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식량도, 에너지도 해조류의 미래

EU '블루 바이오경제' 핵심 지정
지속가능 산업 전환·기후대응 육성
생산·시장 인프라 없이 R&D 치중
까다로운 규제 확장 대신 정체기
육상양식 기술 개발 스타트업 주목
재배에서 건조·가공·유통까지 원스톱
환경 제약 없이 고품질 해조류 생산
'표준화'로 글로벌 프랜차이즈 목표
해상풍력 단지에 양식장 프로젝트
단순 실험 넘어 '상업 규모' 실증
올해 첫 수확… 안정적 재배 확인
新 양식 모델·표준 플랫폼 집중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해조류 생산량을 800만t으로 늘리고, 이를 통해 90억 유로의 경제효과와 8만5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해조류를 '블루 바이오경제(Blue Bioeconomy)'의 핵심 분야로 지정하고, 지속가능한 산업 전환·기후 대응 전략으로 적극 육성 중이다. 해조류를 바이오 기반 원료로 화석자원을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R&D)을 이어오고 있으며, 탄소저감 솔루션으로서의 잠재력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넘치는 R&D 성과에 비해 좀처럼 확대되지 않는 시장 규모와 까다로운 규제로 '숨고르기'에 들어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속도는 더디지만 해조류 생산성을 늘리고, 상업화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네덜란드 기업과 단체들이 있다.

◆땅에서 키워 세계로 '씨위드랜드'
네덜란드 북부 헤이르휘고바르트에 위치한 '씨위드랜드(Seaweedland)'는 해조류 육상양식 선두주자다. 지난 2022년 '지구를 살리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목표로 설립된 씨위드랜드는 유럽을 대표하는 육상양식 스타트업으로, 커다란 온실 속에 대형수조를 설치해 해조류를 기르는 시스템 개발해 성공했다. 해안가나 바다가 아니어도 기온, 염도, 영양염 등 환경 조건을 철저히 제어해 연중 안정적인 해조류 생산이 가능하다.
이곳의 시스템은 인공적으로 영양염과 이산화탄소를 공급하고, 수류를 유지해 해조류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방식이다. 계절이나 날씨의 영향이 적고, 무엇보다 오염될 위험이 낮아 품질이 일정한 고부가가치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울바(Ulva), 팔마리아(Palmalia), 그라실라리아(Gracilaria), 아스파라고시스(Asparagopsis) 등 4가지 품종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해조류는 식품, 식자재, 건강식, 조미료, 바이오소재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 가능하며 현재 미슐랭급 레스토랑 등 프리미엄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씨위드랜드는 해조류 육상양식이 해양 양식보다 생산량이나 기능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OWID(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연간 1㏊ 기준 단백질 생산량은 ▲우유 35㎏ ▲돼지 93㎏ ▲닭 141㎏ ▲해양해조류 300㎏ ▲콩 455㎏ ▲육상양식해조류 5천60㎏ 순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단백질 식품인 콩보다 10배 이상 높았으며, 해양해조류에 비해서도 17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위드랜드가 해조류 산업에 뛰어든 것은 육류 생산을 위해 훼손되는 지구와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 확대 등에 대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배경으로 씨위드랜드는 55만유로 (약 80억 원대)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네덜란드 정부 및 EU 지원도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네덜란드 북서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10만㎡ 규모의 해조류 육상양식장도 건립하는 등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또 육상양식시스템 기술 라이선스와 프랜차이즈 모델로 확장을 추진중이다.
씨위드랜드 스벤 루스티쿠스 CEO는 "씨위드랜드의 해조류 육상양식 시스템은 계절 제약·환경 리스크를 줄인 실내형 모델로 상용화를 마쳤다"며 "오염물질에서 안전하고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맞춤형 고품질 해조류는 식품 뿐만 아니라 바이오 소재, 고부가가치 응용 분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한 도전 해상풍력 양식장
네덜란드 해조류 양식은 육상 양식 기술 개발과 동시에 해상 양식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다. 육상양식이 계절적인 제약과 환경 리스크를 줄인 실내형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면, 해상 양식은 풍력단지 공간을 활용하는 혁신적 프로젝트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서구권이 해상양식장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자연경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킬만한 계기가 없기 때문이다. 바닷속 생태계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경관을 훼손시키는 구조물이라는 이유로 양식장 허가에 인색할뿐 아니라 규제도 까다로워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이 때문에 해조류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시장 성장에 가장 큰 저해요소로 꼽히고 있다. 자국에서 해조류 양식장 설치가 어렵자 그들이 눈을 돌린 곳이 바로 아프리카와 아시아다.
최근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해조류 양식장이 크게 증가한 것도 바로 유럽 기업들의 진출때문이다. 또 이미 막대한 해조류 양식장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역시 서구권 기업들의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23년 네덜란드 북해에서 특별한 프로젝트가 펼쳐지며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바로 네덜란드 기반 비영리 연합인 '노스시 파머스(North Sea Farmers, NSF)'가 세계 최초로 구축한 해상풍력 해조류 양식장 프로젝트 '노스시 팜 1(North Sea Farm 1)'이 그것이다.
네덜란드 스헤베닝언 연안 해상풍력단지 내부, 풍력 터빈 사이 공간에 해조류 양식 구조물을 설치하는 혁신적인 시도여서다. 그동안 유럽 해역에서는 어업·항로·보전구역 간 공간 충돌로 해조류 양식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NSF는 이미 개발이 완료된 해상풍력 단지 공간을 활용, 해양 공간 경쟁을 최소화하는 대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 실험을 넘어 '상업 규모' 실증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실제 올해 7월 14일 첫 수확이 이뤄졌으며 로봇 팔을 활용한 기계식 수확 방식도 시험 운영 중이다. NSF는 이번 수확을 통해 ▲해조류의 성장률 ▲풍랑·조류 조건에서의 구조물 안정성 ▲수확·운송 가능성 ▲환경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재배된 해조류는 식품 원료, 화장품·섬유 성분, 농업용 바이오스티뮬런트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놓고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참여 기관들은 특히 북해의 거친 해상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노스시 팜 1은 아마존의 '라잇 나우 클라이밋 펀드(Right Now Climate Fund)' 지원을 받았다. 아마존은 이 프로젝트에 약 150만~200만 유로를 투자, 자연기반 해법(Nature-based Solution)의 대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프로젝트에는 네덜란드 수리·환경 연구기관 델타레스, 영국 플리머스 해양연구소, 해조류 가공기업 알가이아 등 연구·산업 파트너가 참여했다. 이들은 해조류의 성장성뿐 아니라 탄소 흡수 효과, 생물다양성 변화, 해양 환경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NSF 측은 "해조류가 기후 대응 수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과학적 데이터 축적이 필수"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검증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유럽 해조류 산업의 한계와 실험
EU는 해조류를 미래 식량·바이오경제 핵심 자원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유럽의 해조류 생산량은 전 세계의 1%에도 못 미치며, 인허가 절차와 높은 생산비 등은 해조류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 때문에 유럽은 아시아처럼 대량 생산 중심의 산업 모델이 아닌, '고부가·기술 중심'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노스시 파머스 역시 해조류를 대량 원료로 공급하기보다는, 새로운 양식 모델과 표준·정책 근거를 만들어내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노스시 파머스 사례는 해조류 생산 강국인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이미 대규모 양식과 가공·수출 역량을 갖췄지만, 해상 공간 활용의 다양성과 기후·환경 가치의 산업화 측면에서는 새로운 실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생산과 수출, 유럽은 기술과 제도 실증에 강점이 있다"며 "해상풍력 연계 양식, 공동 연구, 원료·가공 협력 등에서 상호 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북해에서 시작된 거대한 해조류 실험이, 유럽을 넘어 글로벌 해조류 산업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덜란드 헤이르휘고바르트=이윤주기자 storyboard@mdilbo.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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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조류 주산지 전남에 수산양식진흥기구 설립을
최근 김 산업과 관련해 핫한 뉴스를 접하고 있다. 즉, 김 수출이 최대를 기록해, 10억달러(1조 5천억원) 달성이라는 뉴스가 앞다투어 보고가 되고, 정부에서도 최근 2년간 3천㏊가 넘는 신규 면허지를 추가로 공급했다는 소식이 있었다.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완도 지역의 전복 먹이용 미역이 고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전남 지역의 김 양식에서 황백화,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 또한 함께 들려오고 있다. 자연 생태계에서 무기염을 먹이로 하고 있는 1차 광합성 생산물인 해조류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불운한 소식이 내년에는, 그 이후에는 어떠한 소식이 들려올지 가늠하기가 힘든 상황이다.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해조류를 많이 양식하고 있는 대한민국으로 유럽과 미국, 수여국에서 기술과 산업을 배우기 위해 근 몇 년 동안 많은 과학자와 연구자, 산업관계자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그만큼 이 분야에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은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실제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에서 오랜 기간동안 김의 품종 개량과 종묘의 자립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로, 30여종의 해조류 품종이 국제 특허를 이루어냈고, 민간 기업에서도 국내 재래김 종자를 특허를 냈을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기록적인 발전이 있었다. 해조류연구소 이외에도 또한 전남 해양수산과학원에서도 해조류의 연구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다만, 해조류 산업의 흥행에도 어두운 측면이 늘 존재하고 있다. 무면허 시설, 갯병 및 황백화 현상, 활성 처리제의 사용, 발포부표의 이용을 통한 폐플라스틱 문제 등은 공론화된 지 오래다. 또한 천재지변인 고수온의 문제는 갈수록 문제가 심각해지고, 고수온 적응성 종자의 개발 속도와 바다 수온의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의 경쟁이 한창 진행중인 것 같아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 넓게는 어장환경 수용력을 고려해야만 하는 때가 왔고, 바다에서 키우는 것과 육상에서 키우는 것 사이에 경제성과 환경성을 평가해야만 하는 때가 온 것이다.이제 대한민국 해조류 산업은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해결책과 개선안이 지속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지난 2024년 1월, 해양수산부 정책발표에서 5가지의 수출 전략품목을 발표했다. 자연에서 어획하는 참치를 제외하고, 굴, 전복, 넙치와 김이 그 대상으로 선택됐다. 늘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며 의욕을 시장에 전달하고픈 정부의 최선이란 점이 눈에 띄었다. 일례로, 현재 1%인 굴 수출을 2030년까지 30%를 목표로 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해조류 산업을 일례로 들어 설명했지만, 국내 양식 수산물의 70% 이상,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전남의 입지에 있어서 비록 해수부는 부산에 있지만 궁극적으로 생물을 양성하고, 종자를 개발하고, 산업화하는 시장적 위치와 물리적 지점은 누가 뭐래도 전남이 아닌가 한다. 해양생물을 이용해 식량산업과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이전에는 어획으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자원량의 부족으로 총 어획할당량 (Total Allowable Catch)에도 못 미치는 양을 매년 어획하고 있고, 금어기를 지정하지만 점점 어체의 크기가 작아지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다.종자의 개발(저항성·신품종)과 치어의 안정적인 공급, 이후의 양성과정에서의 산업화와 기술, 생물자원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질병의 예방과 관리, 이후 시장 유통단계에서의 가공과 운송, 저장과 유통 그리고 마케팅까지.국내에 이러한 1차 2차 산업을 위한 전문 단체가 필요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순서가 아닌가 한다. 어촌의 노령화가 가속되고, 지속가능한 먹거리와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기술의 보급과 관리, 유통과 마케팅의 체계화가 생산 현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변화하고 있는 시장을 가로지를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의견을 제안한다.스마트양식 산업과 양식산업 발전법을 확대하고 있는 중앙정부의 시책과 견주어 보더라도, 지자체에서 양식장과 시장을 함께 지원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그 위치는 전라남도가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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