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진 8, 9회 9실점…역전 내줘
타선 후반 집중력도 아쉬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경기 후반 불펜진의 기록적인 방화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6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홈 1차전 경기에서 3-10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초반 타선의 집중력으로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8회와 9회에만 무려 9실점을 헌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날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5와 ⅔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직구 최고 구속 142㎞를 비롯해 슬라이더 135㎞, 체인지업, 커브 등 4개 구종을 섞어 던지며 노련하게 삼성 타선을 억제했다. 1회초 류지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이후 안정을 찾았고, 6회초 2사 후 박재현의 실책과 볼넷으로 잠시 위기를 맞았으나 뒤이어 등판한 김범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7회 등판한 성영탁 역시 볼넷과 폭투로 주자를 2루까지 보냈으나 실점하지 않으며 양현종의 승리 요건을 지켜냈다.
하지만 8회부터 등판한 불펜진이 삼성의 화력을 견디지 못했다. 전상현이 8회초 선두타자 양우현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류지혁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최형우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디아즈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준 전상현은 김영웅에게 역전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급히 홍민규가 투입됐으나 강민호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8회에만 5실점을 당했다. 9회에도 등판한 홍민규는 전병우와 김지찬에게 안타를 내준 뒤 류지혁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이어 최형우에게 쐐기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주저앉았다.
타선은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1회말 데일의 볼넷과 김도영의 2루타로 만든 찬스에서 카스트로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고, 5회말에는 김호령의 적시 2루타로 3-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3회말 무사 1, 3루의 결정적인 기회에서 김도영, 카스트로, 나성범이 줄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 기회를 날린 것이 뼈아팠다.
특히 나성범은 이날 세 차례나 삼진으로 돌아서며 타격감 난조를 보였다. 6회말과 7회말에도 주자를 내보냈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경기 후반 타선이 침묵하는 사이 삼성의 대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며 승리를 헌납했다.
한편, KIA는 7일 삼성과의 홈 2차전 경기를 치른다. KIA의 선발투수로는 김태형이 나설 예정이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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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승 뒤 마주한 '잇몸 야구' 위기···KIA, 반격 실마리는 어디에
KIA타이거즈 선수단. KIA구단 제공
8연승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뼈아픈 2연패를 당하며 고비를 맞았다. 연승 기간 가려졌던 문제점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가장 큰 난제는 불펜진의 균열이다. 2군에서 복귀한 지 8일 만에 홍건희가 우측 어깨 극상근 손상 진단을 받으며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불펜 로테이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김범수, 이태양, 조상우, 성영탁, 홍민규 등 필승조와 김시훈, 한재승, 김기훈 등 추격조가 번갈아 이닝을 소화해 왔으나, 홍건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콜업된 김건국은 노련함에도 불구하고 투구 기복에 대한 우려가 따르는 상황이다.현재 계투진의 누적된 피로도 심각한 수준이다. 연승 기간 이태양을 포함한 필승조 대다수가 14일부터 18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은 이닝 소화력과 롱릴리프 역할을 병행할 수 있는 자원들이지만, 최근 등판에서 노출한 기복은 명확한 체력 저하를 방증한다. 전력의 핵심 자원이 빠진 시점이기에 남은 투수들의 과부하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KIA 나성범. KIA구단 제공타선의 집중력 저하도 아쉬운 패배의 원인 중 하나다. 두산전에서 라인업에 변화를 시도했으나 결과는 주효하지 않았다. 특히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나성범의 장타력 부재가 아쉽다. 올 시즌 16경기에 나선 나성범은 타율 0.250, 16안타, 12타점, 3홈런을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으나 장타율이 0.406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 2023시즌 기록한 0.671과 비교하면 60.5% 수준에 불과하다. 팀의 중심 타자로서 기대되는 폭발력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슈퍼스타 김도영의 경기 내용도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BABIP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3차전에서는 찬스마다 병살타로 이닝을 끊으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근 김도영의 방망이 궤적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상대 배터리가 이를 역이용해 높은 공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이범호 감독은 단기적인 결과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부상으로 오랜 기간 빠지게 되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시즌은 길다. 분명히 ‘어게인 2024’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며 “지금 선수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출장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해 주는 것이다. 언제든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KIA 이호연. KIA구단 제공수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김건국과 함께 합류한 이호연은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안타를 묶어 4출루 경기를 펼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상승곡선 끝에 마주한 내리막길에서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태도다. KIA가 예기치 못한 전력 누수를 내부 자원으로 어떻게 메우고 다시 날아오를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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