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폼 회복·불펜 부담 줄이는 것이 승리 관건

호랑이 군단의 마운드가 소화 불량으로 흔들리고 있다.
토종과 외인 선발 모두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KIA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선발진의 이닝 소화 능력 회복이다.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지키는 시간은 경기 운영의 안정성을 결정짓는 척도가 되지만, 현재 KIA 선발진은 이닝 소화 불량으로 고통받고 있다.
올러는 직전 경기인 두산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6이닝 6피안타 5실점이라는 아쉬운 기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또, 지난 10일 롯데와의 주말시리즈 맞대결에서 등판했던 이의리는 2.2이닝 3볼넷 4실점으로 채 3이닝도 지키지 못한 채 강판됐고, 그 빈자리는 롱릴리프 김태형과 한재승, 최지민, 이형범 등 4명의 불펜이 채워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1선발 에이스 네일 역시 새로운 결정구로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했지만, 기존 구종의 커맨드까지 흔들리는 역효과를 낳으며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났고 등판 때마다 5이닝 전후에서 물러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선발진 또한 상황이 좋지 않다. 양현종은 140㎞ 초반의 낮은 구속과 더불어 80구 전후부터 구속이 한 단계 더 저하되는 체력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스트라이크 비율이 53.9%에 그치는 이의리의 불안한 제구는 투수 본인뿐만 아니라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까지 갉아먹는 요소로 작용해 더 큰 문제다.
이러한 선발진의 기량 저하는 고스란히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진다.

현재 불펜 상황은 더욱 어렵다. 홍건희와 이태양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베테랑 이준영 역시 2군에서 부상 회복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KIA는 남아 있는 김범수, 조상우, 성영탁, 정해영, 최지민, 한재승 등을 조합해 매 이닝을 간신히 소화해내는 한편, 장재혁과 이형범 등 기존 2군 자원들을 콜업해 전력을 보충 중이다.
일찍이 등판한 불펜투수들은 멀티 이닝을 소화해야 하고, 연투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김범수는 19경기에 출장해 2연투를 5회나 기록하는 등 팀 내 혹사지수도 매우 높은 편이다. 잦은 연투와 멀티 이닝 소화로 인한 구위 저하는 경기 후반 실점과 수비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나마 위안인 점은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이탈했던 선수들이 합류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곽도규가 복귀 시점을 조절하고 있고, 김도현과 윤영철 역시 재활을 이어가며 하반기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태양과 전상현도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았던 만큼 하반기까지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복귀 시점이 빠른 곽도규를 비롯해 부상 선수들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지금의 불안한 마운드가 아닌 불펜 부자의 KIA로 돌아올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불펜 전력 보충도 필요하겠지만, 결국 책임은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다”며 “선발이 6이닝에서 7이닝을 던져주면 한 경기를 투수 3명으로 마무리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매일 4~5명의 투수가 투입되다 보니 운영이 빠듯해지기 마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곽도규의 경우 멀티이닝과 연투 테스트를 하고 있다. 완벽한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불펜을 아무리 보충한다고 해도 관건은 선발 투수의 역량 회복이다. 부침에 빠진 투수진이 이닝 소화력을 되찾아 호랑이 군단을 다시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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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타자 공백에 루징시리즈까지···'가시밭길' 마주한 KIA, 재반등 노린다
16일 선발로 예고된 시라카와 케이쇼. KIA구단 제공
자의 반, 타의 반으로 4위 복귀에 성공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침체된 팀 분위기를 추스르며 수성과 재반등을 노린다.KIA는 홈에서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 후 수원으로 넘어가 kt와 오는 19일부터 주말 3연전을 치른다.KIA가 34승 1무 31패, 승률 0.523으로 4위 복귀에는 성공했지만 이번 주 승부 전망에는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KIA의 지난 주 경기 흐름이 썩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왕옌청-화이트-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을 내세운 한화와의 승부에서 승-패-패로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기록했고, 최민석-벤자민-곽빈이 나선 두산에게는 패-승-패로 다시 한번 루징시리즈를 떠안았다. 이에 3위 삼성과는 3게임 차, 바로 아래 순위인 5위 두산과는 반 게임 차로 턱밑까지 쫓기고 있다. 6위 한화 역시 단 1게임 차로 추격을 멈추지 않고 있어, 순위 수성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게다가 KIA 타선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지난주 6경기 기준 190타수 39안타 4홈런 15득점으로 팀 타율 0.205, 팀 출루율 0.281, 장타율 0.311을 기록했다. OPS는 0.592에 그쳤다. KIA의 이번 시즌 평균 팀 타율 0.261, 팀 출루율 0.339, 장타율 0.419, OPS 0.758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특히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이 지난 12일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났고, 기존 외인 타자 카스트로 역시 복귀까지 시간이 걸려 외인 타자 공백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KIA 김호령. KIA구단 제공그럼에도 위안거리는 있다. 김호령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다. 김호령은 지난주 6경기 중 5경기에 출전해 16타수 7안타 2타점 1홈런, 타율 0.438을 기록하며 침체된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14일 두산전에서 곽빈을 상대로 터뜨린 중견수 키를 넘기는 솔로홈런은 그의 장타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김도영 역시 45타수 14안타 9타점 5홈런 , 타율 0.311에 OPS 1.081로 준수한 타점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이들의 분투로는 부족하다. 6월 들어 42타수 3안타, 0.095의 타율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박재현을 비롯해 김선빈(타율 0.197) 등 선수들의 타격 반등이 절실하다.현재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4.04로 리그 2위이고, 9이닝당 책임실점(RA9) 역시 4.52로 리그 최상위권인 만큼 타격의 반등만 이뤄진다면 LG와의 승부도 그리 불안하지만은 않다.15일 LG 선발로 예고된 라클란 웰스. 뉴시스주중 상대인 1위 LG는 41승 0무 24패로 2위 kt와 2게임차를 벌리면서 독주 체제를 갖췄다. 팀 평균자책점은 4.41로 KIA(4.04)보다 다소 높지만, 팀 타율은 0.272로 KIA(0.261)를 앞선다.특히 외국인 타자 오스틴의 기세가 무섭다. 1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 오스틴은 6월 들어 타율 0.426, OPS 1.345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6월 들어 12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칠 만큼 장타력이 절정에 달해 KIA 투수진에게는 가장 까다로운 경계 대상이다.KIA의 LG전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6패로 매우 열세다. 이번 주중 3연전 첫 경기는 KIA의 홈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다. LG는 웰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고, 이에 맞서는 KIA는 시라카와를 선발로 예고해 아시아 쿼터 투수들 간의 자존심 대결이 성사됐다.두 번의 루징시리즈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 놓인 KIA가 과연 이번 주 LG와 kt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과 승수 쌓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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