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임금교섭 결렬···5년만에 파업 위기

입력 2025.09.15. 17:46 도철원 기자
오는 19일 노조 찬반 투표서 결정
광주공장 멈출땐 지역경제도 타격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기아 노조가 올해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기아가 5년 만에 파업 위기를 맞았다.

15일 지역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지난 11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이후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했으며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파업을 위한 쟁의 절차를 밟고 있다.

기아 노사는 지난 8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5차례 본교섭 등 12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만 1천3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 30%에 해당하는 3조 8천억 원 규모 성과급 지급▲통상임금 특별 위로금 2천만 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별요구안으로 만 64세까지 정년 연장과 주 4일 근무제 도입도 주장하고 있다.

기아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 구성에 이어 오는 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하고 중노위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합법적으로 파업이 가능해진다.

일각에선 현대차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기아도 실제 파업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날 예정된 현대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기아의 경우 주 4일제 근무를 별도 요구안으로 들고 나오는 등 주 4.5일제 근무를 요구한 현대차 노조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에서는 기아 노사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기아 광주공장의 파업은 광주 자동차산업 전반이 멈추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막대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기아가 광주경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파업은 절대로 나와서는 안될 최악의 결과"라며 "양보와 타협을 통해 서로 간의 의견을 조율해 노사가 최선의 해법을 찾아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이후 무분규 협상을 이어온 기아는 지난해에도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파업 위기를 맞았지만 실제 파업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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