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한글날' 제정 100주년에 돌아본 '한글'

입력 2026.10.04. 17:21 김만선 기자
[아트plus 10월호 발간]
한글배움터·고려인마을 수업 현장
전대 국어문화원 지킴이활동 소개
호추니엔 광주비엔날레 감독 ‘표지’
‘아트리뷰 파워100’ 5위 선정 주목
큐레이터 추천작·파빌리온 등 기획
문화마실은 ‘섬진강 실험예술제’로
여수섬박람회 문화체험 ‘흥미진진’
제16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양림동 이장우 가옥의 멕시코 예술재단 카사 와비 파빌리온은 보스코 소다의 ‘황금비’를 선보이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로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전차로 어린 백성이….’

올해는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자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글날은 지난 1926년 ‘가갸날’로 시작됐다. 일제 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조선어연구회에서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기념해 제정한 것이 출발점이다. 이후 1928년 ‘한글’이라는 이름이 널리 자리잡으며 ‘한글날’로 명칭이 변경됐다.

훈민정음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중요성과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한글의 훼손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인터넷과 SNS, AI 등 급속한 기술문명의 발전에 따른 외래어의 오·남용, 출처가 불분명한 줄임말과 신조어 등의 확산은 한글을 훼손하고 세대간 소통마저 단절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K-POP과 드라마, 영화, 음식 등 한류문화가 세계에 확산되면서 한글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지고 있는 추세와 대비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무등일보 문화관광 전문 매거진 아트plus 10월호(통간 286호)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특집으로 다뤘다.

우리의 얼이 담긴 한글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는 취지를 담아 세 개의 풍경을 소개한다.

광주특별시 동구 계림1동 한글배움터는 성인 비문해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늦깎이 학생 10여 명은 한글을 배운 이후 은행 업무부터 휴대전화 사용 방법까지 일상생활에서 겪었던 불편이 해소됐다며 만족해하고 있다.

전남대 국어문화원에서 매년 5월 15일 전후해 치르는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 전남대 국어문화원 제공.

광산구 고려인마을 청소년문화센터 강의실은 한글 수업의 열기가 뜨겁다. 한국에 온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초부터 심화과정까지 단계별 과정을 통해 언어를 통한 소통과 어우러짐에 목표를 두고 열심히 ‘가갸거겨’를 익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남대 국어문화원은 지역 내 국어문화 확산의 거점역할을 하는 곳이다. 국어문화원은 ‘우리말 가꿈이 사업’을 비롯 세종대왕 나신 날과 한글날 행사, 국어능력 교육, 토박이말 보호 사업 등을 실시하며 우리 말, 우리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제24회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 참여 예술가 표구철의 설치미술.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 제공.

커버스토리는 호추니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꾸몄다. 호추니엔 감독은 영국의 미술전문지 ‘아트리뷰(ArtReview)’가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해 매년 발표하는 ‘아트리뷰 파워 100’에서 2025년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호추니엔 감독은 광주비엔날레 개막 한 달을 맞은 소감, 자신의 의도가 가장 잘 반영된 전시실, 이번 비엔날레가 동시대 미술에 던진 질문 등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다.

기획은 제16회 광주비엔날레를 주제로 다뤘다. 브라이언 쿠안 우드, 박가희, 최경화 큐레이터 3인이 꼽은 추천 작품을 비롯 주목할만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시민 참여프로그램이 함께 소개된다.

10월의 ‘문화마실’은 섬진강 국제실험예술제 현장으로 떠난다. ‘섬진강별곡 시즌2 -자연에 스미다’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주민과 방문객이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십시일반 모은 쌀로 만든 먹거리를 나누고, 자연 소재의 의상을 만드는 과정에 동참하는 점이 특징이다. 프랑스, 러시아, 몽골 등 10개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선보이는 자연친화적이고 다채로운 실험적 예술도 볼거리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주제섬 미디어파사드. 여수세계섬박람회 제공.

여수섬박람회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 콘텐츠도 흥미진진하다. 주행사장인 돌산 진모지구에서 펼쳐지는 전통공연과 함께 개도의 섬섬캠핑과 섬스폿투어,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국동항과 엑스포항에서 출발하는 요트투어 등이 방문객을 기다린다.

‘연재기획-그 섬에 가고 싶다’는 신안 암태도로 안내한다. 기동 삼거리의 노부부 벽화에서 시작해 웅장한 바위산의 매력을 간직한 승봉산, 밀물과 썰물이 빚어낸 은빛 휴식처 추포해변이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

암태도와 추포도를 연결하는 추포노둣길, 농작물 보호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쌓아올린 돌담 ‘우실’ 등에서는 섬 사람들의 오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가을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뚜벅이 여행’은 광양 지역 미술관 탐방기로 채워졌다.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특별전 ‘두 도시, 하나의 불꽃’과 ‘데이터 사피엔스’전이 열리는 전남미술관, 폐창고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광양예술창고, 포스코미술관 광양 등을 둘러본다.

‘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 있으면 강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서서히 안개가 걷히며 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쪼그려 앉아 바라보는 두텁나루의 아침은 또 다른 세상이다. 새들은 날아오르거나 자맥질하거나 바위에 외다리로 서 있다.…’ (박두규, ‘뒷간에 앉아 보낸 세월’ 중)

백애송 시인은 박두규 시인의 시집 ‘두텁나루 숲 뒷간에 앉아’를 주제로 책 읽기의 행복을 전한다.

박 시인은 지난 9월 조태일 문학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백 시인은 ‘박두규 시인이 보여주는 삶은 자신을 낮추고 비우며 자연과 타인의 삶에 귀 기울이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호에서는 또 하동에서 새만금까지의 2박3일 여정을 소개한 ‘한지웅-성성희 부부의 차박여행’, 마르코폴로의 동방여행을 담은 ‘천득염의 문화에세이’, 미술 아카이브와 강진 음악도시를 주제로 한 ‘문화읽기’가 함께 한다. ‘포커스 광주’는 제17회 아트광주에 초점을 맞추고 광주문화재단의 ‘찾아가는 문화공연’이 함께 한다.

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