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장 멈출땐 지역경제도 타격

기아 노조가 올해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기아가 5년 만에 파업 위기를 맞았다.
15일 지역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지난 11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이후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했으며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파업을 위한 쟁의 절차를 밟고 있다.
기아 노사는 지난 8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5차례 본교섭 등 12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만 1천3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 30%에 해당하는 3조 8천억 원 규모 성과급 지급▲통상임금 특별 위로금 2천만 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별요구안으로 만 64세까지 정년 연장과 주 4일 근무제 도입도 주장하고 있다.
기아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 구성에 이어 오는 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하고 중노위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합법적으로 파업이 가능해진다.
일각에선 현대차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기아도 실제 파업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날 예정된 현대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기아의 경우 주 4일제 근무를 별도 요구안으로 들고 나오는 등 주 4.5일제 근무를 요구한 현대차 노조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에서는 기아 노사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기아 광주공장의 파업은 광주 자동차산업 전반이 멈추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막대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기아가 광주경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파업은 절대로 나와서는 안될 최악의 결과"라며 "양보와 타협을 통해 서로 간의 의견을 조율해 노사가 최선의 해법을 찾아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이후 무분규 협상을 이어온 기아는 지난해에도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파업 위기를 맞았지만 실제 파업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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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소진'전기차보조금에도 EV5 판매 급증
지난달 28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일원까지 시승한 기아 EV5. 기아 제공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하는 첫 전용전기차인 '더 기아 EV5'(이하 EV5)가 정부 보조금 소진 등으로 전기차 판매가 줄어드는 가운데 한 달 판매량이 5배 가까이 증가하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EV5는 출시 첫 달인 9월 272대의 판매고를 보였지만 지난 10월 1천150대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통상적으로 4분기에 들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 9월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4만 2천대를 훌쩍 뛰어넘는 17만 대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으로 고전했던 것과 달리 인기를 누리면서 대다수 지방정부 보조금이 조기 소진됐다.그러다 보니 10월 전기차 판매량이 30%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올 들어 기아 전기차 중 큰 인기를 모았던 EV3도 9월 2천330대에서 10월 1천528대로 34.2%가 감소했으며 EV4도 같은 기간 1천186대에서 683대로, EV6도 1천348대에서 742대로 각각 42.4%, 44.9%가량 줄어들었다.이런 가운데 EV5만 판매량이 4배가량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는 '가격 논란' 등 초반 우려를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한때 중국산 EV5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인한 역차별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출시 한 달 만에 가격 논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다.'EV5'의 정부 보조금 562만 원에 지방정부 보조금까지 더하면 지역에 따라 최대 1천299만 원까지 가격이 낮아져 롱레인저 에어 기준으로 3천만 원 중반대까지 가격이 낮아진다. 광주에서 구매할 경우 국비 562만 원에 지방비 391만 원 등 881만 원가량을 보조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었다.여기에 최근 신차소비자 구입 의향 조사에서 EV5가 1위를 차지하는 등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점도 EV5의 판매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자동차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소비자 초기반응'조사에서 EV5는 출시 6개월 이내의 29개 신차 중 유일하게 20%대의 구입의향을 기록하는 등 1위를 차지했다.출시 이후 경쟁 모델에 비해 5% p 이상 높은 수치를 꾸준히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 신차 효과가 아니라는 분석이다.업계에선 EV5가 소비자로부터 '가성비 높은 전기차','패밀리카'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내년 보조금 확정 이후 판매량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그동안 계속됐던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을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봐야 한다"며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 유무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데다 내년부터 내연차 전환지원금 등 올해보다 보조금혜택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내년 보조금 확정 이후 EV5의 판매량은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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