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형 패턴으로 우주의 본질을 그리다

입력 2026.09.02. 17:07 김현주 기자
이영숙 작가 조선대 미술학 박사 청구전
광주미술관 금남로분관서 27일부터 8일간
'자연의 질서를 통한 비선형 패턴 표현'
Picture 20068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연과 우주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코로나19라는 세계적 팬데믹을 거치며 일상의 균열과 무질서의 확산을 목도한 이영숙 작가가 자연의 비선형적 질서를 예술적 조형언어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영숙 작가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미술관 금남로 분관에서 조선대학교 미술학과 박사학위 청구전인 ‘자연의 질서를 통한 비선형 패턴 표현’을 개최한다. 개인전 13회 및 미국·독일 등 해외 갤러리 초청전으로 입지를 다져온 작가가 수년간 탐구해 온 학술적·예술적 결실을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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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원인과 결과가 직선으로 연결되는 예측 가능한 ‘선형(Linear)’적 세계관을 넘어, 예측 불가능하고 다방향으로 확장되는 ‘비선형(Nonlinear)’에 주목했다. 자연과 우주의 근본적인 작동 방식이 바로 이 비선형적 질서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엔트로피(질서의 해체), 프랙탈(수학적 본성), 불확정성(비결정성) 등 세 가지다. 이 작가는 엔트로피(Entropy)를 통해 점, 선, 면의 중첩과 산란으로 질서에서 무질서로 향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시각화했는데, 신안 천사대교의 밤 풍경을 모티브로 빛의 분산을 표현한 ‘1004’ 시리즈와 ‘동백’ 시리즈가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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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꽃과 식물의 구조에서 발견되는 자기복제의 연속성을 담은 프랙탈(Fractal) 영역에서는 ‘공간’ 및 ‘프랙탈 아이리스’ 시리즈를 통해 반복적인 비선형 구조와 생명의 확장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불확정성(Indeterminacy)을 다룬 ‘별의 궤적’ 시리즈에서는 8분 20초 전의 태양빛을 마주하듯 지금 보는 별빛이 과거의 흔적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시공간의 한계와 별빛의 파동을 매력적인 조형언어로 그려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과학적·수학적 이론을 차가운 공식이 아닌 캔버스 위의 따뜻하고 다채로운 시각 패턴으로 변환해냈다.

이영숙 작가

이 작가는 “비선형은 자연과 우주의 근본적인 언어이며, 엔트로피와 프랙탈, 불확정성은 그 언어가 만들어내는 세 가지 표정이다. 예측할 수 없는 무질서와 반복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자연의 질서를 통해 관람객들이 우리 존재의 특별함과 우주의 본질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5151k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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