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명을 지키는 겨울철 한랭질환 예방, 함께 실천하자

@나만석 전남도 감염병관리과장 입력 2025.12.10. 17:38
나만석 전남도 감염병관리과장
나만석 전남도 감염병관리과장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최근 겨울철 기온 변화는 과거보다 더욱 심해져 갑작스러운 한파와 큰 일교차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런 시기에는 우리 몸의 체온 조절 능력이 쉽게 무너져 한랭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한랭질환은 단순히 추위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불편한 증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겨울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비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랭질환은 체온이 정상보다 낮아지면서 신체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유형이 저체온증과 동상이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는 상태로, 초기에는 손발이 차가워지고 몸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진행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등 뇌 기능까지 저하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의식 소실이나 심정지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상은 차가운 환경에서 신체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주로 손가락·발가락 등의 말단 부위에서 발생한다. 오래 방치되면 조직 괴사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말까지 전남도의 한랭질환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2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334명의 환자와 8명의 사망자가 보고되어, 여전히 매년 겨울 한랭질환으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행히 전년도에 비해 사망수는 감소했지만, 기후변화가 지속되면서 갑작스러운 한파가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비와 예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고령층과 만성질환자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올해 역시 한파 특보가 잦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도민 모두가 한랭질환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법은 체온 유지다. 외출할 때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모자·장갑·목도리 등으로 노출 부위를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 젖은 옷은 체온을 빠르게 떨어뜨리므로 즉시 갈아입은 것이 좋으며, 방한화와 양말 선택 또한 중요하다. 또한 오래 서 있거나 걷는 등 무리한 활동은 피하고, 추운 환경에서는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장시간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한 안전 수칙을 함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날에는 음주도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몸이 일시적으로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혈관이 확장되며 체열을 빠르게 잃게 된다. 음주 후 외부에 노출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 위험이 많이 증가하므로 겨울철 음주 후 외출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한랭질환에 취약한 고령층·어린이·만성질환자는 주변의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고령층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만성질환자는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하므로 작은 추위에도 쉽게 위험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 이웃이 함께 취약계층을 살피고, 특히 홀로 사는 어르신의 경우 안부 전화나 방문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지역사회의 안전은 서로의 관심과 배려에서 출발한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랭질환은 예방 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생활 속 기본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다. 겨울철 한파가 더욱 강해지는 요즘,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변을 살피고 예방에 동참할 때 안전한 전남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올겨울, 한랭질환 예방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해야 할 생활 수칙이다. 한파 속에서도 우리가 모두 건강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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