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계엄 1년] "국민들 고통 심각···내란 주범들 진정으로 사죄해야"

입력 2025.12.02. 18:01 박승환 기자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
"늦었지만 이제라도 잘못 인정하고 사죄해야
트라우마 치유되고 민주주의가 바로 서"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

"불법계엄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반성만이 국민의 트라우마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두 차례의 계엄을 겪은 오월어머니들을 비롯해 여전히 많은 국민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불법계엄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내란 주동자와 가담자, 방관자, 침묵으로 동조한 집단 등은 하루빨리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관장은 2일 무등일보가 12·3 불법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불법 계엄이 있었던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명백한 불법 비상계엄이었지만 처벌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12·3 비상계엄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아니었던 것은 물론 국무회를 열지 않는 등 실질적·절차적으로 선포 요건을 갖추지 못한 명백한 불법이다"며 "국회로 달려나간 시민들과 소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군인들 덕분에 6시간 만에 해제돼 다행이지만 아직까지 처벌된 사람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느닷없는 계엄 선포로 평범한 일상을 살던 국민 대부분 트라우마를 겪고 있지만 치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12월 3일 이후 성별, 나이, 직업 등과 관계없이 국민 대부분 집단적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특히 45년 전 소중한 가족을 잃은 오월어머니들의 경우 되살아난 5·18 당시 기억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심리·정서적 고통을 겪고 있다. 트라우마 치유 센터에 다니고 있지만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오월어머니들을 비롯해 트라우마를 겪는 국민이 불법 비상계엄의 상처로부터 치유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동자와 가담자 등의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불법 비상계엄에 동원됐던 경찰이 지난 1일 '국민의 자유와 사회 질서를 지켜야 하는 경찰이 국민께 큰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며 공식 사과했던 것처럼 잘못을 분명히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1년이 지났지만 진정한 사죄가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은 물론 불법 비상계엄에 가담한 군·경 일부 지휘부, 계엄 해제 표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1년이 되도록 내란을 옹호한 국민의힘까지 어느 누구도 국민 앞에 사죄하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의 트라우마가 치유되고 민주주의가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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