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통문화관서 10월까지 4회
엽전 통해 체험활동·기념품 교환

광주 전통문화관에서 조선시대의 일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1일 오후 1시, 광주 전통문화관에서 조선시대의 절기와 명절, 당시의 생활상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PLAY 무등풍류 뎐 2025'를 개최한다.
절기(節氣)를 주제로 한 융·복합 전통문화예술 프로그램인 'PLAY 무등풍류 뎐'은 지난 2016년부터 '일요상설공연'으로 진행되다 2021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암행어사, 변사또를 찾아라!'라는 주제로 오는 11일, 6월1일, 9월7일, 10월12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도사, 떡장수, 소리꾼 등 조선시대 인물로 분장한 배우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엽전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 엽전은 체험활동이나 기념품 교환 등에 사용이 가능하다.
인절미, 절편 등 전통 간식을 맛볼 수 있는 떡메치기 체험과 창포비누 만들기, 한지공예 등 창의력을 자극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며, 투호놀이, 소고놀이, 판소리 배우기 등의 전통놀이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잇다.
첫번째 행사가 열리는 11일 오후 3시부터는 ㈔광산농악보존회가 조선시대 마을 분위기와 어우러진 전통음악과 연희 공연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모든 체험과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광주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며 "QR코드 기반 SNS 인증 이벤트와 설문조사를 통해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 되니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
'땅 밑의 사람들', 강제동원의 기억 깨우다 니 히로하루 외 2명 작 '하나오카를 잊지마라' "마쓰다 도키코는 정의를 추구하는 작가였습니다. 한국 강제징용자들이 학살된 하나오카 사건을 일본 사회에 밝힌 그의 문학과 생애에 대한 국제 학술대회를 정의의 도시인 광주에서 여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12일 만난 차타니 주로쿠(茶谷 十六) 아키타현 역사교육자협의회 회장은 광주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 '마쓰다 도키코의 문학과 생애'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니 히로하루 외 2명 작 '51.장례식'오는 18일 오후 2시 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 1층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국제 학술 심포지엄은 시립미술관이 하정웅 선생으로부터 기증 받은 컬렉션 중 '하나오카 이야기' 작품을 계기로 성사된 행사이다. 이 작품은 동명의 서적에 실린 판화 작품으로 1951년 니 히로하루, 다카다이라 지로, 마키 다이스케가 제작했다. 동명의 서적은 하나오카 사건의 진상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여기에는 당시의 모습을 담은 판화와 시 등이 실렸다.니 히로하루 외 2명 작 '32.조선인'하나오카 사건은 아키타현 오오다테시에 위치한 하나오카 광산에서 벌어졌다. 그 시작은 1944년 벌어진 나나쓰다테 사건이다. 하나오카 광산은 구리 광산으로 전범 기업인 도와광업이 강제징용한 한국인과 일본인 노동자들을 동원한 현장이다. 태평양전쟁 중인 일제에 구리를 조달하기 위해 무리한 채굴을 벌이다 갱도가 무너지자 구조 신호가 들려옴에도 불구하고 당국과 도와광업은 현장을 모래로 덮어 한국인 11명을 포함해 총 22명을 생매장한 사건이다. 이후 중국인 포로 노동자까지 투입돼 과중한 강제노동에 시달리던 하나오카 광산의 중국인 노동자가 견디다 못해 봉기하자 일본 군경이 419명을 학살한 사건이 하나오카 사건이다. 같은 장소에서 불과 몇개월만에 일본 당국의 강제징용과 학살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는 점에서 하나오카 사건과 나나쓰다테 사건은 줄곧 함께 언급되고 있다.마쓰다 도키코노동자와 농민의 인권을 대변하는 활동을 펼쳐온 마쓰다 도키코는 그의 대표작인 소설 '땅 밑의 사람들'은 이 하나오카 사건과 나나쓰다테 사건을 다루고 있다. 1905년 아키타현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 광산사무소에서 근무하며 광산 노동자의 노동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이후 작가로 활동하게 되며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일어난 나나스다테 사건과 하나오카 사건에 관심을 작가로서 사건 진상규명에 매진했다.이번 국제학술포럼은 조선인 강제 징용 문제와 그들의 인권 회복, 학살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헌신해 온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자리로 '하나오카 이야기' 연작도 함께 전시된다. 또 마쓰다 도키코가 하나오카 광산을 직접 다녀와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작성한 서적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의 한국어판 서문을 쓴 문병란 시인의 저항 정신을 마쓰다 도키코와 비교 분석하며 한일 양국 문학인의 저항 정신을 되짚는다.문병란 시인포럼은 다카하시 히데하루 아키타현립대 부총장이 '마쓰다 도키코의 문학과 생애'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으로 시작해 발제로 이어진다. 발제는 마쓰다 도키코회 대표의 '나나쓰다테 사건과 하나오카 사건의 진상', 차타니 주로쿠 아키타현역사교육자협의회 회장의 '한국으로 확장되는 마쓰다 도키코 문학과 생애',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의 '문병란과 마쓰다 도키코의 저항정신'으로 진행된다.윤익 시립미술관 관장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이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아시아 민중이 겪은 아픔과 저항의 역사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립미술관은 조선인 강제징용의 아픔을 기억하며 이를 기리려 했던 하정웅 명예관장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국제 학술포럼은 광주시립미술관, 일본 역사교육자협의회, 광주전남작가회의, 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며 5·18기념재단, 한일민족문제학회, 역사교사모임이 협력한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 · 사라지고 감춰진 50년의 기록
- · 부처의 숨결따라 걷다보니, 마음에도 평화가 스몄다
- · 세계적 생태도시 거듭나기 '녹차수도 보성' 조명
- · "광주 여성들의 내면 욕망 앵글에 담았어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