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위즈덤, 소크라테스 그림자 지울까

입력 2025.03.12. 16:18 이재혁 기자
소크라테스 대신 위즈덤 '숭부수'
미국서 통산 88홈런 장타력 일품
시범경기에서 10타수 1안타 부진
스트라이크 존·투수 스타일 적응 관건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패트릭 위즈덤. KIA구단 제공.

호랑이 군단의 새 외국인타자 페트릭위즈덤이 전임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타선의 핵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효자용병'으로 이름을 높였던 소크라테스브리토와 결별했다. KIA의 승부수는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인정받은 위즈덤이다.

팀에 부족한 우타 거포인 위즈덤은 포지션마저 1루수로 KIA의 가려운 곳을 완벽하게 긁어줄 수 있는 카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88개의 홈런을 때려낸 만큼 KBO리그에서 데뷔도 하기 전부터 홈런왕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거쳐 시범경기 3경기를 치른 현재까지는 냉정히 기대 이하다. 오키나와에서 2차례 연습경기에 출전한 위즈덤은 5타석 4타수 1안타로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에 모두 출전해 10타수 1안타 타율 1할로 아직은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패트릭 위즈덤이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타격을 시도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이 KBO리그에 적응을 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그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있고 시범경기는 결과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위즈덤은 11일 NC다이노스와 경기에서 4회 초 이용찬의 공을 받아쳐 KBO리그 1호 안타를 신고했다. 앞선 2회 타석에서는 볼넷을 걸러 출루하기도 했다. 이후 위즈덤은 변우혁과 교체되며 감이 좋은 상태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연습경기 초반과 비교했을 때 점점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과 투수들의 스타일에 적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하다. 적응이 순조롭게 진행돼 개막전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면 다행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이범호 감독이 구상한 중심타선 운영은 변화가 필요하다. 이 경우 KIA의 시즌 구상도 꼬이게 된다. 결국 KIA의 2연패에 위즈덤의 활약여부가 중요한 키가 되는 셈이다.

KIA는 그래도 최근 선택한 외국인 타자들의 성공확률이 높은 편이다. 2014년의 브렛 필이 그랬고 2017년의 로저버나디나도 대박을 쳤다. 2019년의 제레미 헤즐베이커가 부진했지만 곧이어 프레스턴 터커와 소크라테스로 다시 성공신화를 썼다.

이 중 버나디나와 소크라테스는 입단 첫 해 5월까지 부진하며 방출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사령탑의 기다림에 부응하며 리그 적응을 마치고 효자용병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KIA는 타 팀과 비교해 뎁스가 두터워 위즈덤이 부진했을 때 타팀보다는 그에게 줄 수 있는 시간이 길다는 점도 위즈덤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선수 본인도 KBO와 한국 적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위즈덤은 팀 입단 선배인 제임스 네일에게 한국 문화와 적응방법 등을 물으며 노력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활약하고자 하는 의지 역시 강하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위즈덤은 "KBO에 오기 전에 유투브로 KIA의 우승현장을 봤다. 그 현장의 1명이 되고 싶다. 팀이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고 당차게 밝히기도 했다. 새얼굴로 기대를 모으는 위즈덤이 KBO리그 적응을 마치고 팀을 우승현장으로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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