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경기 불황…정부 인하 연장 고심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이달 말 종료되는 가운데 추가 연장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 속에 국내 유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관세를 둘러싼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환율도 1천500원 대에 육박하는 등 민생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유류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말 종료예정인 유류세는 휘발유 15%,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23% 인하 적용 중이다.
지난 2022년 7월 인하 전 세율 대비 휘발유는 122원, 경유는 133원, LPG는 47원 등의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최대 37% 인하됐던 유류세는 점차 인하율이 환원되면서 지난해 10월부터는 현행 세율이 적용 중이다.
휘발유가 1천733원까지 치솟았던 2월 이후 국내 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의 이날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각각 2.03원 내린 1천645.30원, 1.95원 내린 1천511.61원이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2월 1일 각각 1천733원, 1천598원으로 올해 정점을 찍은 뒤 지속하락하면서 지난주까지 휘발유는 19주 연속, 경유는 9주 연속 하락했다.
하락세를 이어간 주유소 판매가격과 달리 정유사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33.8~35.1원이 각각 상승했다.
즉각적인 판매가격 인상은 아니지만 공급가격의 상승은 판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제 유가도 미국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지속,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석유 수요 둔화 전망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4월 첫째 주 74.4달러를 기록한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도 1주일 만에 10.2달러 떨어진 63.2달러를 기록했으며 국제휘발유가격도 같은 기간 10.4달러 떨어진 71.0달러, 국제경유가격도 8.8달러 떨어진 78.2달러로 나타났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앞선 9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1천487원을 넘기도 했다. 이날 현재 환율은 1425.70원이지만 미국의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유류 수입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유가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 2.1%보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이 2.8%로 높게 나타나면서 전체 물가를 0.11% p 가량 끌어올리기도 했다.
유류세 인하 종료 시 휘발유나 경유 등 국내 유가가 100원 이상씩 인상돼 추가적인 물가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현재 같은 경기 불황 속에 정부가 유류세 인하 종료보다 인하 세율을 조정해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운전자는 "기름값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크게 체감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가 종료돼 가격이 크게 오르면 부담만 더 커질 것 같아 걱정이다"며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될 수 있으면 현행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광주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1천626.86원으로 최저가는 1천555원이다. 경유가격은 1천499.45원이며 최저가는 1천425원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산불·냉해 피해' 사과값, 작년 2배↑···상품은 품귀 광주 전통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과일들 모습. 사과 주산지인 경북 지역 대형산불과 냉해 피해가 겹치면서 사과와 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특히 개화기 산불 피해로 작황이 나빠진 사과는 수급 불안 우려 속에 한때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르기도 했으며, 상품 품귀 현상과 사재기 조짐까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광주 지역의 사과 상품 소매가는 10개당 최고 3만 4천100원을 기록했다. 가격이 평년(2만 5천756원)과 지난해(2만 5천650원)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사과 중품의 경우 10개당 최고 2만 4천433원에 판매돼 지난해보다 12.45% 올랐다.이처럼 사과 가격이 급등한 데는 재배면적 감소와 주산지인 경북 지역 대형산불로 인한 수급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3만 3천113㏊로 지난해(3만 3천313㏊) 대비 0.6% 감소했다. 게다가 국내 사과 재배면적의 58%가량을 차지하는 경북이 지난달 말 대형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는 지난 2일 기준 산불로 인한 사과 주산 시군의 과수원 피해 규모를 3천386㏊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국 사과 재배면적의 10% 규모에 달한다.사과나무는 자라서 열매를 맺기까지 보통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이번처럼 꽃이 피는 시기에 피해를 입으면 그을림 등으로 인해 향후 사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이 같은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사과 사재기 조짐과 상품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실제 동구 대인시장에서 과일을 판매 중인 한 상인은 "산불 발생 후 일부 상인이 사과를 사서 쟁여두는 것을 봤다"며 "사과를 확보해 두려고 가격 경쟁을 하다 보니 판매가도 올라가고 있다. 심지어 공판장에서는 사과 경매가가 마음에 안 들면 안 팔고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또 다른 상인은 "상품 사과는 개당 5천 원이다. 현재 사과 20여 박스를 확보해 뒀다"며 "제사상 등에 올라가는 크고 예쁜 상품 사과는 요즘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올라서 수요가 드물다"라고 말했다.배 역시 이달 들어 10개당 최고 4만 9천950원에 판매되면서, 지난해(4만 5천845원)와 평년(3만 9천29원) 대비 각각 8.9%, 27.9% 올랐다.배 가격 상승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냉해 피해가 꼽힌다. 저온에 민감한 배는 개화기 냉해 피해를 입으면 암술머리 고사, 꽃잎 갈변 등이 발생해 수확량이 줄고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배의 저온피해 신고 면적은 1천639㏊로 평년(5천278㏊) 대비 31.1% 늘었다. 이후에도 최근 나주, 대전, 충북 등 배 농가에서 냉해 피해가 발생해 피해 면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산불로 인한 그을림 등 간접 피해를 입은 경우 피해 정도에 따라 생육 관리를 통해 피해 영향 최소화가 가능하므로 사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산불 피해 이외 지역의 사과 생육단계는 현재 저온피해 등 없이 순조롭게 생육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배의 경우 현재까지 생육 상황은 평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 지역도 적정 수준의 적화·적과 작업을 통해 적정 착과량 확보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 유류세 인하폭 조정···소비자 부담 더 늘어난다
- · "취업난 뚫자" 청년·고교생 한자리에, 채용 열기 '후끈'
- ·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솔라시도 클러스터 조성 '핵심'
- · 숫자에 묶인 광천터미널 복합화···"결단 필요하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