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능형 조달 솔루션 수요확대로 성장 가속화

@이경주 BVF 펀드 애널리스트 입력 2026.01.04. 15:36
BLASH와 함께하는 기업분석 엠로
이경주 BVF 펀드 애널리스트

엠로(058970)는 2000년 설립된 국내 1위 공급업체 관계 관리(SRM, Supplier Relationship Management)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2021년 코스닥에 상장되었다.

동사는 공급망 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 중에서도 기업의 비용 절감과 직결되는 '조달 구매'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삼성SDS가 지분 35.5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를 기점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엠로의 핵심 경쟁력은 20여 년 간의 SRM 노하우가 집약된 AI 솔루션과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주력 제품인 'SMARTsuite 10.0'은 구매 요청부터 업체 선정, 계약, 검수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기업의 조달 구매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한다.

특히 삼성SDS와 공동 개발한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케이던시아(Caidentia)'는 북미 시장에서 플렉서스(Plexus), 모딘(Modine) 등 현지 대형 고객사를 잇달아 확보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기술을 구매 시스템에 탑재해 단순 자동화를 넘어 지능형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등 기술적 진입장벽을 한층 높였다.

2025년 3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시스템 구축/컨설팅 64.9%, 기술지원 19.1%,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9.4%, 클라우드 사용료 6.7%이며,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 95%, 해외 5%로 분기 매출액은 213억 원, 영업이익은 3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639억7천만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외형 성장을 뚜렷하게 증명했다.

매출 구조상 프로젝트성인 '시스템 구축/컨설팅 매출'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주목할 점은 질적 성장 지표인 기술 기반 매출의 가파른 상승세이다.

유지보수 및 운영 지원을 포함하는 '기술지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6% 급증한 121억9천만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그 외 반복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가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클라우드 사용료 부문 또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외형 성장의 안정성을 더했다.

다만, 높은 프로젝트성 매출 의존도와 해외 진출에 따른 초기비용 부담은 동사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여전히 맞춤형 구축(On-Premise) 방식을 선호하고 있어 신규 수주 규모에 따라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마케팅 비용 및 전문 인력 채용 등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이어지며 3분기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세 대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PER 70배를 상회하는 높은 밸류에이션 역시 향후 해외 수주 성과가 지속적으로 입증되지 않을 경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엠로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확산이라는 위기 상황을 오히려 지능형 조달 솔루션 수요 확대로 연결하며 성장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프로젝트 중심의 매출 구조와 밸류에이션 부담은 향후 SaaS 전환을 통해 극복해야 할 과제이나, 삼성SDS와의 강력한 파트너십과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SRM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가 기대된다.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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