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속속 무너지는 지역건설사
지난해 말부터 12개사 법정관리 신청
유수 건설사도 잇따른 유동성 위기에
올해 폐업만 229곳…최근 5년새 최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경제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지역 기반산업이나 다름없는 건설업계부터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지역 경제 전반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역 건설업계의 경우 지난해말부터 법정관리를 신청한 업체만 10여 곳을 훌쩍 넘긴데 이어 폐업신고 업체도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수준에 달하는 업계 전반에 빨간불이 커지고 있다.
◆ 위기 맞은 건설업체들 잇따라 쓰러져
지난해말부터 유동성 위기를 맞은 지역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법인회생절차(이하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말까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업체만 12곳에 이른다.
해광건설(지난해 시공능력평가 908위)을 비롯해 거송건설(1천324위), 계원토건(1천399위), 송학건설(243위), 중원건설(2천889위), 세움 건설(519위), 새천년건설(105위), 토담건설(720위), 일군토건(124위) 등에 이어 100위권 이내인 한국건설(99위)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또 지역 내 유수건설사인 남양건설(129위), 남광건설(277위)까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지역건설업체들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건설업계에선 추가적으로 1~2곳 정도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유동성 위기를 맞은 업체가 그리 많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 건설업계의 위기는 올해 시공능력 평가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100위권 이내 업체가 16개(광주 9·전남 7)였지만 올해 평가에선 전남에서 1개 업체가 줄면서 15개로 감소했다.
200위 이내 업체는 16개(광주 2·전남 14)에서 18개(광주 4·전남 14)로 늘었지만 300위 이내 업체의 경우 16개(광주 9·전남 7)에서 11개(광주 6·전남 5)로 감소하면서 300위권 이내인 전체업체 수는 48개에서 44개로 줄어들었다.
100위권 이내 전체 시공평가액도 광주의 경우 8조 7천639억 원에서 8조 1천330억 원으로, 전남은 7조 4천371억 원에서 7조 4천332억 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는 그만큼 지역 내 상위업체들의 공사능력이 감소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시공능력평가 자체가 최근 1년간 시공실적과 경영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시평액의 감소는 전년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사업축소로 폐업신고 업체도 늘어
전반적인 경기 불황은 사업포기에 나선 건설사의 증가로 이어졌다.
국토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폐업신고한 건설업체는 광주 88곳(종합 29·전문 59), 전남(종합 21·전문 120) 141곳 등 229곳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광주(종합 14·전문 47) 61곳·전남(종합 18·전문 137) 155곳 등 216곳에 비해 9곳이 늘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종합은 107.14%, 전문은 25.53%가량 폐업신고가 급증했다.
이는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수치기도 하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20년 129곳(광주 38·전남 91), 2021년 141곳(광주 52·전남 89), 2022년 161곳(광주 60·전남 101)등 최악의 건설경기라던 지난해보다 현재 폐업 신고가 더 많다.
업계에선 폐업신고가 실질적인 폐업이라기보다 기존 사업을 정리하는 목적이 더 크다는 점에서 공사실적이 없는 분야를 정리한 업체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해 등록을 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몸집 축소에 나선 업체가 많다는 것이다.
건설업의 경우 민간과 공공분야 양 축이 지탱돼야 하지만 최근 민간분야 공사 수요, 즉 아파트 신축사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지역업체들은 상당수 사업을 포기 또는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여기에 공공분야, 즉 관급공사 역시 사업량이 감소한데 이어 전반적인 수익구조가 악화되면서 사업 수주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까지 만연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폐업도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신규 등록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보아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들도 조금씩 늘어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경기 흐름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사실상 버티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광주 아파트가격 하락 계속···올들어 상승전환 없어 광주 도심 전경. 아파트 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올 들어 보합세를 보인 3주를 제외한 매주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등 반등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 (0.05%) 대비 상승폭이 축소된 0.04%를 기록했다.서울( 0.16%→0.12%)과 수도권(0.11%→0.09%)으로 상승폭이 축소됐으며 지방( -0.03%→-0.02%)은 하락폭이 축소됐다.하지만 광주의 경우 하락세가 여전하다.1월부터 현재까지 보합세를 보인 3주를 제외하곤 매주 적게는 -0.01%부터 많게는 -0.05%까지 하락하면서 현재 누적 변동률만 -1.00%에 이르고 있다.한국부동산원 제공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중 대구(-3.70%), 부산(-2.1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하락폭이 가장 낮은 울산(-0.33%)에 비하면 하락폭이 세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누적하락률이 -5.50%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지난 한 주 간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1%)보단 하락폭이 커진 -0.02%를 기록했다.보합세를 보인 서구(-0.01%→0.00%) 외에도 동구(-0.08%→-0.05%), 광산구(-0.03%→-0.01%)는 하락폭이 축소됐다.하지만 북구(0.03%→-0.02%)와 남구(-0.03%→-0.08%)는 하락세로 전환되거나 하락폭이 커졌다.규모별로 보면 전용면적 40㎡초과~60㎡이하(0.08%→-0.06%)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85㎡초과~102㎡이하(-0.11%→-0.20%)도 하락폭이 확대된 반면 40㎡이하(-0.05%→-0.01%)와 102㎡초과~135㎡이하(-0.09%→-0.04%)는 하락폭이 축소됐다. 135㎡초과(0.02%→-0.04%)는 하락 전환됐다.60㎡초과~85㎡이하(-0.05%→0.02%)는 유일하게 상승 전환됐다.아파트연령별로는 5년 이하 신축급 아파트 하락세가 -0.08%로 가장 컸다.5년 초과~10년 이하(0.02%→0.04%)와 15년 초과~20년 이하(0.01%→0.09%)는 상승폭이 확대됐다.10년 초과~15년 이하(-0.06%→-0.06%)와 20년 초과(-0.01%→-0.04%)등은 하락세가 계속 이어졌다.실거래에서도 여전히 상승거래보다 하락거래 비중이 크다.광주·전남 최대 부동산플랫폼인 사랑방 부동산의 최근 1주일 간 광주지역 아파트 거래량 분석을 보면 전체 254건 중 50.79%인 129건이 '하락거래'였으며 '보합'은 4건(1.57%), '상승거래'는 121건(47.64%) 등 하락거래가 절반을 차지했다.한편 광주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1%)보다 하락폭이 확대된 -0.02% 떨어졌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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