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에 광주·장흥 '들썩'

입력 2024.10.11. 11:12 최소원 기자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에 한강 작가 선정
한승원 작가 머무르는 장흥 잔치 분위기
마을 주민들 찾아와 축하 인사 건네기도
광주비엔날레·장흥군도 행사 진행 계획
한승원 작가가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남 장흥군 해산토굴

지난 10일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펴낸 광주 출신의 한강 작가가 선정됐다. 그의 아버지이자 소설가인 전남 장흥군 출신의 한승원 작가(1939~)에 대한 관심도 쏟아지는 가운데, 광주시와 장흥군 등 곳곳에서 한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한강 작가의 수상은 노벨문학상으로는 한국에서 첫 수상자이며,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써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970년 광주 북구 중흥동에서 태어난 한강 작가는 전남 장흥군을 고향으로 하는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다. 한승원 작가는 1989년 고(故) 강수연 배우가 주연으로 열연한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 원작 소설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장흥군 율산마을에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방문한 율산마을은 잔치 분위기였다. 매일 아침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한 작가를 발견한 마을 주민들은 "선생님, 너무 축하드립니다", "영광입니다"라며 환한 미소와 함께 축하의 말을 건넸다. 한 주민은 "한 선생님에게 축하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댁에 갔는데 아침 운동을 나가셔서 만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은 "율산마을과 한 선생님의 고향인 회진면 신상마을에서도 모든 주민들이 축하하고 있어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율산마을 박흥식 이장은 "일정 때문에 타지에 나갔다가 급하게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너무 축하드리고 하루빨리 축하 행사를 마련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승원 작가의 해산토굴 앞에 세워진 시비. 한 작가의 시 '나무'가 쓰여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광주와 장흥 등 전남 곳곳에서도 축하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한강 작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발빠르게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한강 작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 전시제목인 '판소리-동시대의 공간', 전시관별 명칭인 '부딪침소리', '겹침소리', '처음소리' 등을 의역했다. 개막식에서 판소리 공연의 3곡을 작사하기도 했다. 이에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현재 비엔날레와의 인연, 그리고 한 작가를 축하하기 위한 행사의 준비 단계에 있어 여러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부친 한승원 작가의 터인 장흥군도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는 중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오전 중에 군수님께서 한승원 선생님을 뵙고 축하의 말씀을 전했다"며 "장흥군에서는 한 선생님의 마을 잔치가 끝난 후 축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승원 작가는 1966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가증스런 바다'로 등단,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목선(木船)'이 당선돼 본격적으로 소설가의 활동을 시작했다. 장흥군 안양면 율산마을에 자신의 호인 해산을 붙여 작업실 '해산토굴'을 지어 다양한 장르의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한 작가와 그의 외동딸 한강 작가는 부녀 모두가 이상문학상을 수상해 뛰어난 예술성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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