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롯데 0.5G차 턱밑추격

호랑이군단이 8회 말 빅이닝을 통해 역전승을 일궜다. 주축선수들의 부상이탈로 한때 순위가 10위까지 떨어졌지만 이제는 2위도 정조준하고 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정규시즌'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김태군의 적시타에 힘입어 7-5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44승(3무 36패)째를 거둔 KIA는 승률을 0.550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선보였다. 이 승리로 KIA는 공동 2위 그룹인 롯데와 LG트윈스를 0.5경기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KIA는 경기에서 고종욱(좌익수)-박찬호(유격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최원준(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김규성(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제임스 네일이 올랐다. 네일은 지난 달 22일 SSG랜더스와 경기를 마친 이후 10일간 휴식을 취한 후 선발 등판의 중책을 안았다.
오랜만의 등판에 공에 힘이 넘쳤다. 네일은 최고 149km/h의 투심을 비롯해 90개의 공을 던지면서 6이닝을 책임졌다.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KIA는 3회 김호령의 3루타와 상대 실책 등을 엮어 2점을 먼저 얻었다.
경기는 네일이 내려간 이후 요동쳤다. KIA는 필승조 전상현과 조상우가 모두 흔들리면서 리드를 내줬다.
7회 전상현은.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은 전상현은 전준우를 1루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숨을 돌렸다. 그러나 나승엽, 정훈에게 연타를 맞으면서 2실점했다. 성영탁이 전상현을 구원등판해 전민재와 유강남을 범타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KIA는 8회에만 3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조상우, 최지민, 임기영이 아웃카운트를 1개씩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조상우가 3점을 내줬고 2-5로 패색이 짙어졌다.
KIA도 8회 1사 후 대타 이창진이 안타로 살아나가면서 대 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다.
KIA는 박찬호가 2루 뜬공으로 물러나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으나 후속타자 위즈덤이 상대 투수 최준용의 6구째 151km/h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 홈런(시즌 17호)을 때려냈다. 4-5.
이어 최형우, 오선우가 연속안타를 때려냈고 최원준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5-5가 됐다.

이후로도 KIA의 끈질긴 집중력은 계속됐다. 롯데는 KIA의 공격을 잠재우기 위해 투수를 최준용에서 김강현으로 교체했지만 KIA는 롯데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김호령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김태군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KIA는 7-5로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2점차 리드를 잡은 KIA는 9회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롯데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를 마친 이범호 KIA감독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흠뻑 웃었다.

그는 "네일이 에이스답게 6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준 뒤 필승조가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타자들이 경기 막판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필승조가 매번 잘 던질 수 없는데 이럴 때 타자들이 도와줘야 진짜 원팀이 될 수 있다. 오늘이 그런 경기였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8회말 2사 후 위즈덤이 추격의 2점 홈런을 때려낸 후 계속 찬스를 이어갔고, 결국 최원준이 동점타, 그리고 김태군이 결승 2타점을 때려내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2점차 리드상황에서 정해영의 마무리도 완벽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경기로 팀이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믿는다. 만원관중의 응원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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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완전체' KIA, 상위권 점프 과제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패트릭 위즈덤(오른쪽)이 홈런을 때려낸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KIA구단 제공. 상승동력이 강력한 호랑이군단이 산뜻하게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후반기를 시작한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 등이 합류한 채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전반기 막판 잠시 이탈했던 최형우도 합류한다. 주축선수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리그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기 때문에 이들이 모두 돌아온다는 것 하나로 KIA의 후반기를 기대케 한다.여기에 8월에 '2024 KBO MVP' 김도영까지 부상을 털고 합류하면 KIA는 기대하던 완전체 전력을 갖출 수 있다.이범호 KIA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주축 선수들의 복귀가 반갑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텼던 선수들을 한순간에 내칠 수는 없다. 이들의 활약을 인정하고 적절한 경쟁이 펼쳐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이들이 바로 퓨처스로 향한다면 팀 케미스트리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 이들과 복귀한 선수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기적인 형태의 타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또 다른 과제는 역시나 '부상방지'다. 17일 경기 전까지 KIA는 정규시즌 144경기 가운데 88경기를 소화했고 5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부상은 자칫 시즌아웃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승부를 봐야 하는 후반기에 또 다시 부상이 발생하면 자칫 팀 분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KIA가 후반기 부상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선수단이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구단 제공.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의 체력관리도 중요하다. 선발투수로 16경기에 출전해 90.2이닝을 던진 김도현과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외야수 오선우로 대표되는 이들의 체력안배를 신경쓸 필요가 있다.불펜의 재정비도 과제다. 전반기 KIA의 불펜은 평균자책점이 4.95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곽도규, 장현식의 빈자리를 체감하고 있다. 이닝당 주자 출루 허용률(1.63)과 피안타율(0.280) 등도 다소 높다. 연투관리에 이범호 감독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접전 경기가 잦아 필승조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부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마지막으로 현재 순위표가 매우 촘촘하다. KIA는 5위 KT위즈와는 0.5경기차, 3위 롯데자이온츠와는 경기차로 경기 차이가 크지 않다. 후반기 첫 상대인 NC다이노스와도 2.5경기차에 불과하다, 초반 흐름에서 뒤쳐진다면 격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초반부터 전력으로 나서야하는 이유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구단 제공.이범호 KIA감독은 "후반기에는 선수들이 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56경기 정도 남아 있는데 2위와는 큰 차이(3경기)가 나지 않는다"며 "1위와는 다소 격차(7경기)가 있지만 프로야구는 언제든지 흐름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스포츠다. 분위기를 잘 타고 매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다시 한 번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본다"고 전망했다.이어 "멀리 내다보기보다는 한 경기 착실히 준비해서 이겨 나간다면 후반기 막판에는 분명히 우리에게도 좋은 찬스가 올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 매 경기 철저히 준비하면서 좋은 후반기를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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