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위탁생산회사…고객사 신뢰 쌓아야 2교대·추가차종 도입”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 노조의 더불어민주당·현대자동차 본사 상경 투쟁을 두고 비노조원들이 "우리의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15일 GGM에 따르면 생산라인의 그룹장과 파트장 50여 명으로 구성된 상생의 일터 실천협의회 위원(이하 실천협)들은 지난 14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노조의 상경집회에 대한 우려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실천협은 '우리가 할 일은 생산에 전념해 고객사의 신뢰를 쌓는 것'이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우리를 둘러 각종 리스크와 세간의 우려를 극복하고 우리의 염원인 2교대 생산체제로 회사의 지속가능성과 고용안정을 이룰 것인지, 아니면 아무런 희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GGM은 고객사로부터 생산물량을 수주받아 운영하는 위탁생산회사"라며 "일부사원들이 내부문제를 가지고 상경투쟁이라는 명목으로 고객사를 찾아가는 것은 우리 GGM 상황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경투쟁이라는 방식이 자칫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의 사원들은 동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사원이 바라는 2교대 생산체제와 추가 차종을 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은 주문물량을 계획대로 생산해 생산능력을 증명함으로써 우리에게 위탁을 준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쌓는 것"이라며 "우리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 내부의 불협화음을 먼저 없애야 우리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고용안정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감정적인 투쟁이 아닌 회사 출범의 근간인 노사상생발전협정서의 준수라는 대전제 하에 실효성 있는 방법으로 해결할 때 우리의 뜻이 더 멀리 또 깊이 전달될 수 있다"며 "우리는 GGM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하나 된 힘으로 회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GGM의 전체 구성원 687명 중 노조원은 228명으로 1/3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동안 노조와 사측의 노사갈등이 계속되는 동안 노조원이 아닌 직원들이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자성, 위기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건 이번 노조의 상경투쟁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나 다름없다"며 "내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노조도 자신들만의 논리가 아닌 전체를 돌아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GGM노조는 13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와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잇따라 '노동 3권 보장'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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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초 수습로드맵'금호타이어, 지역 목소리 응답할까 화재로 잿더미가 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모습. 뉴시스 광주공장 대형화재로 전면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은 금호타이어가 내달 초 향후 대책을 발표키로 하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화재 발생 한 달 여가 지나는 동안 금호타이어 측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지역에선 광주공장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 구조조정에 나선다 등의 소문만 증폭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가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16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광주공장 화재 관련 향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이번 대책에는 향후 공장 재건 방향과 근로자 고용 대책 등이 망라될 것으로 알려졌다.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달 17일 정련공정 화재로 2공장이 전소하면서 전면 가동 중단 상태에 빠졌다.1공장과 2공장의 생산공정이 연결돼 있는 광주공장에서 공장별로 단독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해 1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선 공장 설비를 새로 갖춰야만 정상가동이 가능하다.그러다 보니 지역에선 현 부지에 새로운 설비를 구축하기보다 그동안 금호타이어가 추진해 온 빛그린산업단지로의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금호타이어 측도 이 같은 지역의 목소리를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공장 부지에 새롭게 공장을 만드는 것보단 공장 매각 후 빛그린산단 이전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에서 금호타이어 역시 공장 이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함평 빛그린산단 이전 부지를 계약한 금호타이어는 공장 이전비용 1조 2천억 원을 현 광주공장 부지 용도변경 후 매각 비용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수립, 추진해 왔다.하지만 지역에서는 이번 화재로 용도변경 조건인 공장폐쇄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장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며 공장만 팔고 거액을 챙긴 뒤 새로운 공장을 짓지 않을 것이라는 '먹튀'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금호타이어 측은 이 같은 '먹튀'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광주공장 부지와 각종 설비가 모두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돼 있는 데다 부지 매각이 현실화되더라도 매각대금은 1차적으로 채권단에게 귀속되며 더블스타나 금호타이어 측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지분 45%를 보유한 더블스타에 이어 2대 주주나 마찬가지인 채권단의 지분도 19% 수준에 달하고 있어 더블스타가 채권단의 동의 없이 무조건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게 금호타이어 측의 설명이다.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부지만 팔고 먹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며 "현 공장 자체가 채권단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돼 있는 상황에서 부지가 정상적으로 용도변경돼 팔린다고 하더라도 더블스타가 가져갈 수 없다. 거기에 대한 안전장치는 충분히 마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력 재배치 등에 대해서도 '노조와 협의 없인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곡성공장에 추가인력을 배치한다는 건 인력부족으로 가동률이 낮았을 때 추가 인력 배치로 가동률을 높인다는 건데 현재 가동률이 100% 수준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배치가 아무 의미가 없는 데다 고용 관련 부분에 대해선 노조와 협의를 거쳐야만 한다는 것이다.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향후 대책과 관련해 노조 측과 협의를 통해 마련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입장"이라며 "노조와 향후 대책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노조와 조만간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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