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융단 너머 다도해 절경…여름관광 1번지 부상

입력 2026.06.11. 17:55 박민선 기자
대한민국 여름 여행 1번지…100만 송이 수국의 섬, 신안 도초

배에서 내리는 순간 바닷바람 사이로 보랏빛 수국이 눈에 들어온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숲이 나타나고, 숲길 끝에서는 다시 꽃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다도해의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초여름 신안 도초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2026 섬 수국축제’는 꽃과 숲, 바다와 예술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로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초 수국축제는 이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꽃 축제로 자리 잡았다. 수국정원과 환상의정원, 팜파스그라스원, 낙우송길,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도초 수국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규모에서부터 시작된다. 수국정원에 식재된 수국 50만 본과 환상의정원에 조성된 수국 40만 본, 낙우송길과 주변 정원에 조성된 수국까지 합하면 100만 송이에 가까운 수국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보랏빛과 분홍빛, 하늘빛, 흰색이 어우러진 수국의 향연은 마치 거대한 꽃의 바다를 연상케 한다.

축제장을 찾는 순간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수국정원이다. 전통정원과 향나무길, 잔디광장, 수국센터(H-Museum), 팜파스그라스원 등이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수국이 가득한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일상의 피로를 잊게 된다.

특히 향나무길은 도초 수국정원의 대표 명소다. 수십 년 세월을 품은 향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으며,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바람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여유를 선사한다. 길을 따라 정상부에 오르면 푸른 바다와 형형색색의 수국이 한눈에 펼쳐지며 감탄을 자아낸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국 풍경은 육지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도초만의 매력이다.

수국정원 정상부 잔디광장은 많은 관광객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넓게 펼쳐진 잔디와 수국, 다도해 풍경이 어우러져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 같은 장면이 완성된다. 사진작가와 여행객들이 해마다 이곳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 세대들의 방문도 크게 늘고 있다.

수국정원과 함께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은 환상의정원이다. 길이 3.4km에 이르는 팽나무 숲길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규모를 자랑한다. 700여 그루가 넘는 팽나무가 초록빛 터널을 이루고 있으며 그 아래로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천천히 걸으며 숲과 꽃, 바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 길은 도초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환상의정원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전남 도시숲 평가 대상과 산림청 모범도시숲 인증을 받은 전국적인 명소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숲이 주는 치유와 휴식을 경험한다.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에서 내려 도초도로 들어서는 순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과 실제 눈앞에 펼쳐지는 수국의 바다는 전혀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언덕을 뒤덮은 수국과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꽃길, 그리고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은 쉽게 잊히지 않는 장면으로 남는다.

축제를 찾았다면 꼭 둘러봐야 할 다섯 곳도 있다. 향나무길과 환상의정원, 수국센터(H-Museum), 팜파스그라스원, 낙우송길이다. 특히 환상의정원 팽나무 숲길은 많은 관광객들이 가장 인상 깊은 장소로 꼽는다. 초록빛 숲길 아래 피어난 수국은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사진을 좋아하는 관광객이라면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 방문을 추천한다. 햇살이 수국 위로 비치는 시간에는 꽃의 색감이 더욱 선명하게 살아나고, 노을이 질 무렵에는 수국과 바다가 함께 붉게 물들며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도 주목받고 있다. 정원 곳곳에는 다양한 조형물과 예술작품이 설치돼 있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꽃과 숲, 예술이 함께하는 풍경은 도초 수국축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수국센터(H-Museum)도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수국을 주제로 한 전시와 문화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1004카페에서는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정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수국정원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팜파스그라스원 역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장소다. 3만 본의 팜파스그라스가 조성돼 있어 마치 외국의 초원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낙우송길도 빼놓을 수 없다. 773주의 낙우송이 만들어낸 숲길은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며 걷기 좋은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도초 수국정원의 가장 큰 매력은 꽃만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국정원과 환상의정원, 팜파스그라스원, 낙우송길, 수국센터(H-Museum)가 하나의 관광벨트를 이루며 하루가 모자랄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꽃과 숲, 바다와 예술이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도초 수국축제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제1회 축제 당시 1만2천 명이 찾았던 축제는 지난해까지 누적 관람객 16만8천248명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매년 3만 명 이상이 찾는 전국적인 여름축제로 성장하며 신안을 대표하는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수국 사진전과 그림 전시, 수국 화분 만들기 체험, 셀카 사진 인화 이벤트, 주민 한마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친구들과의 여행,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도 손색이 없다.

먹거리 역시 풍성하다. 향토음식점과 푸드트럭, 농수특산물 판매장이 운영돼 신안의 맛과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신안 천일염과 지역 특산품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도초도를 찾는 방법도 생각보다 편리하다. 목포를 비롯한 주요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으며 축제 기간에는 여객선 증편과 셔틀버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신안군은 교통과 주차, 안전관리 대책을 강화해 관광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새롭게 출범할 민선 9기를 앞두고 신안군이 세심하게 준비하는 여름축제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국정원과 환상의정원을 중심으로 한 정원관광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꽃은 매년 피지만 올해의 수국은 올해만 볼 수 있다. 100만 송이 수국이 절정을 이루는 열흘간의 시간은 길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매년 이맘때면 도초도를 찾는다. 가족과 함께 걷고, 연인과 사진을 찍고, 친구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 꽃과 숲, 바다와 예술이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을 꿈꾼다면 올여름 답은 하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여름이 기다리는 곳, 신안 도초 수국축제다.

신안=박민선기자 wlaud2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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