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같은 아이들 돕는 일 행복"···비행청소년 계도 온 힘

입력 2025.09.08. 10:53 차솔빈 기자
■오세훈 광주 남부경찰서 청소년보호계 학교전담경찰관
타인 돕는 것에 보람 느껴 경찰관 길 선택
친하게 지내다보니 '형·동생' 관계로 발전
"매 순간 뿌듯…올바른길 가도록 인도"
무인가게 범죄예방 캠페인을 진행중인 오세훈 경장

"제 '오지랖'으로 엇나가던 아이들이 마음을 잡고 무언가에 열중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대견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학생은 물론 학교밖 청소년들의 비행을 관리감독하고, 아이들의 적성을 찾아 진로설계를 맡기도 하는 광주 남부경찰서 청소년보호계 학교전담경찰관(SPO) 오세훈(38) 경장은 "경찰이 되기 전부터 주변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봉사활동도 하고, 타인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돕는 것에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며 "그러다 '경찰이 되면 항상 남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이 되고보니 제 적성을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경장은 생활질서계 업무에서 분실물 관리 업무를 맡을 때에도, 분실물이 들어오면 지문채취를 하고 적극적으로 알려 찾아가게 하는 등 항상 자신의 특기인 '오지랖'을 적극 발휘해 왔다.

오세훈 광주 남부경찰서 청소년보호계 경장

오 경장은 2년 전 청소년보호계 업무를 맡고, 곧이어 학교폭력 사안과 위기청소년 관리를 담당하는 학교전담경찰관(SPO) 업무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청소년 범죄와 비행 관리 일선에 나서게 됐다.

그는 "처음 SPO를 맡았을 때에는 혼을 많이 냈지만 비행청소년들 중에는 주변 친구들도 꺼리고, 심지어는 부모님들도 꺼리는 아이들도 있는 걸 알게 됐다"며 "그때부터는 작은 것에도 격려를 해 주고, 단순한 업무관계가 아닌 스스럼없는 관계로 다가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 경장은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밥을 먹기도 하고, 일부 청소년 범죄가 발생했을 때에는 오히려 도움을 받아 소재 파악에 나서기도 하는 등 업무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 형·동생과 같은 관계로 발전했다.

고등학교를 방문해 도박중독 캠페인을 진행 중인 오세훈 경장

그는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격려를 이어가는 청소년들 중에는 부모님과 화해하고, 학업에도 복귀한 학생도 있어 더욱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면서 "도박에 수천만원을 잃어버리고, 범죄까지 손을 댄 학생이 있었는데, 저에게 '도박을 끊고 싶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제 전문이 오지랖이자 남 돕는 거라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해서 지원해 줬더니 결국 그 학생은 도박 중독 치료를 다니면서 자동차 정비 교육도 계속 받고 있다. 참 뿌듯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남부서는 오 경장의 '오지랖'을 앞세워 조선대학교 병원 교수님들과 연계해 학생들의 문신 제거 시술비와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캠페인도 광주에서 유일하게 진행해오고 있다.

오 경장은 "한 명의 오지랖으로 여러 명의 비행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 일인지 모르겠다. 적성에도 잘 맞아 항상 즐겁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보람차다"며 "부모님들은 청소년들의 비행을 막기 위해 자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만약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적극적으로 경찰과 상담기관 등에 알려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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