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체험 등 프로그램 다채
목포문학관, 어린이 문학교실
백호문학관, 한시 강독 시회
타오르는강문학관 창작반도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전국적으로 '텍스트힙'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새로운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독서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광주·전남지역 문학관에서 펼쳐져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학교실과 그림책 만들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한시강독과 창작교실 등이 눈길을 끈다.

◆습작으로 성인·어린이 '논술력' 향상
목포문학관은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어린이 문학 교실 등 문학 창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학관은 상반기 '문예대학-글쓰기 창작반'과 '어린이 문학교실'을 개설해 운영할 방침이다.

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진행되는 '문예대학' 프로그램은 동시반, 시 창작반, 소설 인문학반 등 3개 반으로 구성돼 글쓰기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펼쳐진다. 강사진들과 함께 문학 창작에 대한 기초이론을 습득하고 실제 창작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어린이 문학교실'은 저학년을 대상으로 '바른 일기쓰기와 독서 감상문', 고학년을 대상으로 '교과서 속 논술의 비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내달부터 7월까지 진행되는 강좌는 어린이들이 글로 창의적인 감정 표현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 문해력과 논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나주서 즐기는 한시와 소설
나주에 위치한 백호문학관과 타오르는강문학관은 시회와 창작교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백호문학관은 오는 4월께 '제2회 백호시회-호남한시강독'과 '제2회 찾아가는 청소년 문학교실-나도 그림책 작가'를 진행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시회는 한시를 강독함으로써 현대인들의 시선에서 고전 시를 재해석하고 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다. 지난해 진행된 제1회 백호시회는 백호 임제의 한시 100편을 강독했다.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청소년 문학교실은 강사진이 중학교에 찾아가 그림책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자신만의 책을 만듦으로써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워준다.

또한 각각 전국 어린이와 전국 문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제9회 백호 임제 어린이 글짓기 대회'와 '제5회 백호임제문학상' 행사도 치러진다.
타오르는강문학관은 시·소설 창작교실을 준비하고 있다. 시와 소설을 습작함으로써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될 계획이다.
지난해 타오르는강문학관은 문순태 작가의 소설 '타오르는 강'을 완독하고 리뷰하는 '독서클럽'과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나주, 목포 영산포, 광주 등의 장소를 답사하는 '문화관광 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시민 눈높이 맞는 콘텐츠 준비
해남에 위치한 땅끝순례문학관은 지난 1월까지 운영을 끝으로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해 하반기 재개관한다. 이동주부터 고정희 시인에 이르는 네 작가의 독립적인 전시 공간들을 더욱 세밀하게 조성하고 '문학테라피' 등 시적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청각 복합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주문학관은 문학을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구상하고 있다.
앞서 광주문학관은 지난해 '2024년 길위의 인문학', '작가와의 만남'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무등산 무돌길 돌머리에 위치한 광주문학관의 특색을 살려 기획된 길위의 인문학은 무등산의 역사를 통해 인문학을 향유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또한 '7년의 밤', '종의 기원' 등의 소설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정유정 작가와의 만남도 개최했다.
광주문학관 관계자는 "전연령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직접적으로 인문학을 체험할 수 있는 정규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해설 프로그램, 창작 교육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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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역사 '가사문학' 가치 전달 '저변 확대' 기여 최한선 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작가들이 광주의 한 음식점에 모여 '오늘의 가사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통 시가의 현대적 부활을 이끌어온 가사문학 전문 계간지 '오늘의 가사문학'이 창간 10년을 넘어섰다.지난 2014년 창간된 '오늘의 가사문학'은 가사(歌辭)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가사 문학 인구 저변 확대에 꾸준히 기여해왔다. 현대적인 감각과 운율에 맞춘 비유와 상징 등의 언어에 익숙한 이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가사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최근 '오늘의 가사문학' 44호 발간을 계기로 최한선 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장과 작가들이 광주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참가자들은 가사의 맥을 이어 오기 위해 땀 흘린 그간의 노력과 희로애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계간 '오늘의 가사문학'은 7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가사문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뜻을 두고 창간했다. 전국에서 1만 편이 넘게 창작돼 전해져오는 '가사'는 4음 4보격을 기준 율격으로 하면서도 행(行)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연속체 율문(律文) 형식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오늘의 가사문학'은 매 호마다 기획 또는 특집 코너를 마련해 가사를 과거와 현대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글을 게재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2014년 창간호 특집에서는 류연석 순천대 명예교수가 '새로 쓰는 가사문학사'를 통해 가사의 발전 자취를 5기로 나눠 가사문학사를 톺아봤다. 또 기획에서는 최상은 상명대 명예교수가 '최초의 가사들'을 주제로 조위(1454~1503)가 무오사화에 연루돼 순천으로 유배 갔을 때 창작한 작품인 '만분가'의 문학사적 의의를 짚었다.최근에는 소설, 수필, 동화, 시, 위인전기 등 다양한 장르의 문학을 가사로 재해석하며 독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올 봄호에서는 제11회 한국가사문학대상 수상작, 제2회 오늘의가사문학 신인상 수상작과 가사로 쓰는 소설·수필·동화·시 등 다양한 연재 코너가 마련됐다.최한선 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작가들이 광주의 한 음식점에 모여 '오늘의 가사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오늘의 가사문학'의 연륜이 10년을 넘어서면서 필진과 작가들이 다양해지고 독자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는 담양군과 함께 가사문학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가사문학의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는 '전국가사문학학술대회'는 지난해 25회 행사를 가졌고 가사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전국가사시낭송대회'는 20회째를 맞았다. 또 '전국청소년 가사시 랩 페스티벌', '한국가사문학학술대상' 등을 매년 실시하며 가사에 대한 이해와 저변 인구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지난 2023년에는 광주문인협회가 가사 분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오늘의 가사문학'은 2023년 가을호부터 '가사 문학 창작 신인상'을 만들고 신인 가사 작가를 발굴하고 있다.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는 향후 한국문인협회에도 가사 분과를 만들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최한선 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장은 "한강의 노벨상 수상작 선정 이유 가운데 '강렬한 힘을 가진 시적 산문체의 실현'이 있는데, 이것이 사실은 바로 우리 가사체와 맥을 같이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K-문학의 진면목을 세계에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서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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