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위 이내 지역업체 부채비율 166%
“한차례 구조조정…업체마다 체질 개선”

올 들어 전국적으로 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4월 위기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최근 2년 새 10여 개 업체가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홍역을 겪어온 광주·전남 건설업계는 한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어려운 업체들은 이미 걸러졌다고 보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은 업체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7개의 중견건설업체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시공능력평가 58위인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180위 벽산엔지니어링까지 100위권 이내 3곳, 101~200위권 4곳 등이 잇따라 무너졌다.
이들 업체들은 대체로 부채비율이 400%를 훌쩍 넘기는 등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면 위험 수준, 400% 이상이면 잠재적 부실 징후로 본다.
건설업계에서는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가 분양 등이 이뤄지면 다시 낮아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경기상황에선 400% 대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재와 같은 침체 상황에선 우려스러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위기설과 관련해서는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가 공개되는 시점이 '4월'이라는 점에서 재무건전성이 나쁜 건설업체들의 실적 공개 이후 해당업체들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지역 내 중견건설업체 중 일부업체만 부채비율 200%대에 머물러 있었을 뿐 대체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 시공능력평가 200위권 이내 지역건설업체 34곳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남양건설과 새천년건설, 한국건설을 제외한 31곳 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업체는 20위 금호건설 588.8%(올 3월 사업보고서 기준), 49위 대광건영 203.5%,67위 디에스종합건설 208.9%, 102위 비에스산업 238.2%, 152위 모아건설산업 240.1%, 163위 문장건설 205.3%, 164위 지에이건설 243.3% 등 7곳에 불과했다.
특히 지역업체 중 100위 이내의 건설업체 15곳의 평균부채 비율은 166.7%로 나타났다.
27위 우미건설 87.4%, 48위 라인건설 80.7%, 52위 중흥건설 81.6%, 87위 금강기업 56.6%, 94위 광신종합건설 23.2% 등 100% 미만도 5곳에 달했다.
부채비율 600%에 육박한 금호건설 측은 PF우발채무 정리 등 전방위적인 잠재부실 정리과정에서 손실분을 선반영 하면서 비율이 올라갔을 뿐 재무건전성이나 유동성에선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최근 계속된 경기불황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갔을 가능성은 다며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미분양 급증 등 사업 환경이 계속 나아지지 않을 경우 실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며 정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역업계 관계자는 "이미 어려운 업체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한차례 구조조정을 거친 상황"이라며 "신규사업을 중단하고 최대한 버티기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진다면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그동안 꾸준히 요구해 왔던 세제 감면 등 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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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초 수습로드맵'금호타이어, 지역 목소리 응답할까 화재로 잿더미가 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모습. 뉴시스 광주공장 대형화재로 전면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은 금호타이어가 내달 초 향후 대책을 발표키로 하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화재 발생 한 달 여가 지나는 동안 금호타이어 측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지역에선 광주공장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 구조조정에 나선다 등의 소문만 증폭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가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16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광주공장 화재 관련 향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이번 대책에는 향후 공장 재건 방향과 근로자 고용 대책 등이 망라될 것으로 알려졌다.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달 17일 정련공정 화재로 2공장이 전소하면서 전면 가동 중단 상태에 빠졌다.1공장과 2공장의 생산공정이 연결돼 있는 광주공장에서 공장별로 단독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해 1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선 공장 설비를 새로 갖춰야만 정상가동이 가능하다.그러다 보니 지역에선 현 부지에 새로운 설비를 구축하기보다 그동안 금호타이어가 추진해 온 빛그린산업단지로의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금호타이어 측도 이 같은 지역의 목소리를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공장 부지에 새롭게 공장을 만드는 것보단 공장 매각 후 빛그린산단 이전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에서 금호타이어 역시 공장 이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함평 빛그린산단 이전 부지를 계약한 금호타이어는 공장 이전비용 1조 2천억 원을 현 광주공장 부지 용도변경 후 매각 비용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수립, 추진해 왔다.하지만 지역에서는 이번 화재로 용도변경 조건인 공장폐쇄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장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며 공장만 팔고 거액을 챙긴 뒤 새로운 공장을 짓지 않을 것이라는 '먹튀'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금호타이어 측은 이 같은 '먹튀'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광주공장 부지와 각종 설비가 모두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돼 있는 데다 부지 매각이 현실화되더라도 매각대금은 1차적으로 채권단에게 귀속되며 더블스타나 금호타이어 측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지분 45%를 보유한 더블스타에 이어 2대 주주나 마찬가지인 채권단의 지분도 19% 수준에 달하고 있어 더블스타가 채권단의 동의 없이 무조건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게 금호타이어 측의 설명이다.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부지만 팔고 먹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며 "현 공장 자체가 채권단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돼 있는 상황에서 부지가 정상적으로 용도변경돼 팔린다고 하더라도 더블스타가 가져갈 수 없다. 거기에 대한 안전장치는 충분히 마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력 재배치 등에 대해서도 '노조와 협의 없인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곡성공장에 추가인력을 배치한다는 건 인력부족으로 가동률이 낮았을 때 추가 인력 배치로 가동률을 높인다는 건데 현재 가동률이 100% 수준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배치가 아무 의미가 없는 데다 고용 관련 부분에 대해선 노조와 협의를 거쳐야만 한다는 것이다.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향후 대책과 관련해 노조 측과 협의를 통해 마련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입장"이라며 "노조와 향후 대책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노조와 조만간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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