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섬박람회 공동 할인
‘사랑애 서포터즈’ 혜택 축소
지자체 관광지 할인 범위 그대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으로 ‘특별시민’ 시대가 열렸지만 문화·관광 혜택은 아직 하나가 되지 못했다. 광주비엔날레와 여수세계섬박람회는 특별시민 공동 할인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공공시설은 기존 지역민 할인 제도를 유지하고 일부 제도는 오히려 혜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특별시는 문화·체육시설 공동 이용 확대와 광역 관광권 조성을 문화 분야 통합의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행정구역에 따라 나뉘었던 문화 인프라를 연결해 시민 편의를 높이고, 광주의 문화예술과 전남의 관광자원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통합 이후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국제행사 할인이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와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특별시민을 대상으로 입장료 할인 혜택을 도입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오는 9월4일까지 특별시민에게 입장권을 30% 할인 판매한다. 기존 전남권 중심이던 판매 대상을 광주권까지 확대해 통합 이후 첫 광역 문화행사라는 상징성을 담았다.
광주비엔날레도 특별시민 할인 제도를 운영한다. 성인 기준 정상가 2만원인 입장권을 1만4천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행사 개막 이후에는 두 행사 입장권을 제시하면 서로 할인받을 수 있는 연계 할인도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아직 일부에 그친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기존처럼 순천시민에게만 지역민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담양 죽녹원도 담양군민 할인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역시 고흥군민과 남해안 남중권 주민, 남도패스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기존 할인 체계를 그대로 운영한다.
시설 운영 주체가 대부분 기초자치단체인 만큼 통합특별시가 출범했더라도 지역별 자체 할인 제도까지 한꺼번에 바뀌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통합으로 오히려 혜택이 줄어든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남광주 사랑애 서포터즈’다. 이 제도는 관광·숙박·체험시설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통합 이전인 전남 사랑애 서포터즈 때에는 광주 시민도 관외 거주자로 인정돼 가입할 수 있었지만, 통합 이후 광주권역이 특별시에 포함되면서 신규 가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존 가입자 역시 자격이 종료돼 일부 시민들은 통합으로 오히려 혜택이 축소됐다.
이처럼 문화·관광 분야는 공동 할인과 광역 관광 연계가 시작됐지만 시민들이 일상에서 이용하는 기존 공공시설까지 통합 효과가 확산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특별시의회도 문화를 행정 통합의 핵심 분야로 보고 있다.
제1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최근 출범과 함께 광주의 문화예술·민주주의 자산과 전남의 섬·바다·생태 자원을 하나의 관광 브랜드로 연결해 체류형 광역 관광권을 조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문화·체육시설을 광역 단위로 공동 이용해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문화 산업과 연계한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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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독일 온라인 혐오 대응단체 헤이트에이드 "전라도 혐오, 방치 플랫폼도 공동 책임"
헤이트에이드(Hateaid) 대표 요제피네 발롱(왼쪽)과 아나레나 폰호덴베르크 /HateAid 제공
“오늘날의 ‘전라도 혐오’는 디지털 환경을 중심으로, ‘농담·아이러니’ 같은 우회적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죠. 이 같은 은밀한 혐오는 사회가 허용하는 혐오의 경계를 조금씩 넓히면서 장기적인 피해를 남긴다는 점에서 더 위험합니다.”독일의 온라인 혐오 피해자 지원단체인 ‘헤이트에이드(HateAid)’를 설립한 아나레나 폰호덴베르크·요제피네 발롱 대표의 지적이다. 최근 확산하고 있는 전라도를 향한 무차별적인 혐오에 대한 설명 과정에서다.헤이트에이드는 유럽연합(EU) 디지털서비스법(DSA)상 공인 전문기관으로 불법·유해 콘텐츠를 신고하고 디지털 혐오 피해자를 법률·심리적으로 지원하는 단체다. 두 대표는 2018년 단체를 설립한 뒤 8천 명 이상의 피해자를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독일 대통령으로부터 연방공로훈장을 받았다.대표들은 19일 무등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이나 온라인에서 퍼지는 전라도 비하 밈(Meme)처럼 특정 집단만 의미를 공유하는 도그 휘슬(Dog whistle) 혐오가 노골적인 욕설 못지않게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겉보기에 무해한 표현일 수 있고 외부인은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는 점에서 피해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취지에서다.인터뷰는 헤이트에이드의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론대응 담당자와 소통한 뒤, 번역을 통해 독일어로 진행됐다. 국내 공식 인터뷰로는 첫 사례다. 두 대표는 “디지털 혐오는 빈도와 강도가 모두 커지고 있으며 기술 발전은 새로운 위험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며 “공격은 더욱 표적화되고 광범위해졌지만, 한국의 법과 제도는 변화의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네이버 등 플랫폼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책임도 강조했다. 구글과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유 회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다.대표들은 “플랫폼이 단순 중개자가 아니라 혐오와 디지털 폭력 확산을 막아야 할 책임의 주체”라면서 “가령, 한 의뢰인은 2023년부터 구글에 자신의 혐오 게시물 수천 개가 유포되는 피해를 입었다. 1년 6개월간 구글에 2천여 건의 삭제를 요청했지만 삭제해도 다시 검색 결과에 노출됐다”고 짚었다. 검색 엔진이 혐오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시키는 만큼, 플랫폼이 피해 확산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메타를 상대로 한 소송을 소개하면서는 ‘플랫폼의 능동적 대응 필요성’을 주문했다. 대표들은 “독일 연방의회 레나테 퀴나스트 하원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왜곡한 허위 인용문과 혐오 표현에 대한 밈 때문에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고, 2024년 프랑크푸르트 고등법원은 게시물뿐만 아니라 밈까지 지속적으로 삭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사용자가 일일이 신고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이 책임지고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중요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전라도에 대한 온라인 혐오를 줄이기 위한 해법으로는 ‘세이프티 바이 디자인(Safety by Design)’ 원칙을 제안했다. 플랫폼 제작 단계에서부터 위험성을 사전에 평가해야 한다는 거다. 이들은 “플랫폼을 만든 뒤 문제가 생기면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어린이와 여성, 취약계층, 선거와 민주주의에 미칠 위험을 평가하고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자동차가 안전성을 검증받듯 소셜미디어 역시 사회적 위험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한국 정치권의 역할도 주문했다. 대표들은 “독일에서도 특정 집단을 희생양 삼아 정치적 지지를 얻으려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들은 오랫동안 허위정보와 음모론의 공격을 받아왔고, 우리는 법적 대응을 통해 허위 게시물 삭제와 재발 방지 조치를 이끌어냈다”고 소개했다.한국의 온라인 이용자들에게는 “디지털 폭력은 실제 폭력과 같으며 피해자의 감정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며 “혐오와 허위정보, 극단주의를 인터넷의 일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누구나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인 온라인 공간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헤이트 에이드 관계자들을 미국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한 데 대해서는 “혐오 대응 단체는 검열 기관이 아니다”며 “게시물을 삭제하는 것은 플랫폼이고, 형사 절차는 경찰과 검찰이 담당한다. 우리의 역할은 법률이 온라인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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