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현·김범수·정해영 무실점 투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선발 에릭 올러의 눈부신 호투와 짜릿한 응집력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IA는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비록 이번 시리즈는 1승 2패 루징 시리즈로 기록됐으나, 벼랑 끝에서 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선두권 경쟁을 위한 귀중한 동력을 다시 확보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마운드를 지배한 선발 올러였다. 올러는 최고 구속 153㎞에 달하는 강력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5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무볼넷 경기를 펼치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NC 타선을 압도했고, 뒤이어 등판한 전상현, 김범수,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역시 실점 없이 뒷문을 꽁꽁 걸어 잠그며 팀의 영봉승을 완성했다.
KIA 타선은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점수를 쌓았다. 2회말 카스트로의 안타와 한준수의 볼넷, 김호령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정현창이 2루수 땅볼을 쳐 프로 데뷔 첫 타점을 올리며 선제점을 뽑았다.
4회말에는 김도영과 김선빈의 연속 안타에 이어 한준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0까지 달아났다. 8회말에는 박재현의 2루타와 김규성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카스트로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8회 전상현과 김범수에 이어 9회 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이 NC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올러는 “포수인 한준수와 함께 논의를 해 NC선수들이 타석에 부담을 느낄 수 있도록 몸 쪽 공을 많이 활용했다. 경기 전반에서 타자들이 점수를 꾸준히 내줘 좀 더 편안히 던질 수 있었다”며 “본인 이후 등판할 불펜 투수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오늘 경기를 시작으로 이제 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러의 7이닝 호투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고, 뒤를 이어 마운드를 지켜준 전상현, 김범수, 정해영의 필승조들도 기대한 대로 잘 던져줬다”며 “아직까지 폭발적인 공격력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득점 찬스에서는 착실히 점수를 쌓아준 부분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 홈 개막 3연전 내내 만원 관중으로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KIA는 홈 개막 2연전을 모두 NC에 내주며 4연패 수렁에 빠졌었다. 지난 NC와의 1차전에서 KIA는 선발 제임스 네일이 5이닝 2실점 5탈삼진으로 분전했으나 2-5로 패했다. 네일은 최고 구속 150㎞의 투심과 체인지업 등 6개 구종을 선보였으나 사사구 5개를 내주며 투구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펜진이 경기 후반 3점을 더 헌납하는 사이 타선은 8회말 한준수의 시즌 첫 솔로 홈런 등으로 뒤늦은 추격에 나섰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어진 NC와의 2차전은 0-6 완패로 끝났다. KIA는 경기를 앞두고 부상과 타격 부진을 이유로 윤도현과 오선우를 1군에서 제외하고 고종욱과 박상준을 콜업하는 변화를 줬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선발 이의리가 2⅔이닝 동안 볼넷 6개와 피홈런 2개를 허용하며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뒤이어 등판한 황동하와 홍민규 등 불펜진 역시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타선은 1회말 무사 만루의 결정적인 기회에서 카스트로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긴 이후 도합 6안타 영봉패를 당하며 침묵했다. 리드오프 김호령이 2안타로 분전하고 박상준이 내야 안타로 신고식을 치렀으나 팀의 연패를 끊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NC와의 홈 개막 3연전을 마친 KIA는 오는 7일부터 삼성과의 홈 3연전을 치른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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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승 뒤 마주한 '잇몸 야구' 위기···KIA, 반격 실마리는 어디에
KIA타이거즈 선수단. KIA구단 제공
8연승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뼈아픈 2연패를 당하며 고비를 맞았다. 연승 기간 가려졌던 문제점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가장 큰 난제는 불펜진의 균열이다. 2군에서 복귀한 지 8일 만에 홍건희가 우측 어깨 극상근 손상 진단을 받으며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불펜 로테이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김범수, 이태양, 조상우, 성영탁, 홍민규 등 필승조와 김시훈, 한재승, 김기훈 등 추격조가 번갈아 이닝을 소화해 왔으나, 홍건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콜업된 김건국은 노련함에도 불구하고 투구 기복에 대한 우려가 따르는 상황이다.현재 계투진의 누적된 피로도 심각한 수준이다. 연승 기간 이태양을 포함한 필승조 대다수가 14일부터 18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은 이닝 소화력과 롱릴리프 역할을 병행할 수 있는 자원들이지만, 최근 등판에서 노출한 기복은 명확한 체력 저하를 방증한다. 전력의 핵심 자원이 빠진 시점이기에 남은 투수들의 과부하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KIA 나성범. KIA구단 제공타선의 집중력 저하도 아쉬운 패배의 원인 중 하나다. 두산전에서 라인업에 변화를 시도했으나 결과는 주효하지 않았다. 특히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나성범의 장타력 부재가 아쉽다. 올 시즌 16경기에 나선 나성범은 타율 0.250, 16안타, 12타점, 3홈런을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으나 장타율이 0.406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 2023시즌 기록한 0.671과 비교하면 60.5% 수준에 불과하다. 팀의 중심 타자로서 기대되는 폭발력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슈퍼스타 김도영의 경기 내용도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BABIP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3차전에서는 찬스마다 병살타로 이닝을 끊으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근 김도영의 방망이 궤적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상대 배터리가 이를 역이용해 높은 공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이범호 감독은 단기적인 결과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부상으로 오랜 기간 빠지게 되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시즌은 길다. 분명히 ‘어게인 2024’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며 “지금 선수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출장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해 주는 것이다. 언제든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KIA 이호연. KIA구단 제공수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김건국과 함께 합류한 이호연은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안타를 묶어 4출루 경기를 펼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상승곡선 끝에 마주한 내리막길에서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태도다. KIA가 예기치 못한 전력 누수를 내부 자원으로 어떻게 메우고 다시 날아오를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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