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이제라도 잘못 인정하고 사죄해야
트라우마 치유되고 민주주의가 바로 서"

"불법계엄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반성만이 국민의 트라우마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두 차례의 계엄을 겪은 오월어머니들을 비롯해 여전히 많은 국민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불법계엄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내란 주동자와 가담자, 방관자, 침묵으로 동조한 집단 등은 하루빨리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관장은 2일 무등일보가 12·3 불법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불법 계엄이 있었던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명백한 불법 비상계엄이었지만 처벌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12·3 비상계엄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아니었던 것은 물론 국무회를 열지 않는 등 실질적·절차적으로 선포 요건을 갖추지 못한 명백한 불법이다"며 "국회로 달려나간 시민들과 소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군인들 덕분에 6시간 만에 해제돼 다행이지만 아직까지 처벌된 사람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느닷없는 계엄 선포로 평범한 일상을 살던 국민 대부분 트라우마를 겪고 있지만 치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12월 3일 이후 성별, 나이, 직업 등과 관계없이 국민 대부분 집단적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특히 45년 전 소중한 가족을 잃은 오월어머니들의 경우 되살아난 5·18 당시 기억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심리·정서적 고통을 겪고 있다. 트라우마 치유 센터에 다니고 있지만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오월어머니들을 비롯해 트라우마를 겪는 국민이 불법 비상계엄의 상처로부터 치유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동자와 가담자 등의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불법 비상계엄에 동원됐던 경찰이 지난 1일 '국민의 자유와 사회 질서를 지켜야 하는 경찰이 국민께 큰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며 공식 사과했던 것처럼 잘못을 분명히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1년이 지났지만 진정한 사죄가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은 물론 불법 비상계엄에 가담한 군·경 일부 지휘부, 계엄 해제 표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1년이 되도록 내란을 옹호한 국민의힘까지 어느 누구도 국민 앞에 사죄하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의 트라우마가 치유되고 민주주의가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재야 사랑방' 홍남순 변호사 가옥 내달 문 연다
박물관으로 개관을 앞두고 있는 제29호 5·18 사적지로 지정된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5·18민주화운동 제29호 사적지인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이 박물관으로의 변신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5일 광주시에 따르면 복원 준비 중인 홍남순 변호사의 가옥은 홍 변호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물품을 전시, 내달 중 개관해 대중들에게 공개된다.홍 변호사 가옥은 지난 2017년 5·18 사적지 제29호로 지정됐으며, 광주시 동구 궁동 15의 1 내 지상 1층(토지 135.8㎡, 건물 99.47㎡) 규모다. 가옥은 홍 변호사가 광주에서 지내며 업무와 생활을 하던 공간으로, 5·18 당시 구속자 석방 논의와 관련 문건 작성이 이뤄진 민주·인권운동의 산실이었다.박물관으로 개관을 앞두고 있는 제29호 5·18 사적지로 지정된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홍 변호사는 꼿꼿한 리더십을 지닌 광주의 대표적 인권 변호사였다. 그의 집은 1960년대부터 30년 넘게 민주인사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재야사랑방'이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홍 변호사는 남동성당 수습 모임과 5월26일 '죽음의 행진'에 참여했으며, 이로 인해 '재야 수괴'로 몰려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복원·개관하기 전 제29호 5·18 사적지로 지정된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 모습.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석방된 이후에도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다가 2006년 뇌출혈로 사망, 11년 뒤인 2017년 제29호 5·18 사적지로 지정된 가옥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장소성'이 매우 짙은 곳이다.사적지 지정 이후에도 마땅한 관리 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되다시피 되다 지난 해 광주시가 10억원을 투입, 매입·복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내부 공사를 마친 가옥에는 홍 변호사 관련 전시 콘텐츠 조성 작업이 진행 중이다. 내부 전시 콘텐츠로는 홍 변호사의 생애 일대기, 업무 공간 재현, 유품 전시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 내 전시 공간 배치도. 광주시 제공시는 당초 1월 개관을 목표로 했지만 전시내용과 연출 방향에 대한 관련 단체 의견수렴과 협의 필요성이 제기돼 잠시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 개관 시기가 한 달 가량 연기됐다. 시는 2월까지 전시물 제작과 시공을 마치고 대중들에게 홍 변호사의 가옥을 공개할 계획이다.홍 변호사는 5·18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광주시민 학살에 항의하며 '죽음의 행진'에 참여, 내란중요임무종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1년 7개월 복역 후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이후 5·18구속자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5·18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에 앞장섰다. 광주변호사회는 홍 변호사의 업적을 기려 2018년 홍남순 변호사 인권상을 제정, 매년 수여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 5·18기념재단·광주시, 스카이데일리 필진 2명 고발
- · 국가보훈부, 5·18 민주유공자 생계지원금 인상 입법예고
- · 5·18 유족회, 국제교류 '외유성 논란'
- · 한강 노벨상 1년··· 전국 문학인들, 광주 5·18 현장을 걷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