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이승엽 홈런 페이스 넘은 아데를린, 카스트로 대신할까···KIA 고심 깊어진다

입력 2026.05.26. 17:07 차솔빈 기자
타수당 홈런 0.120으로 최고 수준
좌투수 상대 약세는 극복해야
계약 만료까지 3주…KIA 고심 중
KIA 아데를린. KIA구단 제공

계약 기간은 단 6주, 총액 5만 달러. 그야말로 ‘단기 알바’로 입성했지만, 방망이 하나로 존재감을 증명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 없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이 연일 폭발적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100만 달러 외인 카스트로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아데를린은 현재 압도적인 장타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5일 부상으로 이탈한 카스트로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뒤, 24일 SSG전까지 16경기 만에 7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경기당 0.44개, 타수당 0.12개의 홈런 페이스다.

이는 이승엽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던 2003시즌의 타수당 홈런(479타수 56홈런, 타수당 0.117개)보다도 앞서고, 심지어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애런 저지의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2023시즌 570타수 62홈런, 0.109개) 페이스를 넘기는 놀라운 생산력이다.

기존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와 비교하면 아데를린의 존재감은 더욱 도드라진다. 카스트로는 부상 전까지 23경기 88타수 2홈런에 그쳤다. 22안타를 기록하면서 정확성과 콘택트 능력에서는 분명 강점이 있었지만, 장타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아데를린은 등장과 동시에 

KIA 카스트로. KIA구단 제공

카스트로가 채워주지 못했던 확실한 장타력을 과시하며 KIA 타선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KIA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폭발적인 홈런 페이스 뒤에는 뚜렷한 약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데를린은 현재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136, 출루율 0.208에 그치며 고전 중이다.

또, 홈에서는 출루율 0.333에 OPS 1.139를 자랑하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출루율 0280에 OPS 0.644에 그치는 등 원정 경기에서의 약세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홈런 7개 중 6개가 홈 경기에서 발생했다는 것도 이를 증명하는 셈이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적인 분석과 견제가 시작된다면 지금의 페이스가 꺾일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 체력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질지도 미지수다.

이제 아데를린의 대체 계약 기간은 약 3주를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 아데를린은 대체 외국인 타자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할 만큼 강렬한 임팩트를 주고 있다. 그러나 시즌 전체를 맡기기엔 검증해야 할 숙제도 명확하다. 100만 달러 타자의 복귀를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현재의 뜨거운 방망이를 믿고 아데를린과 정식 계약을 맺어야 할지, KIA 구단의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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