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에 더 강한 '득점권의 악마'

“숙제는 남아 있지만, 내가 왜 팀에 필요한 선수인지 증명하는 과정이라 생각하죠.”
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김범수가 ‘좌타자 킬러’를 넘어 호랑이 군단 불펜의 핵심 기둥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살피면 김범수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현재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29, 피출루율 0.308, 피OPS 0.537을 기록 중이며 평균자책점은 2.61에 불과하다. 전형적인 좌타자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다.
하지만 고민은 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0.353, 피OPS 1.130, 평균자책점 14.73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는 그의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5시 방향으로 날카롭게 휘어 들어가며 우타자의 몸쪽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사사구 위험을 피하려다 실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발생하는 현상이다.
김범수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는 “기존부터 좌타자 상대 위주로 나서다 보니 데이터가 많이 쌓여 있지만 우타자는 상대적으로 데이터가 적다”며 “항상 어떤 식으로 상대할지 고민하고 있고 반드시 극복해야 할 숙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위기 속 클러치 능력이 김범수를 ‘괘씸하다’라는 평가로 이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그 진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주자가 없거나 1루에만 있을 때의 피안타율은 0.286에서 0.455까지 치솟지만,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는 순간 그의 집중력은 최고조에 달한다. 득점권 상황에서의 피안타율은 0.143까지 급격히 떨어진다. 부담이 큰 상황을 즐기고 이겨낼 줄 아는 배짱을 가졌다는 증거다.
직전 등판인 롯데전까지 김범수는 2026시즌 19경기에 등판해 14이닝을 소화하며 1세이브 6홀드를 기록했다. 특정 경기에서 실점이 겹치며 평균자책점이 5.79까지 올랐으나,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불펜의 안정감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정해영이 복귀해 계투로 뛰기 전까지 불펜의 과부하를 묵묵히 견뎌낸 공로가 크다.

현재 KIA 불펜은 이준영, 홍건희, 이태양 등 베테랑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다.
김범수는 “이제는 나도 젊은 나이가 아니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후배들이 많아진 만큼 내가 중심을 잡고 팀을 끌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친정팀 동료였던 이태양의 부상은 그에게도 큰 아픔이다.
그는 “특히 (이)태양이 형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대전에서 안 되던 볼 배합을 하며 무리하다 내려간 것 같아 동생으로서 슬프다”며 “부상 직전 등판에서 148㎞를 찍었다. 아마 태양이 형의 인생 최고 구속이었던 것 같은데 사고가 났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고 하니 빨리 돌아올 수 있게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페이스면 김범수 본인 통산 최다 출장과 최다 홀드를 기록할 수 있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목표로 세웠던 ‘80이닝 소화’ 역시 현 페이스대로면 가능성이 있다.
김범수는 “처음에는 선배들이 빠진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힘들기도 했지만, 해영이가 돌아와 자기 페이스를 찾으면서 불펜 운영이 수월해졌다”며 “작년 활약이 반짝이었다는 시선을 완전히 지웠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지금처럼 꾸준히 유지하며 시즌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제 자리를 찾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외인 타자 공백에 루징시리즈까지···'가시밭길' 마주한 KIA, 재반등 노린다
16일 선발로 예고된 시라카와 케이쇼. KIA구단 제공
자의 반, 타의 반으로 4위 복귀에 성공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침체된 팀 분위기를 추스르며 수성과 재반등을 노린다.KIA는 홈에서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 후 수원으로 넘어가 kt와 오는 19일부터 주말 3연전을 치른다.KIA가 34승 1무 31패, 승률 0.523으로 4위 복귀에는 성공했지만 이번 주 승부 전망에는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KIA의 지난 주 경기 흐름이 썩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왕옌청-화이트-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을 내세운 한화와의 승부에서 승-패-패로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기록했고, 최민석-벤자민-곽빈이 나선 두산에게는 패-승-패로 다시 한번 루징시리즈를 떠안았다. 이에 3위 삼성과는 3게임 차, 바로 아래 순위인 5위 두산과는 반 게임 차로 턱밑까지 쫓기고 있다. 6위 한화 역시 단 1게임 차로 추격을 멈추지 않고 있어, 순위 수성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게다가 KIA 타선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지난주 6경기 기준 190타수 39안타 4홈런 15득점으로 팀 타율 0.205, 팀 출루율 0.281, 장타율 0.311을 기록했다. OPS는 0.592에 그쳤다. KIA의 이번 시즌 평균 팀 타율 0.261, 팀 출루율 0.339, 장타율 0.419, OPS 0.758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특히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이 지난 12일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났고, 기존 외인 타자 카스트로 역시 복귀까지 시간이 걸려 외인 타자 공백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KIA 김호령. KIA구단 제공그럼에도 위안거리는 있다. 김호령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다. 김호령은 지난주 6경기 중 5경기에 출전해 16타수 7안타 2타점 1홈런, 타율 0.438을 기록하며 침체된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14일 두산전에서 곽빈을 상대로 터뜨린 중견수 키를 넘기는 솔로홈런은 그의 장타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김도영 역시 45타수 14안타 9타점 5홈런 , 타율 0.311에 OPS 1.081로 준수한 타점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이들의 분투로는 부족하다. 6월 들어 42타수 3안타, 0.095의 타율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박재현을 비롯해 김선빈(타율 0.197) 등 선수들의 타격 반등이 절실하다.현재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4.04로 리그 2위이고, 9이닝당 책임실점(RA9) 역시 4.52로 리그 최상위권인 만큼 타격의 반등만 이뤄진다면 LG와의 승부도 그리 불안하지만은 않다.15일 LG 선발로 예고된 라클란 웰스. 뉴시스주중 상대인 1위 LG는 41승 0무 24패로 2위 kt와 2게임차를 벌리면서 독주 체제를 갖췄다. 팀 평균자책점은 4.41로 KIA(4.04)보다 다소 높지만, 팀 타율은 0.272로 KIA(0.261)를 앞선다.특히 외국인 타자 오스틴의 기세가 무섭다. 1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 오스틴은 6월 들어 타율 0.426, OPS 1.345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6월 들어 12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칠 만큼 장타력이 절정에 달해 KIA 투수진에게는 가장 까다로운 경계 대상이다.KIA의 LG전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6패로 매우 열세다. 이번 주중 3연전 첫 경기는 KIA의 홈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다. LG는 웰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고, 이에 맞서는 KIA는 시라카와를 선발로 예고해 아시아 쿼터 투수들 간의 자존심 대결이 성사됐다.두 번의 루징시리즈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 놓인 KIA가 과연 이번 주 LG와 kt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과 승수 쌓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 '네일 홈 첫 승리·성영탁 10세이브 기록' KIA, 두산 2-1 격파···연패 끊어냈다
- · '나성범 11호 홈런 빛 바랬다' KIA, 두산에 2-4 패배···3연패 수렁
- · 아데를린, KIA 떠난다···카스트로는 복귀 준비
- · [영상인터뷰] "벌써 10년이나 됐어요?" KIA 서한국 응원단장의 '승리의 함성'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