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 작가 머무르는 장흥 잔치 분위기
마을 주민들 찾아와 축하 인사 건네기도
광주비엔날레·장흥군도 행사 진행 계획

지난 10일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펴낸 광주 출신의 한강 작가가 선정됐다. 그의 아버지이자 소설가인 전남 장흥군 출신의 한승원 작가(1939~)에 대한 관심도 쏟아지는 가운데, 광주시와 장흥군 등 곳곳에서 한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한강 작가의 수상은 노벨문학상으로는 한국에서 첫 수상자이며,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써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970년 광주 북구 중흥동에서 태어난 한강 작가는 전남 장흥군을 고향으로 하는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다. 한승원 작가는 1989년 고(故) 강수연 배우가 주연으로 열연한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 원작 소설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장흥군 율산마을에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방문한 율산마을은 잔치 분위기였다. 매일 아침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한 작가를 발견한 마을 주민들은 "선생님, 너무 축하드립니다", "영광입니다"라며 환한 미소와 함께 축하의 말을 건넸다. 한 주민은 "한 선생님에게 축하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댁에 갔는데 아침 운동을 나가셔서 만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은 "율산마을과 한 선생님의 고향인 회진면 신상마을에서도 모든 주민들이 축하하고 있어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율산마을 박흥식 이장은 "일정 때문에 타지에 나갔다가 급하게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너무 축하드리고 하루빨리 축하 행사를 마련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광주와 장흥 등 전남 곳곳에서도 축하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한강 작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발빠르게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한강 작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 전시제목인 '판소리-동시대의 공간', 전시관별 명칭인 '부딪침소리', '겹침소리', '처음소리' 등을 의역했다. 개막식에서 판소리 공연의 3곡을 작사하기도 했다. 이에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현재 비엔날레와의 인연, 그리고 한 작가를 축하하기 위한 행사의 준비 단계에 있어 여러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부친 한승원 작가의 터인 장흥군도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는 중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오전 중에 군수님께서 한승원 선생님을 뵙고 축하의 말씀을 전했다"며 "장흥군에서는 한 선생님의 마을 잔치가 끝난 후 축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승원 작가는 1966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가증스런 바다'로 등단,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목선(木船)'이 당선돼 본격적으로 소설가의 활동을 시작했다. 장흥군 안양면 율산마을에 자신의 호인 해산을 붙여 작업실 '해산토굴'을 지어 다양한 장르의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한 작가와 그의 외동딸 한강 작가는 부녀 모두가 이상문학상을 수상해 뛰어난 예술성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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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아픔 넘어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맞아 오월 정신을 문학적 서사로 승화시키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김미승)와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과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서 ‘2026 오월문학제’를 개최한다. 올해 문학제는 ‘오월,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학술·예술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오월문학 심포지엄 ▲5·18문학상 시상식 ▲오월문학제 본 행사 ▲5·18 민주묘역 참배 및 추모식 ▲걸개시화전 등으로 구성됐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첫날인 23일 오후 2시부터는 전일빌딩245에서 ‘오월문학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김영삼 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남대 유희석 교수와 조선대 임경규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오월 문학이 지닌 생명력과 평화의 메시지를 심도 있게 짚어본다. 토론에는 김주선 평론가, 심미소 시인, 안점옥 동화작가, 김현주 소설가가 참여해 오월 서사가 현대 문학에서 갖는 위상과 미래적 가치에 대해 논의를 펼친다.이어 오후 4시부터는 ‘5·18문학상 시상식’이 거행된다. 시·소설·동화 부문 신인상 당선자들에 대한 시상과 함께 본상 수상자의 소감 발표가 이어진다.이날 오후 5시부터는 박일우 소설가의 사회로 문학제의 메인 행사인 ‘오월문학제’가 진행된다.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의 인사말과 채희윤 고문의 환영사,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축사가 이어지며 전국 각지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대의 의미를 다진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특히 이번 오월문학제 행사에서는 이상일 인천작가회의 지회장과 정덕재 대전작가회의 지회장이 연대사를 하고, 경기, 부산, 전북, 충남, 제주 등 전국 지부 작가들이 참여하는 시산문낭독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광주전남작가회의와 경남작가회의가 축하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행사는 참가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마무리된다.이튿날인 24일 오전에는 5·18 민주묘역 참배와 추모식이 엄수된다. 참가자들은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 전시된 오월걸개시화전을 관람한 뒤, 국립 5·18민주묘지와 민주열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그날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한편 부대행사인 오월걸개시화전은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5·18묘역 일원에서 상설 전시돼 묘역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학을 통한 추모의 기회를 제공한다.광주전남작가회의 관계자는 “이번 문학제는 5·18의 아픔을 넘어 생명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문학적 서사로 담아내기 위해 기획됐다”며 “전국의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오월의 참뜻을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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