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6주년 이모저모]참사 아픔 품은 금남로···추모와 연대 물결

입력 2026.05.16. 19:21 강주비 기자
제주항공 참사 유족 부스
시민들 서명으로 연대
여고생 추모 리본도 발길
16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 마련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스에 시민들이 진상규명 및 유해 수습을 촉구하는 연대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16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 광주여성민우회가 마련한 ‘차별과 혐오 물어가는 범 내려온다’ 부스에 한 시민이 광주 여고생 피살사건 추모 리본을 달고 있다. 강주비 기자

5·18민주화운동 46주년 시민난장에는 사회적 참사를 함께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연대의 공간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파란 풍선과 노란 리본 앞에 멈춰 서 이름 석자를 적고, 추모 문구를 남기며 아픔을 함께 나눴다.

16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 마련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스 곳곳에는 참사를 상징하는 파란 풍선이 걸렸다. 유가족들은 “아무것도 진상규명되지 않았다”다며 시민들에게 호소했고, 시민들은 유해 수습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연대 서명에 동참했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민난장에 부스를 마련했다”며 “지난해에는 진상규명 촉구 서명을 받았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제대로 된 유해 수습’을 요구하는 서명까지 추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사의 원인은 다르지만 국가가 참사 유가족과 국가폭력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서 5·18과 제주항공 참사는 같은 맥락에 있다”고 강조했다.

연대 서명에 참여한 김은경(35)씨는 “무안에서 일어난 참사지만 희생자와 유가족 중 광주 시민도 많다고 들었다”며 “두어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람이 연결돼 있을 것 같은 가까운 비극이라 더욱 남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벌어진 일이 잊히는 게 안타깝다”며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으로 서명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맞은편에는 광주여성민우회가 마련한 ‘차별과 혐오 물어가는 범 내려온다’ 부스가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부스에는 최근 광주 여고생 피살사건으로 숨진 피해 학생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빼곡히 달렸다.

“광주 여고생 피살사건 추모 리본 달고 가세요”라는 안내에 시민들은 하나둘 발걸음을 멈추고 리본에 추모 메시지를 적었다.

딸과 함께 부스를 찾은 김유리(38)씨는 “‘마음이 아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대한민국이 안전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을 남겼다”며 “딸을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유가족들에게 시민들의 추모 마음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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