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5경기 8이닝 무실점 완벽투
무사 만루도 노련하게 최소실점

“이렇게 열심히 던지려 KIA에 왔습니다. 후배들이 돌아왔을 때 더 긍정적인 모습의 KIA를 보여주고 싶어요.”
헌신적인 투구로 호랑이군단 마운드의 안전핀 역할을 해내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투수 이태양의 다짐이다.
그의 말처럼 이태양은 위기 상황마다 마운드에 올라 자칫 무너질 수 있는 팀의 흐름을 단단히 고정하고 있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이태양이 등판한 6경기(9이닝) 동안 1승 1홀드, 3탈삼진 4피안타 1실점만을 허용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사사구를 내주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아쉬운 모습은 거기까지였다. 베테랑답게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은 그는 이후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불펜진의 계산 서는 투수가 됐다.
최근 키움과의 2차전은 그가 왜 KIA의 확실한 안전핀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6-4로 앞선 7회초 무사 1, 2루의 절체절명 위기 상황. 이범호 감독은 주저 없이 이태양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무사 만루라는 최악의 압박감 속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비록 희생플라이로 승계 주자 1점의 득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나머지 타자들을 노련하게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위기 상황에서 팀을 지탱하는 베테랑의 무게감이 빛을 발했다.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내실은 더욱 탄탄하다. 9이닝 동안 내준 볼넷이 단 2개뿐이며,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67로 리그 최상위 수준을 유지 중이다. 3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활약의 비결은 과감한 변화에 있다. 2026시즌을 맞아 이태양은 투구 폼에 수정을 가했다. 와인드업 자세에서 무게 중심을 낮추고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다. 발을 디딜 때의 하체 안정감을 높이는 데 집중한 결과, 정교한 제구는 물론 구속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범호 감독은 “한화전까지 살폈을 때 최고구속도 145~146㎞까지 나오고, 삼진도 잘 잡는데 결정구로 포크볼도 가지고 있다”며 “선발 경험도 있고, 필승조 경험도 있어 지금 불펜 상황에 안성맞춤이다. 2이닝이나 3이닝을 던지다가도 언제든지 1이닝 계투로 나설 수 있다”고 호평했다.
등판 일지를 살피면 그야말로 마당쇠가 따로 없다. 지난 NC와의 6~7차전 동안 총 3이닝을 소화하며 연투했고, 한화와의 3차전에 이어 키움과의 1~2차전까지 쉼 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키움과의 2차전에서는 5회초 무사 1, 2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등판해 희생플라이 하나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의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사실상 선발 투수와 다름없는 투구량을 적은 휴식에도 묵묵히 받아내고 있는 셈이다.
필승조 전상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다, 마무리 정해영마저 부진에 빠지며 뒷문이 헐거워졌다. 설상가상으로 곽도규, 김도현, 윤영철 등이 재활 중이라 당분간 마운드 보강도 쉽지 않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 이태양은 김범수, 성영탁과 함께 과부하가 걸린 구원진을 온몸으로 지탱하고 있다.
이태양은 “오히려 이러려고 KIA타이거즈에 왔다. 지난해 2군에 오래 머물던 시기가 있었기에 오히려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고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전상현과 정해영이 2군으로 잠시 내려가 있는데, 이 친구들이 돌아올 때 좋은 분위기의 1군을 보여주고 싶어 더 열심히 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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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를린 역전 쓰리런+김태군·나성범 솔로포' KIA, 맹타 속 두산 9-2 격파
13일 결승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린 아데를린.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두산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1승 1패로 시리즈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KIA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6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39차전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이날 경기는 KIA의 강력한 홈런포 3방과 선발 양현종의 노련한 투구가 큰 역할을 했다.13일 선발투수로 역투를 펼친 양현종. KIA구단 제공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 총 82구를 던지며 역투를 펼쳤다. 양현종은 최고 시속 144㎞ 직구와 138㎞ 슬라이더를 비롯해 4개 구종을 조합하며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1회초 2사 후 상대 박준순에게 좌중간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실점했으나, 2회와 3회를 연달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안정감을 찾았다. 4회초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넘겼다. 5회초에는 상대 윤준호에게 다시 솔로 홈런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이어 등판한 김범수는 7회초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투혼을 발휘했다. 8회에는 정해영이 삼자범퇴로 뒷문을 잠갔고, 9회 이형범이 상대 2루타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타선은 홈런 3개를 포함해 총 9안타를 몰아치며 양현종에게 든든한 득점 지원을 보냈다.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린 김태군. KIA구단 제공 1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아데를린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2회말 김태군이 비거리 110m의 시즌 1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이어 3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아데를린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역전 3점 홈런(시즌 5호)을 쏘아 올려 4-1로 전세를 뒤집었다. 4회말에는 김규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났다.다만 5회말에는 김선빈의 볼넷 이후 김도영이 3루수 병살타를 때리며 추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솔로 홈런을 성공시킨 나성범. KIA구단 제공 6회말 나성범이 비거리 120m짜리 시즌 6호 솔로 홈런을 터뜨려 격차를 벌렸다.KIA는 8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호령의 적시타와 김규성의 희생플라이, 박재현의 땅볼 등을 묶어 3점을 더 추가하며 9-2 대승을 완성했다.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이 5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 줬고, 조상우 역시 묵묵히 본인 역할을 잘 해줬다”며 “야수에서는 김태군이 다양한 볼배합으로 투수를 잘 이끌어줬고, 동점 홈런까지 쳐 주면서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3회말 아데를린의 결승 홈런을 통해 분위기를 잡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찬스 상황에서 확실히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빠르게 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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