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 속 잇따르는 경기 지연·취소···KIA에 호재 될까

입력 2026.08.03. 16:51 차솔빈 기자
무더위로 인한 경기 지연·취소 잇따라
광주동부·순천지역 등 폭염중대경보
무더위 보내고 추후 총력전 이득 가능성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됐던 워터 페스티벌. KIA구단 제공

더위 먹은 호랑이 군단이 폭염을 이겨내고 반등 곡선을 그려낼 수 있을까.

올해 야구장은 전국을 덮친 유례없는 무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폭염 때문에 KBO가 경기 예정 지역의 기상을 살핀 뒤,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해야 할 정도다. 실제로 지난 2025시즌에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폭염으로 인한 경기 취소가 올해는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 폭염 경보 기준에 따라 지난 1일 창원 NC전에 이어, 3일 오전에 광주동부와 순천 지역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서 4일부터 열리는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역시 지연 또는 취소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지난 31일 NC전에 선발 등판해 1.1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양현종. KIA구단 제공

유독 폭염은 KIA 선수단을 거세게 지치게 만들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후반기부터 전력 누수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전반기 최고 에이스였던 올러를 비롯해 황동하와 양현종 역시 무더위 속 제구력 난조를 드러내며 패배가 잦아지고 있다. 이범호 감독 역시 경기 진행의 장애물로 폭염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6일 선발 등판해 3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황동하. KIA구단 제공

무더위는 투수들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더운 날씨 속에서 땀이 나면 공이 미끄러워지고, 미끄러움을 줄이기 위해 로진백을 과도하게 만지면 뭉쳐진 송진가루가 제구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후반기 KIA의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7.01로 리그 9위, 이닝 수는 60.1이닝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볼넷도 49개로 공동 2위인 데다가 피출루율은 0.390으로 리그 최하위다. 폭염에 그야말로 맥을 못 추는 지경이다.

투수의 컨디션 난조로 이닝이 길어지면 함께 수비하는 야수들 역시 체력이 소모되면서 경기력이 더욱 악화된다. 실제로 KIA 타자들은 후반기 들어 삼진 총 130개(평균 9.28개), 병살타 총 16개(평균 1.14개)를 기록했다. 전반기(삼진 평균 7.7개, 병살타 평균 0.81개)와 비교했을 때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가뜩이나 지친 팀을 옥죄는 험난한 대진표까지 기다리고 있다. KIA는 주중 1위 kt와의 3연전을 치른 후 주말에는 3위 LG와의 원정 3연전이 예정돼 있다. 다음주에는 2위 삼성과의 홈 경기에 이어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 4위 두산과의 경기가 잡혀 있어 강행군이 예고된 상태다.

무더위 속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아담 올러. KIA구단 제공

이러한 지독한 연전 속에서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는 요소는 잇따른 경기 취소다. 상위권 팀과의 어려운 일정이 포진해 있고 KIA의 선발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폭염 취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더위 속에서 체력을 안배하고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회복한 뒤 100% 전력으로 맞붙는 것이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물론 폭염 취소 경기는 추후 정규시즌이 마무리된 후 잔여 경기 일정으로 편성된다. KIA에 남은 전체 경기는 44경기이며, 3일 기준 14경기 이상이 잔여 경기로 편성될 예정이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 잇따른 경기 지연과 취소 사태가 KIA의 마운드 불안을 해결할 또 다른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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