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봉황면 과수원 현장 찾아
K-푸드 유통 선도 기업 방문 '기대'

나주배가 미국에 이어 유럽 무대까지 본격적인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지 지역 농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 지역 한인 식품 유통을 주도하며 독일·오스트리아 등에 거대 물류망과 대형 매장을 거느린 ‘판아시아’가 최근 전남 나주배가 수확되는 곳을 찾았다.
7일 전남식품수출협회에 따르면 정종완 판아시아 대표가 지난달 말 나주 봉황면에 위치한 천관승 농장주의 과수원을 직접 찾았다.
판아시아는 유럽 현지에서 K-푸드 유통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정 대표의 이번 방문은 지역 농업계의 주목을 이끌었다.
나주시는 지난해 기준 배 수출량 4천404t, 수출액 1천439만 달러(약 198억원)를 기록하며 전국 1위를 지켰으나 이 중 미국 시장이 전체의 약 65%(2천858t)를 차지할 정도로 북미 의존도가 높다.
올해 나주배가 북미, 유럽, 중동 등 18개국 대상 3천500톤(180억원 규모) 수출을 목표로 삼은 가운데 유럽 현지 유통 기업이 직접 산지를 찾은 것은 수출 다변화의 실질적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산 배가 과거 유럽의 일부 한인 마켓 등을 통해 간헐적으로 소량 공급된 적은 있으나, 미국처럼 안정적인 주력 수출 시장으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이번 현장 방문은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로를 개척하고 수출시장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장을 점검받은 천관승 농장주의 과수원은 약 19만8천여㎡(약 6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농장이다.
전남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27년 동안 배 농사를 지어온 그는 지난 2017년 나주배 품평회에서 추황배로 동상을 수상하는 등 재배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해외 유통 전문가들은 나주배가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당도와 식감, 균일한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현지 시장 사정에 밝은 유통업체가 소비자의 요구를 생산 농가에 정확히 전달하고, 농가가 이에 맞는 품질과 물량을 꾸준히 확보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일회성 수출을 넘어 지속적인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유통 전문가는 “해외 시장에서는 한 번 좋은 평가를 받는 것보다 일정한 품질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현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준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생산과 유통 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장 확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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