로 생성한 이미지 작품 등을 통해 예술에 대한 근본적 의미와 가치를 새로운 기술에 접목하고 이것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을 관람객과 공유한다.
김형숙 작가는 주변에 존재하는 이미지를 픽셀화해 해체하는 영상작업을, 박상화 작가는 기후 위기 이후 미래 광주의 풍경을 AI가 그려보도록 하는 작품을, 한국 이야기와 전설에 관심을 갖고 AI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작업을 펼치고 있는 신도원 작가는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업을 선보인다.
반대로 고차분 작가는 수많은 작은 집을 그려나가며 이미지를 형성하는 작업을 통해 AI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예술의 의미와 힘을 보여준다. 문선희 작가는 고공농성이 있었던 산업구조물 100여곳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기록한 것을 보여주며 AI가 활용할 수 없는 데이터베이스 소스들 안에 담긴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마찬가지로 정광희 작가는 늘 깨어 있기 위한 수행의 과정이 담겨 있는 작품을 해오는 작가로 AI의 지배력 반대지점에서 아날로그적 사고로 천천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작품을 선사하며 신호윤 작가 또한 '본질은 없다' 연작을 통해 존재에 대한 고민을 철학적 질문을 통해 사유하며 이같은 영역은 AI가 생산할 수 없는 창조의 영역임을 역설한다.
장민한 조선대 미술관 관장은 "AI 이미지의 출현은 19세기의 카메라의 발명 이상으로 미술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카메라의 발명으로 인해 사진이 아닌 미술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되고 그 결과 추상미술이 출현한 것처럼, AI의 등장은 미술의 패러다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전시는 긍정적이든 혹은 부정적이든 AI의 출현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려는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작품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지역 미술계 구성원 모여 따스함 나눈다 이상호 작 '바라춤과 승무' 지역 미술계가 시민과 소통하고 더 나아가 자생적 환경을 만드는데 나선다. 작가 뿐만 아니라 기획자, 사립미술관, 갤러리, 콜렉터 등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지역 미술 생태계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 더욱 의미를 더한다.'푸름 나눔'전이 16~21일 무등현대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관의 지원이나 후원 없이 오로지 지역 작가, 사립미술관, 갤러리, 기획자, 콜렉터가 모여 그들의 힘으로 펼쳐지는 아트장터이다.이들은 아트장터를 통해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작가와 시민, 미술관·갤러리와 시민은 물론 작가와 갤러리 혹은 미술관, 작가와 콜렉터, 작가와 작가, 콜렉터와 콜렉터 등 서로 소통하는 기회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점차 어려워지는 미술 시장에 활기를 더하려 한다.이번 전시는 정송규 무등현대미술관 관장과 조성숙 작가, 김용근 작가, 그리고 김허경 아시아현대미술연구소 대표가 힘을 모아 성사됐다. 정 관장과 조 작가, 김 작가가 최근 지역 미술계의 어려움과 점차 작가들의 소통이 줄어들고 있음을 이야기하다 아트장터를 제안하게 됐고 이는 김 대표에게로 전해졌다. 정 관장은 그의 네트워크과 기획력을 토대로 전시를 더욱 탄탄하게 꾸리고자 김 대표에게 기획을 제안하게 됐다. 지역 근현대 미술사에 대한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 대표는 연구자 일 뿐만 아니라 도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오지호' 탄생 120주년 전 등 여러 전시와 미술 행사 등을 기획하는 기획자로도 활동 중이다.임현채 작 '언덕 너머로부터'네 사람은 연말부터 힘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는 지역 작가들 뿐만 아니라 지역 콜렉터 모임인 미사모,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갤러리 예술공간 집, 세계시민적 관점으로 학문과 예술을 공부하는 시민자유대학 등이 뜻을 함께하며 동참하기 시작했다.전시에는 김25·김기현·김동하·김왕주·김용근·김주연·김치준·류현자·박정일·설상호·엄기준·오수경·윤석문·이두환·이상호·이정기·이지연·임현채·장용림·정송규·정승원·정해영·정향심·조성숙·조정태·하루K·한미경·한희원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내놓았으며, 콜렉터들은 B70·우제길·정승주·황영성·이내·무라카미다카시·주태석·우병출·박주하·허임석의 작품을 출품했다.작품 가격은 200만원이 넘지 않도록 해 시민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작가들 경우 작품 대신 다양한 아트상품을 선보여 관람객 선택의 폭을 넓힌다. 특히 이에 대한 수익금 30%는 목포에 자리한 미혼모 보호시설인 성모의 집에 기부될 예정이다.정승원 작 'Memory of winter #1-2'전시 기간 동안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개막식이 펼쳐지는 18일 오후 5시에는 시민자유대학이 '시민의 밤-평화의 바람이 되어'를 진행한다. 시민과 예술인이 어우러져 소통하는 시간으로 노래와 연주, 무예 등 공연 무대와 미술품 경매 등이 진행돼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21일 오후 2시에는 아트토크 '광주미술의 새로운 전망'이 개최된다. 지역 미술 시장에 대해 문제점과 과제, 대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지역 미술이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다. 아트토크에는 박구용 전남대 교수를 좌장으로 참석하며 정송규 무등현대미술관 관장, 문희영 예술공간 집 대표, 조덕진 무등일보 주필, 김허경 아시아현대미술연구소 대표, 김상연 작가, 임용현 작가가 참여한다.한희원 작 '푸른눈물'김허경 아시아현대미술연구소 대표는 "개인적으로 아트페어의 이상적 형태에 대해 고민하던 찰나 정송규 관장의 제안을 받고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지원금이나 후원금이 없어야 순수한 나눔의 형태를 가질 수 있다 생각해 지역 미술계의 많은 구성원들과 협력하게 됐고 이번 자리가 여러 구성원이 자유롭고 직접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1년에 한 번 정도 규모를 확장해 전시를 개최하려는 계획이다. 많은 시민이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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