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동부·순천지역 등 폭염중대경보
무더위 보내고 추후 총력전 이득 가능성

더위 먹은 호랑이 군단이 폭염을 이겨내고 반등 곡선을 그려낼 수 있을까.
올해 야구장은 전국을 덮친 유례없는 무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폭염 때문에 KBO가 경기 예정 지역의 기상을 살핀 뒤,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해야 할 정도다. 실제로 지난 2025시즌에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폭염으로 인한 경기 취소가 올해는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 폭염 경보 기준에 따라 지난 1일 창원 NC전에 이어, 3일 오전에 광주동부와 순천 지역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서 4일부터 열리는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역시 지연 또는 취소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유독 폭염은 KIA 선수단을 거세게 지치게 만들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후반기부터 전력 누수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전반기 최고 에이스였던 올러를 비롯해 황동하와 양현종 역시 무더위 속 제구력 난조를 드러내며 패배가 잦아지고 있다. 이범호 감독 역시 경기 진행의 장애물로 폭염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무더위는 투수들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더운 날씨 속에서 땀이 나면 공이 미끄러워지고, 미끄러움을 줄이기 위해 로진백을 과도하게 만지면 뭉쳐진 송진가루가 제구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후반기 KIA의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7.01로 리그 9위, 이닝 수는 60.1이닝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볼넷도 49개로 공동 2위인 데다가 피출루율은 0.390으로 리그 최하위다. 폭염에 그야말로 맥을 못 추는 지경이다.
투수의 컨디션 난조로 이닝이 길어지면 함께 수비하는 야수들 역시 체력이 소모되면서 경기력이 더욱 악화된다. 실제로 KIA 타자들은 후반기 들어 삼진 총 130개(평균 9.28개), 병살타 총 16개(평균 1.14개)를 기록했다. 전반기(삼진 평균 7.7개, 병살타 평균 0.81개)와 비교했을 때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가뜩이나 지친 팀을 옥죄는 험난한 대진표까지 기다리고 있다. KIA는 주중 1위 kt와의 3연전을 치른 후 주말에는 3위 LG와의 원정 3연전이 예정돼 있다. 다음주에는 2위 삼성과의 홈 경기에 이어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 4위 두산과의 경기가 잡혀 있어 강행군이 예고된 상태다.

이러한 지독한 연전 속에서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는 요소는 잇따른 경기 취소다. 상위권 팀과의 어려운 일정이 포진해 있고 KIA의 선발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폭염 취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더위 속에서 체력을 안배하고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회복한 뒤 100% 전력으로 맞붙는 것이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물론 폭염 취소 경기는 추후 정규시즌이 마무리된 후 잔여 경기 일정으로 편성된다. KIA에 남은 전체 경기는 44경기이며, 3일 기준 14경기 이상이 잔여 경기로 편성될 예정이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 잇따른 경기 지연과 취소 사태가 KIA의 마운드 불안을 해결할 또 다른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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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휴식 끝 전력대결···KIA, 가을야구 위한 스퍼트 낼까
KIA 김도영. KIA구단 제공
여름 휴가를 마치고 가을야구 레이스에 다시 뛰어든 호랑이 군단에게 깜짝 휴식기가 독이 됐을지, 약이 됐을지 주목된다.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11일부터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로 삼성 라이온즈를 불러들여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이어 곧바로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말 3연전까지 일전을 치른다.리드오프 박재현. KIA구단 제공앞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KBO리그 전반에 비상이 걸렸고, KIA 역시 지난 1일 창원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부터 9일 LG 트윈스전까지 무려 8경기가 연달아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KIA뿐만 아니라 KBO리그 모든 팀이 경기 취소로 휴식을 마쳤다. 주중 맞상대 삼성은 지난 4일까지 한화전을 치른 후 6일을 쉬었고, 두산 역시 지난 2일 LG전을 끝으로 8일간의 휴식을 취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다.다만 예정되지 않은 긴 공백은 선수들에게 양날의 검이다.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빠르고 완벽하게 되찾느냐가 이번 6연전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전망된다.KIA 나성범. KIA구단 제공현재 KIA는 치열한 중상위권 순위 싸움의 중심에 서 있다. 2위 삼성과는 7게임 차로 다소 간격이 있지만, 바로 윗순위인 4위 두산과는 불과 0.5게임 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반면 아랫순위인 6위 한화 이글스와는 4게임 차를 유지하고 있어 방심할 수 없다.다행히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7승 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광주 홈 경기에서도 3승 2패로 약우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대구 원정 3연전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이번 삼성과의 홈 3연전을 앞두고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관전 포인트는 리드오프의 출루율 회복이다. 10일 기준 KIA의 팀 리드오프 출루율은 0.304로 리그 최하위다. 특히 삼성의 리드오프 출루율은 0.389로 리그 2위인지라 더욱 차이가 극명하다.KIA 카스트로. KIA구단 제공여기에 김도영, 나성범, 카스트로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화력 폭발 여부도 기대를 모은다. 김도영은 올 시즌 7회 이후 승부처에서 OPS 1.475를 기록하며 유독 위기 상황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나성범 역시 7회 이후 클러치 상황에서 OPS 1.785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자랑하고 있으며, 카스트로는 동점 상황에서 타율 0.467, OPS 1.210을 마크하며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리는 데 탁월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다행히 이번 홈 6연전 기간 동안 예상되는 최고기온은 34도 안팎으로 여전히 더운 날씨이기는 하나, 살인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주에 비해서는 기온이 다소 낮아져 한결 수월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휴식이라는 변수를 넘긴 KIA가 얼마나 빠르게 실전 감각을 회복하고 공수 조화를 이뤄낼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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