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노조 "빚져서 지주사 배불리기 안돼"···JB 경영 규탄

입력 2025.12.04. 18:18 강승희 기자
광은, 신종자본증권 1천억원 규모 발행 추진
"타지역 지주사 배당에 사용될라" 내부 우려
높은 예대금리차 등 지역 은행 가치 저버려
광은 "BIS 유지, 자본규제 대응…계획적 발행"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4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은행의 공공성과 역할보다 과도한 배당과 주가 상승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광주은행이 1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자 내부에서 "빚을 내 과도한 배당을 충당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은행의 이익이 지주사가 있는 전북으로 빠져나가고, 채무 부담은 광주은행이 떠안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4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은행의 공공성과 역할보다 과도한 배당과 주가 상승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지주사 회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광주은행은 1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배당 여력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규제비율을 관리한다. 즉 배당을 위해 빚을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 은행에서 창출한 이익이 다른 지역 계열사로 흘러가면서 유출이 심각하다고 했다. 노조는 "지난해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의 배당금을 타계열사들의 증자에 사용했다"며 "광주은행이 번 돈은 전북은행 증자에 쓰이고, 정작 광주은행의 증자는 대출을 통해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최근 5년간 광주은행의 배당성향은 ▲2020년 30.1%(배당금 480억원)▲2021년 40.0%(777억원) ▲2022년 68.8%(1천776억원) ▲2023년 50%(1천204억원) ▲2024년 52.0%(1천500억원) 이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국민은행(50.0%)·신한은행(45.0%) 등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타지역 은행의 경우 전북은행 76.0%, 부산은행 55.5%, 경남은행 51.0%, 대구은행 54.8% 등이었다.

노조는 광주은행의 예대금리차와 '고객 리밸런싱'도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광주은행 예대금리차 전국은행 중 세 번째 높아'라는 기사가 나왔다"며 "1금융권이라고 하기엔 과도하게 높은 대출금리 때문에 우량고객들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객 리밸런싱'은 이익이 적게 나는 고객은 빼내고 이익 많이 나는 고객만 챙기겠다는 자본주의 심보"라며 "지역 은행이 마땅히 지켜야 할 금융의 포용성, 상생의 가치, 지역민과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광주은행은 1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광주은행은 자기자본비율(BIS) 관리와 금융당국의 자본규제환경 강화에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올해 사업계획에 의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BIS는 금융기관의 청산능력을 나타내는 국제적 기준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손실에 대비한 자본여력이 높아 자본적정성이 양호하다고 본다. 감독당국에서는 8%를 기준비율로 설정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광주은행의 BIS는 15.65%로 기준비율보다는 높지만,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 평균이 17.80%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앞서 광주은행은 2021년 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만기상환 이후 순익으로 BIS를 유지해 왔다. 현재 기본·총 자본비율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지만, 기타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의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BIS는 예금보험료 산출과 공공금고 선정 등 관련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BIS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은행이 거래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배당을 위해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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