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WHIP·WAR 리그 1위 독주 중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등판할 때마다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확실한 승리 카드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올러는 지난 LG와의 원정 1차전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NC와의 개막시리즈 3차전에서도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현재 올러의 성적은 가히 독보적이다. 평균자책점 0.00으로 리그 공동 1위에 올라 있으며,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54로 리그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역시 0.86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투수 중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러가 구사하는 141㎞에 달하는 고속 슬라이더와 결정구로 활용되는 체인지업은 리그 타자들이 알고도 건드리지 못할 만큼 강력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
현재 KIA 선발진은 제임스 네일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투수가 아직 완연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주축 선발들의 난조 속에 올러가 보여주는 안정감은 팀 마운드 운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선발진의 부침 속에서 에이스의 임무를 부여받은 올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상황이다.

이러한 책임감 속에서도 올러는 팀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동료들과 소통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노력 중이다. 특히 현재 5선발로 낙점되어 활약 중인 신예 김태형에게 자신이 가진 구종 그립과 경기 운영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는 등 멘토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
올러는 “김태형에게서 잠재력이 느껴져 늘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있다. 신체조건을 비롯해 릴리스 포인트 등이 비슷하기 때문에, 결정구로 사용할 슬러브를 많이 전수해 주고 있다”며 “배운 공들을 실제 경기에서 사용하는 것을 보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올러는 이닝 이터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올 시즌 등판한 두 경기에서 각각 6이닝과 7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퀄리티스타트를 쌓았다. 이는 불펜 소모를 최소화해 야수들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올러는 삼진 욕심을 내기보다는 범타를 유도해 이닝을 빠르게 종료시키는 효율적인 투구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야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게 하고, 팀 타선에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제공하려는 그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삼진을 적게 잡더라도 각 수비 이닝을 짧게 해 야수들의 부담을 줄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상대적으로 기복 있는 모습과 외국인 투수의 책임감에 시달렸던 올러는 올해 완전히 다른 투수로 거듭났다.
올러는 “한국에서 다시 뛸 수 있어 매우 기쁘다. 한국에서의 생활과 팬들과의 의사소통 등이 많이 그리웠다”며 “항상 살갑게 대해주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와 팀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해주는 말이기 때문에 좋게 받아들이려 노력 중이다”며 “앞으로도 더욱 효율적이고, 이닝을 많이 소화해줄 수 있는 그런 투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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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승 뒤 마주한 '잇몸 야구' 위기···KIA, 반격 실마리는 어디에
KIA타이거즈 선수단. KIA구단 제공
8연승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뼈아픈 2연패를 당하며 고비를 맞았다. 연승 기간 가려졌던 문제점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가장 큰 난제는 불펜진의 균열이다. 2군에서 복귀한 지 8일 만에 홍건희가 우측 어깨 극상근 손상 진단을 받으며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불펜 로테이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김범수, 이태양, 조상우, 성영탁, 홍민규 등 필승조와 김시훈, 한재승, 김기훈 등 추격조가 번갈아 이닝을 소화해 왔으나, 홍건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콜업된 김건국은 노련함에도 불구하고 투구 기복에 대한 우려가 따르는 상황이다.현재 계투진의 누적된 피로도 심각한 수준이다. 연승 기간 이태양을 포함한 필승조 대다수가 14일부터 18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은 이닝 소화력과 롱릴리프 역할을 병행할 수 있는 자원들이지만, 최근 등판에서 노출한 기복은 명확한 체력 저하를 방증한다. 전력의 핵심 자원이 빠진 시점이기에 남은 투수들의 과부하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KIA 나성범. KIA구단 제공타선의 집중력 저하도 아쉬운 패배의 원인 중 하나다. 두산전에서 라인업에 변화를 시도했으나 결과는 주효하지 않았다. 특히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나성범의 장타력 부재가 아쉽다. 올 시즌 16경기에 나선 나성범은 타율 0.250, 16안타, 12타점, 3홈런을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으나 장타율이 0.406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 2023시즌 기록한 0.671과 비교하면 60.5% 수준에 불과하다. 팀의 중심 타자로서 기대되는 폭발력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슈퍼스타 김도영의 경기 내용도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BABIP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3차전에서는 찬스마다 병살타로 이닝을 끊으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근 김도영의 방망이 궤적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상대 배터리가 이를 역이용해 높은 공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이범호 감독은 단기적인 결과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부상으로 오랜 기간 빠지게 되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시즌은 길다. 분명히 ‘어게인 2024’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며 “지금 선수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출장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해 주는 것이다. 언제든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KIA 이호연. KIA구단 제공수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김건국과 함께 합류한 이호연은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안타를 묶어 4출루 경기를 펼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상승곡선 끝에 마주한 내리막길에서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태도다. KIA가 예기치 못한 전력 누수를 내부 자원으로 어떻게 메우고 다시 날아오를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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