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작업 특성상 출근 시간 당기고, 늦은 퇴근
수리 기간↑…자전거 타는 사람 줄어 매출 타격도

“40여년간 일해왔지만 올해 무더위는 정말 힘드네요. 점심시간 지나면 해가 질 때까지는 아예 작업을 못 해요.”
전남광주 지역의 일 최고 온도가 38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야외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정비소 업계가 시름을 앓고 있다.
4일 오후 2시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중흥동 자동차의거리. 평소라면 자동차 정비소마다 기계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이날은 유난히 적막했다.
길게 늘어선 정비업체 가운데 절반가량은 셔터를 내린 채 문을 닫았다.
이날 정비소 문을 연 안모(65)씨는 무더위를 피해 가게 안쪽에서 쪽잠을 청하고 있었다.
안 씨는 “40여년간 이곳에서 정비소를 운영해왔지만 올해 여름이 정말 덥고 힘들다”며 “오전시간에도 땀이 줄줄 흐른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너무 더워서 일이 안 되기 때문에 오후 4~5시부터 일을 다시 시작한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폭염은 안씨의 출퇴근 시간을 앞당겼다. 그의 평소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지만, 낮 시간대 작업이 어려워지면서 고객과 약속한 수리 일정을 맞추기 위해 2시간 빨리 일을 시작하고 있다.
안씨는 “지금 수리 중인 차도 이틀이면 끝낼 작업인데 오늘로 벌써 나흘째”라면서 “업체 휴가로 자동차 부품 배송이 늦어진 데다 무더위에 낮에는 일을 못하게 되면서 수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손님들이 사정을 잘 이해해줘서 양해를 구하고 있다”며 “저도 빨리 수리를 마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은 장성·광양·순천·곡성북부·곡성남부, 광주동부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 2일 이상 관측된 지역 중 일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1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광주의 한낮 기온은 38도까지 치솟았다.
인근 자전거 수리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수리가 가게 밖에서 이뤄지는 탓에 한낮에는 사실상 작업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자전거 수리점을 운영 중인 60대 고정환 사장은 “이제는 낮에 일을 할 수 없어 쉬었다가 해지면 다시 수리를 하고 있다”며 “오전 6~7시에 가게 문을 열고, 저녁 8시까지 일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폭염이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더위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줄어들어 수리를 맡기는 손님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수리를 맡기는 자전거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더위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예전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체감 온도 33도 이상인 폭염주의보시에는 작업시간대 조정 또는 옥외작업 단축, 35도 이상인 폭염경보에는 무더위 시간대에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옥외작용 중지, 체감온도 38도 이상인 폭염중대경보에는 재난 및 안전관리 등에 필요한 긴급조치 작업외 옥외작업 중지를 권고하고 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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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 켜진 홈플러스, 채워지는 매대···시민 호응 속 '정상화 시동'
10일 오전 11시3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에 ‘정상 영업중’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부착돼 있다.
“오랫동안 홈플러스를 이용해 왔는데, 다시 문을 열어서 좋죠. 물건이 완벽히 다 채워지진 않았지만 기본적인 생필품이나 먹거리가 저렴해서 장보고 갑니다.”홈플러스가 지난 7일부터 핵심점포 영업을 재개한 가운데 전남광주 지역 매장도 다시 손님맞이에 나섰다. 재오픈 소식을 듣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채워지는 매대를 둘러보며 영업 재개를 반겼다.10일 오전 11시3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 고객들이 양말 등 할인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10일 오전 11시3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 1층에 위치한 패밀리레스토랑은 정상 영업 중이었고 의류·미용 매장도 임시 휴업 전과 다름없이 손님을 맞았다.한쪽에 마련된 신발·의류 할인코너에는 중년 여성 고객들로 북적였다.한 대형 SPA브랜드는 직원들의 분주한 손길에 텅 빈 매대가 채워졌다. 이 브랜드 직원은 “7월 말까지 계약 기간이었는데 연장되면서 다시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10일 오전 11시3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 지하 1층에서 장을 본 고객들이 상품을 계산하고 있다.식품·가전·푸드코트 등이 위치한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매장 안 직원들의 바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직원들은 상품 상자를 옮기며 빈 매대를 채웠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상자들이 곳곳에 쌓여 있었다. ‘상품 준비 중’이라는 안내판이 붙은 매대도 보였다.한 고객은 “아직 모든 브랜드가 다 들어온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하지만 과자와 식품 등 할인 상품이 마련된 매대는 여전히 인기였다.70대 박순자씨는 “오랫동안 홈플러스를 다녀서 익숙한데 다시 열었다고 하니까 좋았다”며 “닭강정 같은 먹거리는 부담 없이 저렴해서 같이 온 친구랑 먹으려고 샀다”고 말했다.10일 오전 11시3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 2층. 일부 패션 업체가 철수하면서 매장 곳곳이 비어있다.의류 코너에서 남편 옷을 고르던 30대 이모씨는 “옷들이 저렴해서 보고 있었다”며 “곧 휴가 갈 예정이라 아이들이 잘 먹는 과자랑 음료, 고기 등을 담았다. 곧 정상 영업이라고 하니 예전처럼 다양한 상품이 들어오길 바란다”고 했다.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패스트푸드점과 푸드코트에도 고객들이 모여들었다. 푸드코트 3곳 중 2곳은 영업을 재개한 상태였다.반면 패션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2층은 지하 1층에 비해 한산했다. 일부 입점 브랜드가 철수하면서 매장 사이사이 빈 공간이 생긴 모습이었다.한 브랜드 점주는 “일부 입점업체가 나간 상태라 휑다고 느낄 수 있지만 새로 입점하기로 하고 들어오는 곳도 있다”며 “13일 정상 영업 때는 대부분 채워질 것”이라고 귀띔했다.홈플러스는 12일까지 운영 점검과 상품 입고를 마치고 13일 67개 핵심점포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지난 7일 기준 상품 입고율은 30% 수준으로, 12일까지 상품 입고가 이어질 예정이다.전남광주 지역에는 ▲광주하남점 ▲동광주점 ▲광양점 ▲순천점 4곳이 운영 중이다.앞서 서울회생법원의 DIP대출 허가로 2천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한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승인기한도 내달 4일까지 연장받았다.홈플러스 관계자는 “조속히 영업 정상화를 이뤄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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